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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요르고스 란티모스라는 말에 기대했는데 시사회로 보게되었네요.
그러다보니 랍스터같은 강렬한 세계관이 우선 생각나는 설정인지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달라서 괜찮았습니다.
기억상실증 유행병이라는 이세계를 창출해내고 활용하는게 호오~

짧은 소품같은 영화지만 사랑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었고 마지막 스텝롤까지 보면 아직 정보가 정확하지
않지만 뭔가 더 좋았네요. 특히 창작자로서 너무 부러웠던~ ㅜ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스텝이었던지라 이런저런 수식어부터 먼저
붙긴 하지만 크리스토스 니코우 감독의 차기작도 기대됩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랍스터] 사랑의 현재와 미래

지독한 블랙코미디 속에 빛나는 위트와 반추가좋았던 영화, 초반 약간 불친절하지만이정도면~ 상영관이 적지만독립영화에 익숙하시다면 추천드립니다.배우들의 열연도 캐릭터에 맞게 좋았고

anngabriel.egloos.com

 

 

 




벽에 머리를 찧고 있던 남주(알리스 세르베탈리스)는 외출하다
요즘 유행한다는 갑작스런 기억상실증 환자와 사회의 대응을 보고
자신도 따라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한국이라면 우선 지문때문에라도
신분이 밝혀지겠지만 모든 신분과 기억이 세탁된 상태에서 새출발하는
복지를 나라에서 책임져주는 세계관이기 때문에 걱정없이 도전하는게
꽤나 흥미로웠네요.

기억에 대한 영화인데 남주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사과인데다
거의 ASMR처럼 씹는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진짜 ㅠㅠ)b

하지만 기억력에 좋다는 말에 포기하는게 정말 짠했네요.
특히 마지막에 다시 집에 돌아와 오래된 사과를 깎아서 다시 먹는건
와... 정말 침이 고이게 만들던 ㅜㅜ

처음엔 선악과적인 느낌도 있고 혹시나 후반엔 진짜로 기억상실증에
걸리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여주(소피아 게오르고바실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결국은 회피하는게...
그래도 행동지침에 대해서 듣고 실망하고 본인의 감정을 깨닫는걸 보면
나중엔 혹시나~ 싶긴 하더군요.

많은 기억상실증 환자가 나오지만 그래도 꽤나 밝아서 여주도 혹시나
같은 거짓환자거나 페이크로 가짜들을 잡아내는 요원같은거려나했...

공포영화를 보며 너무나도 귀엽게 무서워하며 의자 밑에서 보는건
정말 심쿵했었는데 모든 기억이 날아가면 공포에 대해서도 잊는게
아닐까 싶었던지라 남주의 수영장씬과 마찬가지로 기억이 있기에
공포영화에 대한 공포를 보여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여주도 찾아오는 가족이 없어서 인생 배우기를 하고 있는데
그러한 인원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같아 인생을 리셋할 수 있는
장치로서 만약 있다면, 사회나 경제적으로 문제만 없다면 해보고픈
사람이 늘어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사실 이세계로 가는건 많은데 보통은 자신의 기억과 경험, 스킬을
가지고 가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자신을 잃어버리는 세계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인생을 리셋할 수 있다는건 꽤 흥미로웠습니다.
좀...혹하기도 하고...

자살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약물이 개발된다면 괜찮거나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참...

 

 

 




사실 처음부터 외톨이처럼 사회부적응자적인 느낌으로 보였는데
알고보니 결혼도 했었고 부인을 잃은 슬픔에 이런 짓을 했더군요.
뭔가 루저 동지같아서 짠하면서 동질감을 느꼈는데 배신감이...;;

그래도 그 슬픔은 정말 대단하다고 하니...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에 그도 결국은 병에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중환자를 돌보는 미션과 가족의 장례식을 거치며 돌아오는게 하...

병원에서 청소하는 분을 위해 발 뒷꿈치로만 걸어다니는 것도 그렇고
심드렁해보이는 인물이 얼마나 따스한 사람이었는지 참 포인트를
잘 짚어주는게 너무 좋았네요. 결국 눈물로 감정을 회복하기도 하고...

게다가 스텝롤의 끝에 니코우를 기리며라고 잠깐 나오는데 한번 봐서
그냥 멍하니 보고만 있었네요. 앞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여성형같아
가족이나 배우자의 상실로 인해 영화를 만든게 아닌가 싶어서
왠지 모르게 더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정보를 찾진 못했는데 흐음~

 

 

 




요리도 할 줄 아는 등 미식가를 뽐내기도 하고 천천히 자신으로 다시금
슬픔에서 돌아오는게 참 좋았던 작품입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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