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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식상하리만큼 여자이고 싶은 엄마와 강제로 독립성이 키워진
고등학생 딸의 이야기인데 10대의 성과 사랑을 생각보다 담담하고
과하지 않게 그려서 마음에 듭니다. 물론 그 정도가 오히려 과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쌉싸름한 로코가 가미된 성장영화로 가볍게 볼만합니다.

3 / 5

한인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88년생으로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감독도 그렇고 묘하게 템포가 다른
젊은 감독들이 잘 나와서 좋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캥거루와 여자

가족이란 가장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장 상처를줄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영화라 좋았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입니다.다만 계속된 정반합으로 돌아가는 인생사를 그리

anngabriel.egloos.com

 




엄마인 영선(서영희)이 집을 나가면서 영화가 시작하는데 갑작스럽게
변한 엄마지만 생각보다 담담하게 부재를 받아들이는게 특이했습니다.

영선도 전에는 아마 안그랬을 것 같은데 아예 방치에 가깝게 떠나서
어떻게 보면 설정물 같은 느낌마저 났네요. 상당히 의아스러운 관계지만
왜 이렇게 되었나~ 했더니 전석호와의 연애 때문이었던게 웃펐습니다.

문제는 그가 기러기 남편이었고 불륜관계였다는거지만...
임신 사실을 숨기고 이혼하겠다는 그의 말만 믿고 저지른 일인건데
사랑은 정말 이정도로 맹목적이긴 한가 봅니다.

 

 



고딩인데다 사투리를 쓰는 지역에서 표준어를 쓰는,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유진(황보운)은 그래도 피자집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는데
거기서 전에 일했던 대학생 강우(김민철)를 만나게 됩니다.

"나쁘게 굴어도 좋으니 맨날 내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어"라고 할만큼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 나가지만 사랑은 비례하지 않으니...

지역이 떨어져있기에 섹시하게 입어도 보고 MT 장소에까지 찾아가는게
귀엽기도 하지만 남들 앞에 미성년자인 여성이 나타나는 것이다보니
정색하게 되면서 여자친구까지는 아닌걸로 밝혀지는게 참...

영화관에서도 그렇고 Z세대들이라 그런지 빠른 전개가 좋았는데
역시 관계의 방점은 찍어봐야 아는거라~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배달 알바생 현욱(홍사빈)을 불러서 돌아오고
그의 집에서 관계를 가지는 것까지 발전하는데 그냥 착해서... 수준이고
다음 날 다이어리에 강우에 대한 단서까지 발견했지만 숨기는게 ㅠㅠ
그래도 끙끙 앓는게 아니라 그나마 관계의 진전은 있었던게 다행이었네요.

 




유진과는 별로 좋은 관계는 아닌 이유지는 현욱을 좋아하는지라
틱틱대는게 귀엽던~ 무슨 불량서클적인 느낌도 있지만 그냥 오토바이를
타는 아이들이었던거고, 전체적으로 모범생은 아니지만 불량학생까진
아니게 평범하지만 성욕을 표현하는 미성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둘도 사랑의 방향이 전혀 다르기에 좋아하는걸론 의미가 없는게...
집에서의 식사까지 나오는걸 보면 소꿉친구 기믹인 것 같은데
막판엔 전학까지 가버리는 ㅠㅠ

 

 



강우가 다시 돌아와서 폴리아모리적인 면도 보여주고 그와중에 현욱은
방치하는 등 어른과 별다를바 없는 연애 난장판을 보여줘서 웃프면서도
유진의 행보는 정말... 강우에겐 그렇게 당하면서 현욱에겐 더 모질게
하고 있으니...어른의 부재가 뼈아프게 다가오는 바였네요.

사실 잠깐 돌아온 영선은 집에서 딸이 모르는 남자와 껴안고 자고 있는데
그냥 가질 않나 마지막에 그 옷을 전해주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그냥 아는 사이에서도 그것보단 더 챙기겠다 싶었습니다.

전석호가 결심하지 못하는 것 같자 직접 연락해 모든 관계를 박살내고
영선은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제는 딸이 독립하여 떨어지는게
묘하게 다행이었네요. 이젠 가족이어도 거리감을 가지고 싶어하는 시대라
그런지 참~

 




피자가게 사장 커플, 진열(우지현)과 혜선(박정연)이 그나마 정상적인
관계를 보여주는게 좋았네요. 혜선은 미래를 위해 제빵학원으로 빠지면서
모든 관계를 정리해줄 사람이 없어져 이 사단이 난 것도 같아 안타까웠네요.

사실 집에 데려다 주고 그럴 때는 사장마저~ 싶기도 했고 몰래 돌 던지는게
혜선이 아닐까 하는 망상도 해봤던ㅋㅋㅋ

하지만 마지막 오해 끝에 현욱이 돌아와 사장과 싸우고 배달 나가던 사장이
죽어버리는 엔딩은 참... 너무했습니다. ㅠㅠ

특히 강우만 바라보는 유진에게 질려 헤어졌지만 강우에게 버려진 유진이
다시 현욱을 붙잡았을 때 얕잡아 봤던 현욱이 붙잡지 않음으로서
슬픔이나 반성도 있겠지만 나름의 패배감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네요.

그렇다보니 사장과 싸웠을 때 이 상황을 다 아는 유진만이 해명할 수
있었음에도 알량한 승리감을 위해, 나중엔 이걸 다 활용해서 현욱을
되돌릴 수 있겠다~ 할 정도로 가만히 있는게 묘하게 그려졌습니다.

 




마지막 캐치볼에서 그러한 점을 살짝 토로하긴 하지만 이런 점까지는
밝히지 않지 않았을까~ 싶었던지라 그런 그녀와 같이 살기까지 하는
혜선이 너무 대인배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네요.

도망가는 와중에 오토바이를 발로 찼다고 자책하던 현욱도
결국 죄책감에 자살하고... 현욱과는 그렇게 찢어진다 하더라도
사장 커플은 부재 중인 부모의 자리를 어느정도 채워줄 수 있는
인생 선배이자 친구가 되겠다 싶었는데 흐음...

특히 전석호에게 이미 성인에 접어드는 나이이지만 엄마와 합치면
자신은 어떻게 할꺼냐는 물음과 같이 살자는 답변에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줬던게 너무 안타깝고 슬펐던지라 더욱더 좀 그랬습니다.

모든 여성 배우들의 파트너가 죽음이나 이별로 사라지고 작품 내에서는
여성들만 남는게 대세는 백합을 찍었던 감독 중 한명이라 그런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갑자기 無男無風이란 표어가 딱 생각나기도 하고~

 




사투리가 많은데 사투리를 잘 몰라서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유진이 약간 어리바리한 느낌의 캐릭터라 날 것의 연기랄까
그런 면에서 잘 어울렸네요. 물론 이런 날 것 취향이 아니라면
어설프다고 느껴질 것 같긴 합니다.

현욱이야 동병상련(?)적으로 이해가 가지만 유진과 강우의 하는 행동들은
도대체 왜 이러고들 있지~ 싶을 때가 있는데 얼굴이 개연성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럴만한 위치에 있으면 대부분은 저러지 않을까~ 싶어
부러워지기도 하는 바였네요.

어떻게 보면 강우는 작 중 묘사로는 끝까지 유진과 성관계는 타이밍이
엇갈리다보니 끝까지 찌질하게 구는게 웃프면서도 그럴만하기도~

마무리에서 죽음으로 몰고 가는건 그럴 수 있지만 그걸 소화하는 부분에서
좀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론 재밌고 쉽게 볼만한 작품이라 괜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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