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 2편도 좋았는데 시리즈를 잘 마무리한 3편이었네요. 어벤져스처럼 구성이 자유스럽게 될 뿐 사라지는 건 아니라니 안심도 되고~
이번에도 제임스 건 감독의 장기가 가득해 좋았는데 뭉클한 감정과 함께 눈물도 나는 게 마블의 현 상황 때문인지 나이를 먹어서 인지... 요즘 마블에 실망했더라도, 호불호는 있는 스타일이지만 오락과 감동 모두 잡아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3.5 / 5
쿠키는 두 개입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샤(엘리자베스 데비키)의 아들 아담 워록(윌 폴터)이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의 요구로 일찍 태어나면서 미숙아로 좌충우돌하는 게 우선 흥미로웠네요. 깔끔했던 2 편의 소버린 종족의 모습과 달리 아이샤의 불안한 모습과 최후는 참...
그나마 워록은 점점 마음이란 걸 깨달아 가며 개과천선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가 돼서 왕도적이라 좋았네요. 혼자서 가오갤 멤버를 다 박살 낼 정도였으니 ㄷㄷ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새롭게 나왔지만 클리셰 덩어리적이고 의도적으로 스테레오 타입스럽게 만들어 좀 아쉬웠네요. 본래는 지구인이란 설정이었다는데 MCU 판으론 좀 많이 달라진 듯...
전형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 그대로인데 진화에 꽂힌 게 좀 독특하네요. 대신 계속 창조, 폐기를 반복하니 남아나는 게;; 특별히 창조성을 보인 로켓에게 과도한 열등감을 보이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런 속성이야 넣어야겠지만 이 정도까지는~ 물론 빈틈없이 완벽하게 나쁜 놈으로 만들려고 몰아준 것 같긴 합니다.
로보캅 드립도 인상적이었지만 수미상관적으로 중력 부츠를 이용해 로켓이 잡는 구조가 좋았네요. 나중에 생긴 능력이지만 끝까지 외면할 수는 없는 그를 언젠가는 처리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정보를 미리 수집해 카운터 기술을 준비했다고 보입니다.
퀼(크리스 프랫)도 지구로 돌아가 할아버지와 만나고... 문제의 근원은 결국 자신에게 있으니 준비가 되었다면 정면돌파가 답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가모라(조 샐다나)에게 계속 재도전하지만 차이는 것도 ㅜㅜ 그래도 나름의 인정과 함께 네뷸라(카렌 길런)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늬앙스도 보여줘 간질간질 했네요. 어떻게 보면 다른 차원의 가모라는 이미 스타 로드와의 시간을 보낸 동생의 마음을 알아채고 빠지는 느낌도 났습니다.
크래글린(숀 건)과 코스모(마리아 바카로바)의 배드독 콤비도 좋았던~ 어검술도 완전해졌지만 소련 출신 코스모의 염력 파워는 진짜 ㄷㄷ
라일라(린다 카델리니), 플로어(미카엘라 후버), 티프스(Asim Chaudhry) 신들은 진짜 와 ㅠㅠ 천국 신에선 뻔하지만 감동적이면서 라쿤을 부정하는겤ㅋㅋㅋㅋ 나중에 우리에서 라쿤임을 확인하고 그제야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진화의 관점은 결국 상대적인 것이고, 각자 본연의 정체성을 존중해 온 시리즈다 보니 참 잘 어울리는 주제였고 유쾌하게 풀어내 재밌었네요. 언젠가는 또다시 뭉쳐주기를~
번외로 이 블로그의 인장도 에버퀘스트의 드루이드 폼에서 따왔는데 그렇다 보니 너구리가 아닌 라쿤 폼이었습니다. 너구리가 친숙해 그냥 썼던 건데 찾아보니 너구리는 개과, 라쿤은 미국 너구리과이며 꼬리에 줄무늬가 있고 앞발을 손처럼 쓸 수 있는 게 라쿤이라 보통 생각하는 너구리의 이미지는 사실 라쿤이라네요. ㅎㅎ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죄도시3] 시원한 흥행보증 펀치 (0) | 2023.05.23 |
---|---|
[홍대] KT & G 상상마당 시네마 C열 (0) | 2023.05.22 |
[유포자들]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 - 2 (0) | 2023.05.19 |
[토리와 로키타] 따스한 모순 (0) | 2023.05.18 |
[유포자들]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 - 1 (0) | 2023.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