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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뮤지컬로 유명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다기에 기대를 꽤 했다가 호불호 평이 많아지면서 설마~ 하고
봤는데 나름 이해가 되지만 괜찮네요.

송스루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대사처럼 음악이 깔리고 극적인 넘버가
적기 때문에 최근에 많이 만들어진 전형적인(?) 뮤지컬 영화들과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고 오히려 무용 영화에 가깝기 때문에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몸의 활용을 극대화 시키는건 꽤나 좋았네요.

사랑과 자기 자신이 우선이고 사건과 분리할 수 있는 면이 지극히도
미국적이라 볼 수 있는지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은데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일견 마음에 드는 점이었습니다.

벌써 에그가 깨졌던데 K-유교의 나라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다만 초반부터 꾸준히(?) 그냥 나가는 분들이 보이는걸 보면
내용 이외에도 허들이 높은 영화라 추천하긴 쉽지 않아 보이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철거되는 지역에 많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푸에르토리코의 샤크파와
백인 하층민들로 구성되어 이미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제트파와의
대립이 뻔하면서도 흥미롭게 진행되는데 경찰과 중재자로 주로 나오는
백인 중산층(?)은 뭔가 너무 잘 깔아주는 느낌도 드네요. ㅎㅎ

 

 



그 와중에 안셀 엘고트는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키라 사기캐인ㅋㅋㅋ
레이첼 지글러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 느낌 그대로인데다
Maria와 Tonight까지 진짜 천상의 목소리라 너무 좋았네요.
백설공주까지 맡는다는데 과연~

마지막 토니(안셀 엘고트)가 오빠인 베르나르도(데이비드 알바즈)를
죽였는데도 토니 걱정만 하고 올케(?)인 아니타(아리아나 데보스)에게
용서까지 구하는 모습은 정말... 아무리 사랑에 빠졌더라도...싶었네요.

물론 첫사랑이자 첫관계 판타지적인 면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약간 관객이 애정이 붙을 시간이 좀 더 있었어야 하는거 아닌지 싶네요.

아무리 고전 작품이라고 하지만 첫눈에 빠졌다곤 해도 데이트 한번에
결혼까지 한방에 가는건 진짜 뇌내망상 끝판왕급이라 ㅠㅠ
손 잡았다고 손자 이름까지도 아니고...

 




제트파의 수장인 리프(마이크 파이스트)는 진짜 아슬아슬한 감정을
잘 보여줘서 꽤나 좋았네요. 수장이 없어지자 오합지졸에다 원작에선
강간까지 가니 참... 오피서 크럽키(브라이언 다아시 제임스) 넘버까진
이정도로 매울줄은... 물론 거기서도 여성 용의자가 미리 철창 안에
스스로 들어가 문을 잠그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ㄷㄷ

 




발렌티나 역에 리타 모레노인데 원래 아니타 역을 하셨었다네요.
그러다보니 아니타가 제트파에게 강간 직전까지 갔을 때 막고
일갈하는 모습이 멋지셨던~ 마지막에 치노를 챙기기도 하고...

 

 



이런 난장판(?)인 와중에도 다들 몸을 쓰는게 와...너무 멋졌네요.
댄스가 아닌 클래식한 무용에 가까운 군무들이 대단했습니다. ㅜㅜ

특히 아니타와 친구들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줘 아름다웠네요.
요즘엔 이정도로 몸의 근육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쉽지 않으니~
게다가 America 넘버가 이런 내용이었을줄이얔ㅋㅋㅋ

 




푸에르토리코 쪽은 아니타를 위시한 여성 군무가 많았다면
미국은 제트파 분량이 많다보니 Graziella(Paloma Garcia-Lee) 등의
여성 무용이 적은건 아쉬웠네요. 물론 리프와 합을 맞춰 날라차기를
춤과 연결시켜 보여주긴 하지만~

 




Anybodys 역의 Iris Menas
원작을 못 봐 독특한 캐릭터였는데 본래는 좀 어린 톰보이였다는데
여기선 아예 트랜스젠더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엔 인정받지만
하필이면... 실제로도 논바이너리 배우라고 하는데 잘 어울리시던~

마지막엔 지그재그로 운구하는 모습에서 나름의 봉합이 이루어지는게
안타깝지만 적절했네요.

매운맛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빼면 넘버가 적지만 들어는 봤던 것들을
제대로 들을 수 있고 무용으로 가득찬 뮤지컬이라 괜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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