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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이 구찌 가문의 영화를 만든다고 할 때 실화 기반이라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아담 드라이버와 레이디 가가의 매력이
진짜 너무 좋았고 사건 자체를 그에 맞춰 전개하다보니 참 좋았네요.

감독의 조련 하에 둘의 연기력이 미쳐가다보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다만 사건에 대해선 모르고 보시길~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구찌라고 성을 밝히면 누구나 다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마우리치오(아담 드라이버)는 조심하지만 구찌라고 말하는 순간
눈이 반짝이는 파트리치아를 세심하니 그리고 있는데 정말ㅋㅋㅋ

멀리있는 경호원까지 흐뭇하게 만드는 그녀의 매력을 레이디 가가가
너무 잘 소화했네요. 그러면서도 그에 대한 사랑 하나에 모든 걸 걸고
판을 짜는 느낌이라 미워할 수 없는 악녀같이 만들어 놨네요. ㅜㅜ

 

 



마우리치오 구찌의 혜안과 과감성이 좋았는데 부인의 폭주에 감춰진,
아니 숨겨놓은 냉철한 모습까지 빙구미와 함께 아담 드라이버답게
캐릭터를 구축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네요. 물론 괜히 옛사랑(?)인
Paola Franchi(카밀 코탄)에게 빠지는건 좀 아쉬웠습니다. ㅠㅠ
그러는게 승리자의 흔한 패턴이지만...

 




무지하지만 행동파인 파트리치아와 본성을 숨기고 살아가려던
마우리치오의 조합은 그야말로 Divide and conquer가 바로 생각나
너무 마음에 들었네요.

그때 그때 대처에 필요한 인물이 전면에 나서 어리숙하니 상황을
이끌고 빠지고를 번갈아가는게 왘ㅋㅋㅋ 미쳤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이에 사랑이란 연결고리가 있다보니 무엇보다 튼튼해
완벽한 전략이었는데...그 고리가 파올라때문에 깨졌으니...

게다가 졸부로서의 약점까지 그대로 이용했다보니 돌이킬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가가가 매달리는게 참 애처로웠네요. ㅠㅠ

운송회사에서 그냥 같이 잘 살았다면 어땠을지...했었는데
실제로는 세탁소 딸이었다 새 아버지로 인해 갑자기 신분상승이
이뤄진 상황이었다니 구찌 가문을 버리고 처가에 들어간
세기의 사랑스러운 느낌이 영화라 더 잘 살았다고 봅니다. ㅎㅎ

이렇게나 외골수로 남편만 사랑하는 그녀인데 왜 ㅜㅜ
가가가 해서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진짜 아담 드라이버 미친 듯 ㅠㅠ

 




알도 구찌에 알 파치노
조카 며느리에 흠뻑 빠져서 당해버리는게 왘ㅋㅋㅋㅋㅋ ㅠㅠ
아들인 파올로와 그래도 부자지간으로서의 케미도 진짜 미쳤곸ㅋㅋㅋ
알 파치노 형님이 이렇게 당하는 것도, 마우리치오 등장도 도랐ㅋㅋㅋ

같은 필기구로 보이는 것과 구찌 가문 동네의 소(?)를 잡아 스테이크로
만든 후반 협상 테이블은 반복되면서 더 강한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158분이라 짧지 않지만 좋았어서 더 사이가 채워졌으면~ 싶기도 했네요.

 

 



단순 복제품인가 레플리카인가 가물가물한데 박리다매로 막대한 부를
얻고 있었다는게 묘한 점이었고 결국 그걸로 인해 구찌가 가문에서
매각되는게 안타까웠네요.

구찌의 브랜드가 고공행진하고 현 가치가 훨씬 올랐다지만 명품으로서
그렇다는 것이고 소비자와 구찌 가문으로서는 적절한 쌍끌이로 갔으면
윈윈이었지 않았을지 싶던...

