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등등
쟁쟁한 이름과 몽환적인 미술까지 기대하던 영화인 나이트메어 앨리인데
분위기론 환상특급이었지만 완행열차처럼 느리고 잔잔하네요.
40년대 소설이라 당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긴 한데 영화적으로는
베드타임 스토리인가 싶을 정도라 아쉬웠습니다. 원작에 충실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은 감독다움이 나와줄만한 지점이 있었다고 보는데...
TV 시리즈 같아 배우의 팬이 아니라면 딱히 추천할만하진 않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윌렘 대포와 기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부터 엔딩은 이미 정해진...
사실 이런건 너무 많이 쓰여져 왔기 때문에 다른걸 요한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 뻔한(?) 이야기를 이렇게 느리고 뻔하게 연출할 줄은...
서커스답게 이런저런 장치를 넣긴 했지만 그것도 분위기 조성용으로
소모될 뿐, TV 에피소드급 같아 정말 이렇게 간다고?!??만 생각났네요.
토니 콜렛과 데이빗 스트라탄 부부도 뭐...브래들리 쿠퍼의 매력에
빠지는건 알겠지만 너무 순순하고~
케이트 블란쳇이 그나마 긴장감을 약간 불어넣긴 하지만 트릭도 없고
그냥 진행되다 보니 흐음...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제일 아쉬웠던건 리차드 젠킨스, 판사 부부의 자살로 급박해지는건
좋았는데 연쇄살인마인걸 드러냈지만(?) 루니 마라인걸 눈치채고서도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건 아쉬웠네요. 이걸 이리 허무하게...
순박한 느낌이 너무 어울렸던 루니 마라, 전기 트릭을 빗대서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게 인상적이고 사랑에 모든걸 걸었던 캐릭터가
참 좋았는데 능력있는 남자의 욕망이란 정말 그런걸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인지 안타까웠던... 능력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사랑하는(?), 사랑받는 내 곁의 사람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놓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인간은 계속 그래왔었나 봅니다.
그나마 연기는 다들 좋아서 다행이었지만 영화로선 아쉬웠네요.
피노키오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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