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사람의 등에 타투를 새겨 작품을 한 빔 델보예와 작품이었던 팀 스타이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피부를 판 남자는 생각보다 예술에 대해서 보다 드라마에 치중하여 사랑에 대해 파고 있어 좋았네요.
물론 기대와는 달랐지만 그런 시도도 이미 한물은 지나간 담론이거니와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이 주체적인 주인공을 내세워 훨씬 나은 시선이었다고 봅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샘 역의 야흐야 마하이니 사랑에 자유와 혁명을 붙였다고 체포되고 탈주한 샘은 부유한 가정의 여자친구 아비르가 집안에서 마련한 선을 본 날과 맞물리면서 같이 도망치기를 원하지만 안정을 원한 아비르는 결국 외교관인 지아드를 선택하면서 혼자 난민이 되다보니 병아리 감별사 등을 하게 됩니다. 문신을 새길 때 닭살이 오르는건 와~
미술관에 직찹한다던지 대학을 같이 다녔다는걸로 봐선 어느정도의 인텔리로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잔잔하게 분노를 누르는게 어울렸네요.
실제 일화와는 달리 작품이지만 샘에게 어느정도 자유가 보장되고 인간과 작품의 날 것 이미지를 활용하는게 작가와도 잘 맞는데다 시리아에서 탄압받아 넘어왔는데 시리아 난민과 인권 단체가 난입해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를 휘두르려 할 때 그들을 개의치 않거나 오히려 수단으로서 활용하는게 좋았습니다.
그를 어리숙하게 그리지 않고 상호동의하에 일어난 일로서 틀 안이지만 자신이 자신을 컨트롤해 나가는게 예술이나 PC적인 측면에선 약해져도 만약 그랬다면 너무 평범해지고 메세지만 남는 영화가 되었을 것 같네요.
공작새가 시리아에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연인이었을 때의 추억으로 공작을 만지고 있던 것과 대비로 사냥개와 사냥감으로서의 공작을 바라보고 있는 예술품으로서의 샘의 시선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선 결국 터지는데 낙찰 되자마자 갈아버리는, 그리고서 가격이 더 오르는 일도 미술계에선 있어 왔기 때문에 전 오히려 사건이 일어날 수록 더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심심해지긴 했지만 엔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문신 지우러 간다고 할 때는 그게 소문 안나고 가능한가 싶...
기차에서의 간이 결혼식은 정말 둘 다 쾌활하니 너무 멋있었는데 참 ㅠㅠ
제프리 역의 코엔 드 보우 첫 인상은 고스 풍의 강력한 컨트롤프릭 느낌이었지만 보다보니 샘을 선택하고 작품으로서 시키는 것도 그렇고 아나키스트를 위한 아나키스트적인 느낌이라 속으론 따스한 감정이 있는게 좋았네요.
본인들을 위한 인권단체가 많은 것 처럼 솔직하게 샘에게 고백할 때는 얼마나 샘에게 반대로 통하는게 있었는지 보여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라야 역의 모니카 벨루치 관리자 역인데 그녀 역시 그의 사정을 어느정도 잘 봐주는 느낌이라 좋았고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비밀에서 빠져있는게 아쉽기도 했네요.
하지만 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그녀의 따뜻함 역시 잘 챙겨줬다고 봅니다.
거울이나 초점을 활용해 다양한 각도를 조명한 연출을 아예 많이 넣어 드라마적으로 더 잘 와닿았고 샘이 전시될 때에 관객들 역시 자신의 뒷 모습을 작품으로 남길 수 있게 만들어놔서 인상적이었네요.
아비르 역의 디아 리앤, Dea Liane 기차에서의 인상도 좋았지만 계속 샘과 스카이프를 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아이를 가지지 않는 듯한 늬앙스를 주는게 지아드 입장에선 미쳐버릴만한 일이라 미술관에서 깽판친 것도 나름 이해가 가더군요. 게다가 아무래도 보수적이라 생각되는 시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인물들이니 더욱더...
그래도 그녀를 억압하거나 그러지는 않아보이고 계단 위에서 그들을 그저 바라만 보는 모습에서 지아드(Saad Lostan) 역시 가슴 아픈 캐릭터였네요.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본 연출이라 그럴지 모르겠지만 더 잘 어울렸습니다.
눈이 특히 인상적인데 처음엔 백내장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맑은 석회수 빛의 색이라 너무 아름다워 샘의 미련이 이해가 가더군요. ㅜㅜ
그런데 또 빛이 없거나 어두운 곳에서는 어둡게 변하는게 독특해서 제자리에서도 각도에 따라 감정이 또 다르게 가는 느낌이라 좋았네요.
그런 그녀를 끊어내기 위해 쎈척할 때는 진짴ㅋㅋㅋ 제발 설마 그만~~ 했지만 결국 지르는겤ㅋㅋㅋㅋㅋㅋ 거기에 아비르는 또 삐지곸ㅋㅋㅋ
이러고 파멸로 갔으면 너무 답답하니 죽었을텐데 해피엔딩이라서 그냥 꽁냥꽁냥 이미지로~ ㅎㅎ
경매장에서의 퍼포먼스로 보디가드에게 안겼을 때, 그에게서도 뭔가 측은한 감정이 묻어나는게 참 좋았던... 그러면서 변호사와 함께 통역으로 아비르가 같이 들어와 다른 소리를 할 때 진짜 풋풋하니 너무 좋았던 ㅜㅜ
추억의 붉은 실 반지를 끼고 와서 서로 만지는 것도 그렇고 진짜 꺄아아아~ 미쳤ㅋㅋㅋㅋㅋ 다 헤어지고 시리아로 다시 돌아가는게 너무 나이브하지만 어머니의 상황도 그렇고 결국은 고국을 택하고, 그녀를 택하면서 생존을 위해 외국으로 떠난 젊은이들의 귀환이 순수하게 맞아 떨어지는게 어려운 정세지만 마음에 들었네요.
잠깐 잠깐씩 나오던 고양이도 마지막엔 다시 같이 나오면서 또 좋던~ 안고 찍은게 배우 인스타에 있길레 가져와봤는데 너무 잘봤다고 했더니 좋아요도 받고 좋았습니다. ㅎㅎ
어쨌든 장편 데뷔작인 것 같은데 피부를 판 남자가 워낙 잘되었으니 많이 활동해줬으면 싶은 배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