홍상수 영화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좋아진 당신얼굴 앞에서입니다. 기대와는 달랐지만 그래서 또~
기존 홍상수 드라마에 불호였더라도 한번 도전해 볼 만한 하지 않나~ 싶은 작품이었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혜영과 조윤희는 자매로 나오는데 미국 친척이 있다보니 나름은 더 공감가는 이야기였던...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하더라니 최후에는 돌아오고 싶어하는 내용이라 참 묘하면서도 좋았네요.
옛날 살던 집에 찾아갔을 때, 아이를 보고 나중에 보인 반응은 과연... 안 보여주는 게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나도 돌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씬이었네요.
김새벽과의 흡연도 참~ 가게도 그렇고 촬영지들이 좋은~ ㅎㅎ
실제로 조윤희와 남편이라는 권해효, 마지막 남은 시간에 작품을 해볼 수 있을까 했던 이혜영에게 그러는건 진짜~ ㅠㅠ
조감독(하성국)을 자꾸 돌릴 때부터 그러려니 했지만 또 다음 날에는 깨버리곸ㅋㅋㅋ 새로운 찌질함을 보여줘 시그니처적이긴 했네요. ㅎㅎ
그래도 그 사이에 보여준 불꽃같은 연기들은 이혜영의 다른 면을 보게 해줬습니다. 아무래도 권해효가 묘사했던 그런 젊은 날의 이미지는 처음부터 없었기에 오롯이 느낄 수는 없었겠지만 삶 자체의 회귀적인, 너무 종교적인 언급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기에 더 자연스럽게 회자정리 거자필반적인 느낌을 더 낼 수 있었네요.
마지막 순간에 과연 나를 잡아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제목처럼 부모님도 떠났고 남은 자매인 조윤희를 바라보는 시작과 끝에 일견의 답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가족, 하지만 부모도 자식도 없는 이혜영은 자매 밖에 없었으니 돌아오는건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네요.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 그녀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순간은 번뇌에 벗어나 보입니다. 물론 분명 다시 가까워진 가족은 서로에게 서로만이 낼 수 있는 상처를 내겠지만 그러기에는 남은 시간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네요. 천성적으로 달라 보이는 둘이라 더욱더 묘한 여로일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끝날 즈음 메모에 남겨진 2줄 정도의 글은 과연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지는 엔딩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