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하이힐 부츠를 만들게 되는 공장 이야기라는 것만 알고 뮤지컬 넘버들만 들어왔었는데 마침 공연 실황이 영화로 나와서 관람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니 생각보다 역시 꽤나 좋았네요.
드랙퀸의 이야기가 메인인헤드윅의 경우 아무래도 무거운데 이건 공장과 같이 스토리를 끌어가기 때문에 좀 더 밝으면서 감동적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ARKO LIVE라고 연극이나 무용, 전통예술 등도 극장에서 보여지던데 쉽게 접하기 힘든 자리와 시선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 원작이 영화지만 못 봤었는데 시골인 고향을 떠나고 싶은 찰리(Killian Donnelly)와 우연히 런던에서 만난드랙퀸 롤라(Matt Henry)의 콤비가 꽤나 좋았네요.
게다가 이번에 보니 실제로 있었던 1980년대 영국 노샘프턴 브룩스 신발공장의 스티브 팻맨(Steve Pateman)의 성공 스토리를 기반으로 롤라 등을 창작하여 넣었다고 하니 재밌었던~ 하지만실제로는 반짝 했던 남성 부츠의 인기도 다른 곳에서 만들기 시작하면서 밀려나 현재는 영화에서처럼 공장은 주택용으로 매각되고 팻맨은 소방관으로 일한다고 하네요. ㅠㅠ
원래 여자친구의 선구안이 좋았던건지 그렇게 된 이후에 뮤지컬이 만들어졌던건지~ ㅎㅎ
롤라는 고민하는 드랙퀸이 아니라 드랙퀸으로서 완성된 타입이다보니 육체미와 함께 상당히 파워풀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네요. 입담도 좋고 멋지던~ 하지만 남성으로 나올 때와 아버지가 연관되었을 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호모와 암으로 드립치는건 매웠던~
소꿉친구(?)로서 오래 일해온 공장직원 로렌 역의 Natalie McQueen 찰리에게 여자친구 니콜라(Cordelia Farnworth)가 있긴 하지만 강단있게 공장을 개혁시켜가는 찰리의 모습에 새삼 사랑에 빠져버리면서 니콜라와 헤어지자 여자친구 자리를 차지하는 영국 공상파 캐릭터라 좋았던ㅋㅋㅋ
게다가 The History of Wrong Guys가 재밌어서 많이 들었었는데 내용을 몰랐기에 찰리의 여자친구가 니콜라라고 하면서 비꼬는(?) 늬앙스로 부르길레 찰리가 여자보다는 동성 친구들과 노는걸 좋아하는 그런걸 열받아하는건가 싶었는데 여친 이름이 니꼴라였을 줄이얔ㅋㅋ 니콜라하면 남성적 이름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보니 ㄷㄷ
나머지 분량은 여자가 원하는 것이었는데 Just be라는게 좋았던~ 하지만 후반 로렌이 짧게 입고 나왔을 때 문신이 꽤 많아서 응?!?? 싶었다가 드랙퀸도 인정되는 세상이라는 뮤지컬인데 문신을 보고 놀라는 것도 재밌구나~ 싶었네요. 뭔가 너드녀 느낌이어서 그랬을지 ㅎㅎ
돈 역의 Sean Needham 공장에서 마초들의 대표적인 캐릭터인데 복싱으로 롤라와 붙는겤ㅋㅋㅋ 그런데 롤라가 복싱선수 출신이었을 줄이얔ㅋㅋ 서로 이해하게 되면서 풀어나가는 것도 좋았던~
밀라노 패션쇼 문제로 삐끗하긴 하지만 다같이 킨키부츠를 신고 나와서 마무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네요. 드랙퀸 팀들도 너무 멋있고 눈물나는~
음원으로만 들었을 때는 좀 올드한 감성이 많아서 손이 많이가지 않았는데 80년대라는 작품 배경에는 잘 어울리는 넘버들이었네요. 다시 들어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