물론 마우리치오의 플랜에서도 구찌의 혁신과 복제품 퇴출이 진행되어
현재와 같이 진행되긴 했을 것 같은데 전문 경영인이 아니었다면 과연~

 




파올로 구찌 역에 자레드 레토
진짜 분장부터 발음까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미쳐버린ㅋㅋㅋㅋ
평범의 극치로 매장되어온 구찌 가문의 일원이라 안타깝기도 했네요.

파올로 구찌는 어디서 많이 들어왔던지라 저러다 확 잘되는거 아냐하는
묘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역시나 완전히 쫓겨나는게 ㅠㅠ

부인인 제니 구찌(Florence Andrews)가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았는데
뮤지컬 등을 하셨던 분인가 보더군요. 다들 쫓겨 나는데 최대한 끝까지
짜내는게 남편같아서 더 ㅜㅜ

 




점성술사 Pina Auriemma 역에 셀마 헤이엑인데 설마설마했더니
거기서 암살이 나올 줄이야;;; 아니 그게 안들키리라 봤던건가 ㄷㄷ

운송회사 이야기가 나왔을 때, 로돌포 구찌(제레미 아이언스)가
마피아냐고 막 그랬는데 진짜 이탈리아 배경이라도 그렇지 90년대에
이 무슨 사건인건지;; 사건을 몰랐어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네요.

마우리치오의 자전거가 너무 우아하니 좋았는데 역시 루틴이란...ㅠㅠ
설마 했는데 진짜 죽었다는 것도... 바지에 끼우는 액세서리도 클래식해
인상적이었는데 저런걸 뭐라고 말하는지 명칭을 모르겠네요. ㅎㅎ

 




부부로서도, 사업 파트너로서도 양동으로 상대방을 분할 정복하는게
참 마음에 들고 깔깔대며 볼 수 있었는데 conquer가 Divide를
배신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게 달콤쌉싸름한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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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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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인간이 아니라 가문과 남편의 재산이었던 중세 프랑스의 실화를
기반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결투 영화로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낸게 꽤 괜찮았는데 라쇼몽이 언급될 정도로
평이 좋아 기대가 워낙 높았었던지라 좋아서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각본도 분업했다는데 그래서 일지도...

진실과 사실 사이에서 갑옷을 입은 마리오네트들과 말하는 트로피들의
슬픈 인형극을 보는 것 같아 쌉싸름한 영화였습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막과 2막은 카루주(맷 데이먼)와 자크(아담 드라이버)의 인연부터
각자의 시선에 따른 사실 다툼으로 진행되는데 진실을 내세우면서
서로가 다른 기억을 다루는게 재밌습니다. 아예 다르지는 않지만
자크가 입이 무겁다 보니 차곡차곡 쌓여 벌어지는 오해의 간극은
끈끈했던 친구 사이를 점차 멀어지게 만들어 너무 안타깝더군요.

물론 기반에는 카루주의 실력차에 의한 열등감과 뒤틀린 피해의식이
있다보니 카루주의 시선에 따라 나열된 사실들이 오셀로처럼 자크의
진술에 의해 하나씩 뒤집어질 때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다만 마르그리트(조디 코머)의 분량으로 넘어가면서는 흐음...

물론 영주 피에르와의 밤문화를 통해 당시에 그런 밤놀이(?)가 있었고
참여한 이상 거절의사는 여성으로서의 의례적 대사로 치부한다는걸
보여주긴 하지만...그 놀이에 참여한 여성의 거절도 충분히 진짜로 보여
이게 정말 당시 문화인 것인가 헷갈리게 만들게 만들어 놨더군요.

좀 더 진행되었다면 논란의 여지를 만들었을텐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당시의 거절의 표현 수위를 마르그리트와 비슷하게 만든 것 같긴 합니다.
다른 여성들의 나름 부드러운 도움으로 제압되는 것과 달리 아무도 없으니
자크의 무릎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진짜 비명을 지르지만...

그래서 자크의 진짜 죽음이 닥친 순간에서도 정말 강간은 아니었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묘했네요.

