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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장악하는 마에스트로, 욕망을 불태우는 괴물,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 이 이야기는 그녀의 정점에서 시작된다는 시놉으로 보고 나니 실화인지부터 검색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건조하게 그녀의 추락을 그리고 있는데 권위에 의해 유지되던 내로남불은 결국 권위의 상실로 종말을 맞이한다는 왕도적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케이트 블란쳇의 열연과 토드 필드 감독의 묘한 긴장감이 있는 연출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네요. 끝까지 간다는 점에서도 추천할만합니다. 사라 장인가 장한나인가도 살짝 언급되는데 클래식도 가볍게 좋아하는 입장에서 또 흥미롭게 봤네요.

3.5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반 발부터 묘한 기류를 보여주는데 프란체스카(노에미 메를랑) 역시 크리스타(Sylvia Flote)와 마찬가지의 처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타르가 그리 매력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곁에 두기엔 무해하고 데리고 놀 수 있는 정도의...

 

 



하지만 그녀는 타르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그녀이기에 크리스타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부지휘자라는 자리와 타르의 곁이라는 열매를 얻으려 입을 닫고 있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부지휘자도 그렇고 새로운 여성이 생기면서 단호하게 모든 걸 폭로하는 게 좋았네요.

 




엘리엇(마크 스트롱)은 재능이 부족하지만 결국 추락한 타르의 뒤를 잇게 되는데 마지막에 한방 맞는 건 진짴ㅋㅋㅋ 논란이 있어도 일정이 급박해 그냥 넘어간 건가 했는뎈ㅋㅋㅋㅋㅋ

 




이 수업까지만 해도 여성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일부에선 권력자들의 입장이라고 볼 수도 있는 리버럴한 스탠스를 취하는 타르는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자수성가형답게 실력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PC에 입각한 창작자와 작품을 동일시하는 시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그와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부족한 실력을 덮는 용도로 사용하는 요즘 세태 역시 보여줘 마음에 들었네요.

물론 예술산업적인 면에선 이젠 그런 것들이 고려되는 게 당연시되는 시대긴 하지만...

 




하지만 올가(소피 카우어)가 나타나며 그녀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데 크리스타에게 어떻게 했을지가 뻔히 보이는 적극적인 플러팅과 몰아주기는 와... 진짜 내로남불의 화신으로 변하는 모습이 대단했네요.

소피 카우어는 실제 첼로 연주자라는데 소극적인 크리스타와 달리 육식파인 그녀는 타르의 정체를 알고나선 거리를 확실히 두는 게 좋았습니다.

 

 



편집증적인 타르의 귀는 아마도 크리스타의 일로 더 심해졌을 것 같은데 고주파음을 잘 듣는 입장에서 동감되는 소재였네요. 그런데 중간중간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집안에서 발견되는 문양과 함께 과연 진짜였을지...

 




애너그램도 곳곳에~ TAR에서 ART, RAT으로 변할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네요.

 




샤론(니나 호스)의 배경도 아무래도 이용했지만 그럼에도 타르와 같이 살아왔는데 마지막에선 확실히 선을 그어주는 게 대단했네요. 하긴 바로 옆에서 올가에게 하는 짓을 볼 수밖에 없었으니...

 




옆집 일화도 쌉싸름했는데 그녀가 주도했던 그룹과 비슷한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미쳐가는 모습은 몰락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봅니다. 여성 그룹에 한정되지 않으려 했던 그녀의 시도는 결국 여성이기에 편하게(?) 펜스룰에 제한받지 않던 권력자의 말로 그대로였네요.

 




모든 걸 잃어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잘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여성 인권이 낮은 나라에서 충격도 받고...

 




말러 5번 교향곡이 아닌 5함대의 음악을 지휘하게 되는 모습은 끝까지 추락하는 그녀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빨간 머리의 그녀가 끝까지 따라다니겠지만 그래도 다시 음악에 전념하는 걸 담담하게 보여줘, 음악이란 것 자체를 뺐지는 못했으니 권위에 입각해 보면 몰락이겠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완전한 추락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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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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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등등
쟁쟁한 이름과 몽환적인 미술까지 기대하던 영화인 나이트메어 앨리인데
분위기론 환상특급이었지만 완행열차처럼 느리고 잔잔하네요.

40년대 소설이라 당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긴 한데 영화적으로는
베드타임 스토리인가 싶을 정도라 아쉬웠습니다. 원작에 충실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은 감독다움이 나와줄만한 지점이 있었다고 보는데...

TV 시리즈 같아 배우의 팬이 아니라면 딱히 추천할만하진 않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윌렘 대포와 기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부터 엔딩은 이미 정해진...
사실 이런건 너무 많이 쓰여져 왔기 때문에 다른걸 요한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 뻔한(?) 이야기를 이렇게 느리고 뻔하게 연출할 줄은...

서커스답게 이런저런 장치를 넣긴 했지만 그것도 분위기 조성용으로
소모될 뿐, TV 에피소드급 같아 정말 이렇게 간다고?!??만 생각났네요.

 

 



토니 콜렛과 데이빗 스트라탄 부부도 뭐...브래들리 쿠퍼의 매력에
빠지는건 알겠지만 너무 순순하고~

 




케이트 블란쳇이 그나마 긴장감을 약간 불어넣긴 하지만 트릭도 없고
그냥 진행되다 보니 흐음...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제일 아쉬웠던건 리차드 젠킨스, 판사 부부의 자살로 급박해지는건
좋았는데 연쇄살인마인걸 드러냈지만(?) 루니 마라인걸 눈치채고서도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건 아쉬웠네요. 이걸 이리 허무하게...

 




순박한 느낌이 너무 어울렸던 루니 마라, 전기 트릭을 빗대서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게 인상적이고 사랑에 모든걸 걸었던 캐릭터가
참 좋았는데 능력있는 남자의 욕망이란 정말 그런걸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인지 안타까웠던... 능력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사랑하는(?), 사랑받는 내 곁의 사람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놓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인간은 계속 그래왔었나 봅니다.

그나마 연기는 다들 좋아서 다행이었지만 영화로선 아쉬웠네요.
피노키오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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