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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갚지 않아 수감 중인 라힘은 주운 가방 속 금화를 팔아 보석금을 내려다 주인에게 돌려준 후 영웅 대접을 받는다. 그의 평판이 높아질수록 주변의 의심은 깊어지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라힘의 사소한 거짓말은 점차 커다란 파국을 몰고 오는데…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와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마음에 들었던 아쉬가르 파라디의 신작으로 시놉만 봐도 답답한 어떤 영웅을 관람했는데 주인공 같은 성격이 좀 있다 보니 고구마 한 박스는 먹은 것 같네요. 현실에서도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표절했다고 소송한 감독의 제자가 1 심을 이긴 상황이라니 아이러니의 극치라고도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끝까지 간다는 점에서 괜찮았네요.

3.5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Iran Court Moves Forward with Plagiarism Charges Against Asghar Farhadi for ‘A Hero’

An Iran court found evidence the celebrated filmmaker based his recent movie on a documentary made by one of his film students.

www.hollywoodreporter.com

 




이혼남이지만 아이 치료 차 만난 파르혼데(사하르 골두스트)와 사귀고 있는 라힘(아미르 자디디)은 금화를 가지고 빚을 갚느냐를 논하다 누나의 말에 결국 돌려주기로 결정하는데 그걸로 결국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게 뻔하지만 흥미로웠네요.

노처녀로 보이는 파르혼데는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오빠의 견제를 받긴 하지만 꽤 목소리를 높이는게 그래도 바뀌어 가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자료를 찾으러 배우들의 인스타를 봤을 때 이란의 히잡 시위에 대해 언급하기도 해 인상적이었네요.

 




전 장인인 바람(모센 타나반데)의 말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왜 라힘이 한 당연한 선행으로 내가 비난받아야 하냐는 게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네요. 온정주의적으로 보자면 주변의 말이 맞다고 볼 수 있지만 이해당사자의 희생을 전제로 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일화는 기시감이 들 정도니...

 




또한 맹세를 할 때면 대부분의 반응이 그럴 것까지야~ 하면서 언약에 대해 얼마나 중요시하는 문화인가를 알 수 있는데 그걸 여러 번 어긴 주인공이다 보니 그걸 당한 바람이 화를 내고 더 이상 믿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바였습니다.

특히 우리는 좋은 게 좋은 거에 말의 무게 역시 한없이 가볍다 보니 더 안타깝게 보였네요. 그러면서도 라힘의 착하지만 외골수스러운 성격은 점점 아집으로 변해가면서 다시 수감되는 게 답답하면서도 공감 가서 씁쓸했습니다.

사실 여러 번 잘 풀릴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지만 전부인 나자닌(사리나 파라디)의 소행으로 보이는 SNS를 이용한 폭로로 무산되서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진짜 고구마였던 ㅜㅜ 이혼의 이유에 대해선 잘 안 나왔지만 밉살스럽던 사리나 파라디는 감독의 딸이었네요.

 




혹시나 금화의 주인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국 다시 감옥으로 돌아갔네요.

그래도 데면데면했던 아들과 사이가 좋아졌고, 파르혼데와의 관계 역시 가족에게도 알려지며 공고해졌다 보는지라 라힘적인 성격으로 보면 최고는 아니지만 나름의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소하는 한 남자와 맞이해주는 여자를 보며 희망을 가지는 모습이 괜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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