가문을 먹여살리기 위해 카루주는 계속 전쟁에 나가야 했고 결국 전사해
마르그리트 혼자 남아 재혼하지 않고 잘 살았다는 엔딩에선 뭔가...
열녀문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우리도 가문을 위해 만들어낸 신화적
존재들이 있기도 하니 참...수백년 차이가 난다는게 더 비극적이지만;;

그러다보니 사실 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데에는 여성의 정절과 남편의
기사도적인 시대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면이 크지 않을까도 싶었네요.

그나저나 오브를 활로 번역한건 좀~

 

 





카루주의 사회성이 오해와 함께 맞물리며 문제가 되는데 그럼에도
난봉꾼인 자크와 달리 마르그리트와 잘 지내나 했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인물은 아니었던걸로 나오는 마지막 시선에선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겠구나 싶기도 했네요.

특히 마지막에 들어 말하는 트로피로 돌아가는 마르그리트를 보면 참...
그럼에도 진실에 목숨을 거는, 시대에 세뇌된 갑옷 마리오네트들과 달리
아이를 출산하면서 시어머니처럼 트로피라도 목숨을 이어 세대를 잇는걸
택하겠다는 대사는 참 좋았습니다.

물론 어머니의 신격화적인 면모도 있지만 현대에 그나마 가까우니...
하지만 목숨을 건 결투를 하는건 남편인데 자신의 목숨도 걸렸다고
말하는 장면에선 좀 ㄷㄷ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각본 전체를 쓴게 아니라 마르그리트의 3막을
여성 작가에게 맡겼다고 하던데 3번의 반복이 이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3막이 참 아쉽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은 마르그리트의 현명한 여성 지도자 상이라던지
당찬 며느리 등 약간 의례적인 묘사들이 많았어서... 사실 그것보단
카루주의 어머니, 즉 시어머니가 카루주의 당부에도 성을 비우고
시종을 모두 데려간데에 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원작과 달리 각본이 변경된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내용인지라...

원작에선 어떻게 그려졌나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데
그냥 넘어감으로서 면죄부와 함께 작품의 격이 떨어졌다고 봅니다.

어쨌든 아담 드라이버가 이번에도 난봉꾼이라지만 묵묵히 친구의 뒤를
처음부터 돌봐주는 그동안의 역할들과 비슷하다 싶었는데 겁탈에서는
대사부터 시대적 빌런 그대로라 ㅜㅜ

마르그리트가 마리오네트의 실을 풀어주 듯, 마지막 거꾸로 시체가 되어
매달린 자크의 최후는 나름의 권력을 가진 남성이라도 마리오네트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걸 제대로 보여준다고 봐서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보고 난 밤에 꾼 꿈에서는 참여자가 누구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갑옷을 벗어던지고 가벼운 복장으로 부부끼리 바다에서 뭔가
같은 기구를 타고 결투에 나서는 모습이었네요. 현대인이긴 한가 봅니다.

 

 

 

 



카루주가 먼저 찔리고 앉아 있을 때부터 사실 연출은 너무 정해져있어
설마!! 제발 안돼!!! 했는데 스콧옹 실망이었... 실제로 그랬는지는
몰라도 설명충들이 말하는대로 하다 추진력 연출은 좀 아니었지 ㅠㅠ

고환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전부터 정말 기사끼리의 싸움은 동양과
달리 발달한 갑옷때문에 체력과 급소 싸움인걸 알았기 때문에 생각보단
짧게 끝낸거긴 하더군요. 여기서도 사실 왕이 참여해 마무리하라는
명령과 명예욕이 아닌 시대상 보정이 있었다면 출혈을 일으킨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자크가 근접할 이유가 없었던지라 더 안타까웠습니다.

 

 

 




벤 애플렉의 피에르 영주는 시대 그대로기도 하지만 자크라는 실력주의
인사라던지 성적인 문제말고는 카루주의 사실들을 박살내게 만드는
역할로 참 좋았네요. 둘이 진짜 친구 사이고 실제론 카루주와 자크도
본인들이 맡을 생각도 있었던데다 각본도 썼으니 얼마나 낄낄대며
만들었을지 진짜 재밌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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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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