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놉만 놓고 보면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생각나지만 보고 나니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떠오르는 작품인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었습니다. 청각장애인 복서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평범한 일상을 다루면서 특별하지 않은 사람으로서의 인물을 그려내는 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담담하게 연기한 키시이 유키노와 연출한 미야케 쇼 감독도 좋았네요. 다 보고 나니 원제처럼 케이코를 앞에 붙이는 것이 더 느낌에 와닿을 것 같습니다.

4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장애인이 기대할 만한 이벤트는 거의 전무하고 사람이라면 겪을만한 일상으로 꽉 채워놓아 더 좋았는데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호불호는 있겠지만 담담하니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만 봐도 묘하게 괜찮았네요.

그녀를 스스럼없이 대하는 동생도 있고 관장(미우라 토모카즈), 코치(미우라 마사키), 직장 동료 등 질풍노도와 같이 폭발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좋은 사람들을 만나가며 변화된 듯한 그녀는 심지가 꽤나 단단해 보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나카지마 히로코)처럼 아직 그녀를 못 미더워하는 어른도 있고, 폐가 된다는 사람도 있기에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자신도 보이는 것보다 약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복싱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흔들리는데 마지막엔 코치의 말처럼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서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주먹을 맞고 쓰러지는 게 참 좋았네요.

승리만 해왔지만 누가 봐도 재능으로서가 아닌 노력, 하지만 진짜 시련을 만났을 때는 회피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감성을 보여주는 듯해 오히려 유종의 미로서 승리하는 게 아닌 도전해서 실패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회장의 모자를 고쳐 쓰고 다시 로드워크 하는 그녀를 보며 이젠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감정이 샘솟으며 오히려 위안이 되었네요. 단단해 보이는 자신을 벗고 다시 한 발을 더 내딛는 케이코의 나날을 응원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앵가

캬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