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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건조한 여름 발트해 해변. 네 명의 젊은 남녀가 숲속 별장에 모였다. 산불 소식이 들려오고 소방 헬기가 오가는 가운데 이들의 마음 속에도 욕망, 사랑, 질투, 분노의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번지기 시작한다.

운디네의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 작품이라 찾아 본 어파이어인데 이번에도 꽤 마음에 드네요. E들 사이에 낀 까칠한 회색 아기 고양...이가 아니라 I가 생각나는 영화고 I다 보니 더욱더 감정이입도 되면서 재밌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깊이 파고드는 것도 좋았고 그럼에도 로망이 살아있어 인상적이었네요.

전체적으로 아무래도 전보다 잔잔하긴 하지만 대신 그렇다 보니 누구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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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운디네] 사랑

영화 자체가 사랑 이외에 다른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너무나 사랑스럽고 또 변덕스러움을 잘 캐치해서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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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토마스 슈베르트)과 펠릭스(랭스턴 위벨)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바캉스를 같이 보내는 게이 커플인가 했는데 데비드(엔노 트렙스)와 나디아(폴라 비어)가 나오면서 슬슬 관계가 얽히는 게 꽤 재밌었네요.

 

특히 주인공인 레온은 작가인데 아직 머릿속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 놓기엔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한없이 자신 없는 주인공이라 정말ㅋㅋㅋㅋ ㅠㅠ 게다가 마감과 크리틱까지 겹쳐있는 상황이라 예민도가 끝에 달해있어 시한폭탄 같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친구인 펠릭스도 그런 그이기에 더욱 다독이며 도시와 자신의 세계에 파묻혀 스스로 지옥을 만들고 있을게 뻔하니 자신의 별장으로 데려온 것이었죠.

그리고 나디아 역시 외톨이로 남으려는 레온에게 계속 간택의 선택지를 던져주는 게 E토피아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양가적인 감정 속에서 그래도 끝까지 일에 몰두하고 싶어 하는 레온은 일도 못 하면서 대부분의 호의를 걷어차는데 정말 비슷한 성격이면서도 분통이 터질 지경이라 재밌었네욬ㅋㅋㅋㅋ

폴라 비어는 작가 미상에서도 그렇고 뮤즈적 캐릭터도 잘 어울리는데 OST인 wallners의 in my mind에도 딱이었던~

 

[작가 미상] 나, 나, 나

타인의 삶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한 작가 미상이라 나름 기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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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담당자인 헬무트(매티아스 브랜트)가 오고 독한 크리틱이 열리는데 거기에 나디아의 정체까지 밝혀지고 레온은 계속 무덤을 파는 게 와... ㅜㅜ

특히 친구의 죽음에도 폼페이의 연인이 떠오르는 부분에선 정말 똑같았기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고 이 정도로 바닥을 보여줘서 더욱 마음에 들었네요.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지만 레온의 태도를 보고 나디아가 정리하는 것도 이해가 갔습니다.

I가 내향적이라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라 쌉싸름했네요. 하지만 헬무트가 살아나고 큰일을 겪으며 결국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연결하는 방법을 찾은 레온은 제대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사람과의 관계도 제대로 맺을 수 있게 되는 모습이라 로망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헬무트의 병실에 찾아온 나디아를 먼발치에서 보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 역시 사랑에 정통한 감독다워 또 좋았네요. 병원에서 휠체어를 가지고 장난칠 정도의 활달한 나디아 같은 인물이 레온에게 같이 있어 준다면 I 입장에선 천국 아닐지~

물론 그전에 아무 이유 없어 보이는 나디아의 간택이 선행되어야 겠지만ㅋㅋㅋㅋㅋ 근데 문학 박사급 고인물이 뉴비 보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픽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ㅎㅎ

이 짤방이 생각나서 진짜 웃펐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택 당하는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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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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