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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락페스티벌이 코로나가 수습되고 이제 큰 무대로 옮겨서 열린다길래 들러 봤습니다. 소요산 주차광장에 특설무대를 만들었는데 꽤 괜찮았네요.

라인업도 본 것만 해도 너드커넥션, 솔루션스, 로맨틱펀치, 노브레인, 크라잉넛, 이승환으로 빵빵하니~ 경연 팀이 공연하는 작은 무대도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행사 당일인데도 팀 이름을 붙여놓지 않은 건 아쉽네요. 물론 전광판에 좀 보여주긴 했지만 ㄷㄷ

특산물 등 지역 부스도 있는데 색도 시원하니 통일했고 너무 부잡스럽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동두천 브루어리도 있었던~ ㅎㅎ

 

 

특설무대와 경연 무대~ 확실히 꽤 커졌고 방송 장비도 사이드로 갖춰서 음악을 즐기기에 딱 좋았네요~

일반부 우승 밴드인 퍼퓨라의 퍼포먼스도~

 

어덕행덕~ 덕질하는 팬분들도 상당히 많았네요. ㅎㅎ

메인 스테이지는 너드커넥션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멤버분들도 멋지게~

너드커넥션은 최근 그대만 있다면으로 알게 되었는데 그건 안 불러줘서~

앞은 스탠딩, 뒤쪽이나 그늘엔 가족 단위로 돗자리를 깔고 편하게 볼 수 있었네요.

음악 공연이다 보니 동영상으로도 남겨 본~ ㅎㅎ

파블로부터~

 

SUPERNOVA!

 

29

 

Back in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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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를 잘 보았던 리움 미술관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바로 장애인 주차 공간에 장애인이 주차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었기에 차를 가져오신 분들이 많아서 일까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네요.

물론 일선의 주차요원분들이 문제라기보다는 관리자가 시켰기에 이런 방침이 세워졌을 터이니 리움이란 이름값에 비해 더 아쉽게 다가오는 바였습니다.

 

[리움 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 7

무제, Untitled 2007 한 여성이 등을 보인 채 작품 운송 상자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섬뜩할 만큼 현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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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부의 장애인 주차 구역은 비워져 있었지만 세울 수 없었는데 물건이 이동하는데 걸릴 수 있다는 고지만 받았네요. 작업 차량도 세울 수 있고 공간이 따로 없는 것도 아닌데 이런 자리에 장애인 주차구역을 만들고 그 이유를 들어 장애인 주차를 막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방침은 정말 리움 미술관에 대해 좋게 가져왔던 인식을 바꾸어 놓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작업도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정도의 작업량이었고요.

입구부터 주차를 막아서 내부가 비어있는지 몰랐는데 사정사정해서 들어와 보니 비워놓고 일반 차량들만 주차를 받아주는 모양새라 참... 물론 겨우 자리가 나서 일반 구역에 대 놓았지만 요즘 이렇게 운영하는 곳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데 미술관 중에서 그래도 나름 탑 급의 시설에서 이런 인식을 가지고 관리를 한다는 것은 너무 몰상식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네요.

 

안내나 진행하시는 분들 모두 친절하니 좋았지만 정작 장애가 있는 사람이 관문을 통과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내부에 들어오니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 싶어 씁쓸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작품과 상관없는 리움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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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이 좋은 기회가 되어 뮤지컬 그날들을 보려 예술의 전당에 들렸습니다. 오페라 극장에 공연을 보러는 처음인가 가물가물한~

글라스가 예쁘던~

가운데는 기념사진을 찍을만한 부스가 있는데 실제 무대와 비슷한 느낌으로 잘 만들어서 좋네요.

입장을 기다리며 암모나이트 컷~

최대한 앞쪽으로 한 번~ 해서 골랐던 날로 이날의 캐스팅은 차정학(엄기준), 강무영(영재), 그녀(제이민), 운영관(이정열), 사서(김보정), 대식(최지호), 상구(손우민), 하나(곽나윤), 수지(이자영)였습니다.

