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와 이주영은 청소년과로 보이는데 이번 건수를 통해 본격적인 형사일을 하고 싶어하면서 본인들이 오히려 브로커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것도 좋았네요. 가정주부적인 작가 남편으로 성역할 반전을 가져왔지만 아이에 대한 부분에선 아무래도 낙태나 불임같은 것을 암시하기도 해 안타까웠네요.
송새벽, 김선영, 이동휘는 웃음과 짠함을 줬는데 박해준, 김새벽 파트에선 정말 와 너무 눈물 나오던 ㅜㅜ 나이를 먹어가며 이런건 정말 ㅠㅠ
돌아가며 태어나 줘서 고마워하는 것도 너무 좋았고... 근데 아역인 해진의 이름을 찾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임승수 배우라고 하네요.
시스템적으로 다르긴 하겠지만 고아가 되는 인원이 상당하다고 하니 참 안타까웠네요. 그러면서도 가족을 가지고 싶어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가 있다보니 점차 어려워지는 보통 가족이라는 허들을 넘기 힘들어도 계속 될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어 더 이해가 가는 바였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유사가족에 대한 작품들이 더 나오는 것 같기도 하네요. 가족이라는 판타지를 계속 보고 자라왔지만 정작 우리의 세대에서는 이루기 힘든 현실이 되어가고 있으니 그냥 슬플 따름이었습니다.
세탁일에 대한 자부심과 꼼꼼함을 말하며 아들은 엄마를, 딸은 아버지를 언급하던 송강호는 결국 마지막에선 모두의 아버지로서 모든 일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네요. 장인들의 동네인 소공동이라 더욱더 어울리기도 했고...
약간 캐릭터를 너무 건너뛴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 딸이나 전부인에게 완전히 버려지고 아가방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세상에, 지금의 가족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했을테니 그러한 변화가 이해가지 않는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에선 아직 짧은 기간이라 그가 나오긴 힘들었겠지만 길게 봤을 때에는 그래도 다시 얼굴을 보는 사이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상현이란 이름에 대한 애증이 있는 입장에서 묘한 감점이 더 들었네요.
베이비 박스를 놔두고 아이를 바닥에 두었을 때, 그녀의 심정은 과연... 흑화된 지안이 떠오르는 작품이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세상과 삶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