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칸] 짐작 여행

영화 2023. 3. 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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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시리즈는 못 봤지만 우리 시대의 비포 선라이즈라는 말에 찾아 본 6번 칸입니다. 하지만 90년대 말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기차여행인 데다 로맨스 영화로 한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이나 세이디 하를라, 유리 보리소프 모두 처음 보지만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짐작의 시절, 여행이란 낭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3.5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치 러시아에 대한 편견 그 자체인 듯한 료하(유리 보리소프)는 알고 보면 따뜻한 불곰 형님에 레즈비언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지지 않는 게 흥미로웠네요. 라우라(세이디 하를라)가 남성이었으면 아마도... 할머니와의 만남도 흥미로웠고 퉁명했던 기차 관리원도 점차 친근해지는 게 뭔가 러시아다웠던~

 

 



사실 처음부터 무르만스크 여행 이야기가 이리나의 파티에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뭔가 싸한 감이 있었는데 이게 아마 하숙생과의 연애를 정리하는 이별 여행 수순이 아니었나 싶었네요. 이미 이별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여행이 진전될수록 확실하게 느끼게 되는 극지방 여행길은 오히려 훈훈해지는 러시아의 정과 함께 묘했습니다.

 





중간에 같은 핀란드 여행자를 도와줬지만 오히려 그(감독)가 도둑이었던겤ㅋㅋㅋ 둘이서 같은 언어를 쓰며 이방인 취급받던 그녀가 오히려 료하를 이방인으로 만들어버리는 6번 칸을 만들면서 삐지는 것도 재밌었네요. 사실 연애 감정으로 얽히는 사이가 아니다 하더라도 좀 친해진 상황에서는 라우라가 좀 너무한 감은 있었습니다. 다만 그 캠코더를 잊어버리면서 확실히 이리나와 모스크바에 대한 기억을 날려버리는 게 좋았네요.

끝까지 그녀를 도와주는 료하는 그녀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주면서 그의 여행은 진즉에 끝났지만 정말 판타지 같은 여행의 마무리를 만들어줍니다. 사실 그녀도 호감은 표현했지만 로맨스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낭만적인 인연에 대한 영화라 열린 결말이지만 뭔가 노스탤지어적인 느낌으로 좋았네요. 오랜만에 아예 로망에 올인한 느낌의 작품이라~ ㅎㅎ

웃는 짤을 찾을 수 없어 영화제 사진으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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