4열 중앙 사이드의 시야는 대략 이런 느낌인~ 단차가 걱정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머리가 가리지 않는 편이고 좌석도 괜찮네요. 굿굿~

1992년, 청와대 경호실. ‘그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청와대 경호원이 된 ‘정학’은 자신과는 다른, 자유분방한 동기 ‘무영’을 만난다. 신입 경호원 중 최고의 인재로 꼽히던 ‘정학’과 ‘무영’은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아간다. 한중 수교를 앞두고 그들에게 내려진 첫 임무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일.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사라졌다. ‘무영’도 함께. 2012년, ‘그날’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인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에게 전해진 다급한 소식.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졌다. 마치 20년 전, ‘그 날’처럼. 그들의 행방을 쫓는 ‘정학’ 앞에, 사라졌던 ‘무영’과 ‘그녀’의 흔적들이 하나둘씩 발견되는데…

시놉만 봤을 때는 김광석의 노래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단 괜찮은 편이고 추억의 노래들을 오랜만에 들으니 또 좋긴 했네요. 다만 엄기준 등 메인들의 실력이 좀... 아쉬웠네요. 후반에는 좀 나아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긴 했지만 ㅜㅜ 특히 엄기준은 실망스러웠던 ㅠㅠ

대신 이정열이나 이자영은 꽤나 좋았네요. 이자영은 메인 해도 충분할 듯 ㅎㅎ 김보정이나 최지호, 특히 손우민의 개그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 극 자체는 90년대와 김광석을 배경으로 해 약간 아재스럽지만 인상적이었네요. 남캐들이 많다 보니 서비스 신도 좋아 흥행이 잘 되는 듯ㅋㅋㅋ 특히 샤워 신에선 단체로 훌렁훌렁이라~

오랜만의 대형 뮤지컬이었는데 기대에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김광석의 주크박스가 기반이라 재밌었던 그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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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2007

한 여성이 등을 보인 채 작품 운송 상자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섬뜩할 만큼 현실적인 이 작품은 미국 사진가 프란체스카 우드먼(Francesca Waadman)의 흑백 사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우드먼은 22살에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스스로 피사체가 되어 벌거벗은 내밀한 모습이나. 유령처럼 스치는 장면을 포착하는 강렬한 사진 작품을 남겼고, 사후에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카텔란은 그중 우드먼이 두 팔로 문간에 매달려 있고, 그 옆에 의자를 두어 죽음을 연상하는 사진에 매료되어 사진 속 인물을 실물 크기 모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을 처음 선보일 때는 사진과 마찬가지로 모형이 문간에 매달린 모습으로 설치했지만, 엎드린 채 상자에 고정된 작품의 모습에 감명을 받은 이후로 카텔란은 나무 틀까지 통째로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사지와 허리가 고정되고 양손에 못이 박힌 모습은 예수의 십자가 혹은 순교자의 죽음을 연상하게 합니다. 생생하게 구현된 고난의 장면은 모형에 불과하지만 복잡다단한 감정을 일으키는 기념비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6편에 이어서~

일부러 손을 뒤집어 더 순교자의 느낌이 나는 작품이네요.

 

[리움 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 6

비디비도비디부, Bidibidobidiboo 1996 다람쥐와 그 크기에 알맞은 미니어쳐 살림이 아기자기하게 놓여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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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박스 그대로라 독특하고 꼼꼼한 포장이 돋보입니다. ㅎㅎ

완충제도 그득하니~

 

아홉 번째 시간, La Nona Ora 1999

붉은 카펫 바닥에 작품 제작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John Paul If)가 운석에 맞아 쓰러져 있습니다. 종교적 지도자이자 바티칸 시국의 원수인 교황에 파격적인 설정을 적용한 모습은 카텔란이 권위를 다루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눈을 질끈 감은 채 딱딱하게 굳어 있는 교황은 인조 조각에 불과하지만 강렬한 장면을 연출하여 감상자의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작품은 짓궂은 농담에 불과한 걸까요, 아니면 권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일까요? 1999년 쿤스트할레 바젤(Kunsthalle Basel)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로 전시된 장소와 맥락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일으킨 이 작품은 전시장을 넘어 사회적 관행과 질서, 권위와 신념을 재고하도록 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교황을 운석 맞은 인간으로 표현하다니 진짴ㅋㅋㅋㅋㅋㅋ

