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후속인 나일 강의 죽음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인데 전편과 마찬가지로 시대 보정이 없어
비교적 느슨하다보니 평가가 안좋아 기대가 적었다보니 생각보다는~
오리엔트가 원한과 복수가 주요 내용이었다면 이번엔 사랑과 돈이
주요 내용이라 쌉싸름하니~ 포와르의 옛 이야기도 살짝 나와주고 ㅜㅜ
추리라기 보다는 드라마로 보면 괜찮았네요. 물론 그러다보니 극장에서
보기엔 좀 심심할 듯도...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 1차 대전에서 포와르(케네스 브래너)가 상처를 얻는 스토리도 좋았고
약혼녀였던 캐서린(수잔나 필딩)이 콧수염으로 가리라는 조언도 참~
사랑스러웠는데 크리스마스에 면회를 오다 전화에 휘말려 죽다니...
살로메(소피 오코네도)와 사랑에 빠지며 캐서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콧수염을 밀고 상처를 드러내는 것도 멋졌네요. 약간 둘이 이어지는게
영화 상으론 좀 약하긴 했지만 말미에 여지와 응답을 주고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으니~ ㅎㅎ
초반 사이먼(아미 해머)과 재키(에마 매키)나 다른 커플들의 춤을 봐도
전쟁과 대공황을 거치며 지금보다 훨씬 격정적인 시대답다는걸 보여주는
느낌이라 참 좋았는데~
소개로 춤을 춘 리넷(갤 가돗)과 결혼하는겤ㅋㅋㅋ 근데 너무 사이먼을
용의자 심문에서 미뤄놔서 예측이 되긴 하는데 어떻게 했나는 괜찮았네요.
물론 용의주도한 계획이라지만 너무 운에 기대기도 했고 그나마도
루이스(로즈 레슬리)에게 들켰으니... 여러 건의 살인이라 내용적으론
괜찮았지만 추리로선 아쉬웠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좋았는데 여기서도
짧지만 허스키한 목소리로 반갑던~
부크(톰 베이트먼)와 어머니(아네트 베닝), 로살리(레티티아 라이트)가
아들과 사귀게 되자 배경조사를 맡기게 되는데... 자유롭게 살아온
한량같은 부크라 부잣집 시어머니다운 스토리였지만 그렇다고 그런 그가
사랑에 눈이 멀어 재물에 손을 대는건 좀... 물론 단단하고 혼자서도 잘하는
로살리에 비해, 허세가 있을뿐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보이는
부크가 너무 이해되면서도 그의 성격 상, 살인 앞에서 그랬다는게...
그만큼 사랑과 어머니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란게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기저에는 돈이란 현실도
마찬가지고... 사촌도 그렇고 다들 그 순간 생각할 수가 없었다는데
하는 짓들을 보면 머리가 팽팽 돌아가서 짜맞추고 있으니 참...
마지막 진술에서 죽을 때 포와르가 몬 아미라 나직히 탄식하는게
너무 슬펐던...잘 되었으면 어머니에게선 벗어났겠지만 로살리와도
똑같은 관계가 지속되었을 것도 같아 참 쌉싸름한 캐릭터였습니다.
리넷의 대모 마리(제니퍼 손더스)와 간호사 바워스(던 프렌치)
자본주의을 혐오하는 갑부의 대모 마리와 갑부였던 간호사의 조합이라니
괜찮았는데 동성애 커플로서의 분량빼고는 좀 스테레오적이라~
그래도 엔딩에선 좀 ㅎㅎ
카르낙에서의 결혼식이란건 좋았지만 종업원들이 너무 NPC적이라
아쉬웠네요. 물론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긴 하지만...프로적인 일처리가
눈에 들어오긴 했습니다. ㄷㄷ
사랑에 평생 친구였던, 돈과 신분으로 자신을 보지 않아 리넷의 입장에선
더 애틋했던 재키가 배신을 때린걸 모르고 죽어서 차라리 다행이었을지...
애인이자 돈과 명망있는 가문과 의사라는 신분, 베스너(앨리 파잘) 경을
버리고 사이먼(아미 해머니까 나름 이해는...)을 택한 것만 봐도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정신병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게 버림 받았지만 신혼여행에도 부탁한다고 따라오고 도와주는
베스너도 참 ㅜㅜ 이건 거의 성인급 사랑 아닌지...했는데 그녀가 없는
영국을 버리고 타국으로 봉사를 떠나는 엔딩에서 성인이 맞는걸로...
너무나 부자들이기 때문에 돈이란 현실을 택하는 부분에서 아쉬웠지만
평생 그렇게 살아왔기에 약간의 이해가...가긴 너무 옛날 이야기였네요.
그럼에도 감안하고 보는게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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