무제, Untitled 2018

이 작품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을 축소하여 제작한 것으로, 2018년 카텔란이 상해 유즈 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 "예술가와 마주하라(Artist is Present)'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문화적 유산이자 유명한 관광지인 시스티나 성당을 통째로 모방한 과감한 시도 덕분에 우리는 직접 바티칸에 가지 않고도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실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는 종교적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있고, 작품을 보존하기 위해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제품에 대한 경험이 원본에 대한 경험을 대체하거나 심지어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이러한 모형은 원본의 권위를 더하는 걸까요 아니면 해치는 걸까요? 이처럼 카텔란의 모형은 매개된 이미지나 각종 복제물을 통해 예술을 만나는 일이 흔해진 오늘날 원본성에 대한 의문을 확장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사각 박스가 뭔가 했더니~

시스티나 성당을 축소한 부스라 줄이 어마어마하더군요. 교황님은 옆으로 빠르게 관람할 수 있는데 여기만 제한 시간도 있곸ㅋㅋㅋㅋ 다만 휠체어가 들어갈 수는 없어 아쉬웠습니다. 신발과 휠체어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레플리카를 모시는 주제와 어울리긴 하네요.

축소해서 바티칸에서 느꼈던 위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쁘긴 예쁜~

계단 위도 올라갈 수 없었던 ㅎㅎ

뭔가 미니어처로 팔면 좋을 듯한 구성인~

기다리는 시간은 꽤 길었지만 밝은 조명과 함께 환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는~

다들 열심히 찍느라 바쁜 ㅎㅎ

카텔란의 재밌는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전시네요. 게다가 무료라니 대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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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비도비디부, Bidibidobidiboo 1996

다람쥐와 그 크기에 알맞은 미니어쳐 살림이 아기자기하게 놓여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동화 속 한 장면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어떨까요? 테이블에 축 늘어진 다람쥐의 자세와 싱크대에 쌓인 더러운 접시, 그리고 발치에 놓인 권총을 통해 이 작은 동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칩 앤 데일'처럼 애니메이션 속 다람쥐 캐릭터는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여기 이 다람쥐는 카텔란의 유년 시절을 재현한 듯한 평범한 이탈리아 노동자 가정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서 누더기 옷을 입은 소녀를 공주로 만들어준 요정 대모의 주문 비비디 바비디 부'도 이러한 현실의 불행을 막을 수는 없었던 걸까요? 귀여운 동물의 크기에 맞게 축소된 세계는 오히려 냉혹한 현실의 무게를 더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5편에 이어서~

 

[리움 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 5

비밀, Secrets 1998 기이한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표본 같기도 한 이 작품은 그림 형제의 동화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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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지만 묘하게 현실감이 드는...

코미디언, Comedian 2019

커다란 벽에 덕테이프로 붙인 바나나 한 개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19년 12월 유망한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마이애미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바나나를 예술가의 지시에 따라 단순히 벽에 붙인 이 작품이 120.000달러에 팔린 것부터 한 작가가 퍼포먼스로써 바나나를 떼서 먹어버린 일, 그러나 그저 신선한 새 바나나로 교체되었고 몰려든 인파로 인해 부스 운영이 어려워지자 결국 작품을 내린 갤러리의 선택까지, 이 작품은 거듭해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카텔란은 작품과 작품이 아닌 것을 판단하고 작품의 미적,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미술 제도를 회피하는 대신 오히려 한 가운데 뛰어들어 그 모순을 드러냅니다. 바나나는 여전히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점차 썩어갈 운명인 바나나는 어떻게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을까요? 누구든 만들 수 있는 작품이 이토록 비싼 값에 팔린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수많은 사물 중에 왜 하필 바나나였을까요?

-안내문에서 발췌-

전설의 바나나 작품~

사랑이 두렵지 않다, Not Afraid of Love 2000

아기 코끼리가 눈과 코 부위를 뚫은 흰 천을 뒤집어쓴 채 서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문제불 일러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고 표현합니다. 이 작품은 코끼리를 실내로 들어와 이 표현을 그대로 구현합니다. 이곳의 모두가 뻔히 보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것이 있는 걸까요? 이 코끼리는 미국 백인 우월주의 결사단체 쿠 클럭스 클랜(Ku Kiux Klan, KKK)의 전형적인 의복을 상기합니다.

2000년 뉴욕 마리안 굿맨 갤러리(Marian Goodman Gallery)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이 작업은 뉴욕에 입성한 당당한 예술가의 모습 대신 수줍은 듯 몸을 가린 코끼리를 제시하여 언급을 꺼리는 미국 내 사회적 갈등을 암시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작은 부스 공간 안에 꽉 차서 속담과 더 잘 어울리는~

모두, All 2007

바닥에 나란히 놓인 아홉 개의 조각은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요? 구체적으로 묘사된 신체 부위는 없지만 천으로 덮은 시신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누가 어떻게 희생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여러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유추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미디어를 통해 참사의 현장이나 죽음의 재현을 간접적으로 마주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평평한 스크린을 통해 반복적으로 송출되는 전 세계의 사건사고 중 한 장면을 펼쳐놓은 듯한 이 작품은 기념비에 자주 쓰이는 카라라 대리석으로 만든 것입니다. 아홉 개의 얼굴 없는 대리석 조각은 익명의 죽음에 대한 기념비로, 보는 이 각자에게 깊이 새겨진 비극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편, 섬세하고 현실적인 천의 주름 표현은 18세기 이탈리아 예술가 쥬세페 산마르티노(Gjuseppe sanmartino)의 <베일을 쓴 그리스도(The Veiled Christ)> 처럼 숭고한 존재감을 자랑하여 눈을 떼기 어렵습니다. 마지 참혹한 현장임에도 구경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역시나 카라라 대리석으로 멋진~

무제, Untitled 2007

사냥꾼은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사냥감의 머리를 박제하여 벽에 걸어 장식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 머리를 제외한 말의 몸통만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사냥꾼의 트로피를 반전한 이 작업은 벽의 뒷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왜 하필 말일까요? 카텔란은 종종 위용을 자랑하며 승리를 상징하는 말을 통해 오히려 실패와 좌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벨라스케스(Diego Velazquez)와 같은 대가의 그림에서 말은 위풍당당하고 역동적으로 그려지지만, 카텔란의 말은 어디론가 힘차게 도약하려다 벽에 가로막혀 관객과 엉덩이를 마주하는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말의 처지는 영웅과 성공을 높이 사는 사회에서 오히려 좌절된 순간을 주목하게 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휘어진 목에 가해지는 무게가 느껴질 만큼 생생해서 무섭던~

찰리는 서핑을 안 하잖나, Charlie Don't Surf 1997

벌을 받는 듯 한쪽 벽을 향해 앉은 학생에게 가까이 가볼까요? 평범해 보이는 이 학생의 양손이 연필로 책상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카텔란은 어린 시절 자화상에 해당하는 작업의 제목에 찰리'라는 이름을 붙이곤 하는데. <찰리는 서핑을 안 하잖나(Charlie Don't Surf)> 역시 학교라는 사회에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웠던 카델란의 유년 시절을 상징한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책상에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이 소년은 사회에서 청소년이 희망찬 미래와 동일시되는 한편 학교 안팎에서 극도의 경쟁과 폭력에 노출된다는 점을 상기합니다.

또한, 이 작품의 제목은 베트남 전쟁을 다룬 1979년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에 등장한 유명한 대사이기도 합니다. 전쟁광이자 서핑광인 미군 킬고어 중령이 내뱉은 이 대사에서 '찰리'는 베트남 게릴라 부대를 뜻하며,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점령한 영역을 마땅히 즐기겠다는 잔혹함을 암시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영화에서 나왔던 대사인지는 몰랐는데 영화를 안 봐서 뉘앙스가 잘 와닿지는 않았네요.

얼굴이 있을 줄은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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