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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로 그와 영화가 어떻게 얽혔을까 기대했던 작품인데 오스카에서 수상을 못 하면서 뭔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란 도구에 대한 일념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지만 부모와 가족에 대한 스토리가 주 내용이라 쌉싸름하네요.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부모님에 대한 걱정으로 사후에 제대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였다고 하고 빅의 각본을 맡았던 애니 스필버그가 이미 구상했던 기획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녀들에게 부모의 영향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고 형제자매들이 모두 감수하고 인정한 각본이라니 참...

오랜 세월 숨겨왔던 비밀도 나오고 대부분의 일화들이 실화라니 가슴 아프면서도 공감 가고 성공은 차치하더라도 이렇게 말년에라도 가족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결과물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찡하니 좋았네요. 호불호는 있겠지만 스필버그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독이 되었던 밑바탕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라 추천합니다.

4.5 / 5

정반합으로 이루어지는 듯한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의 시선과 표정이 정말 절묘했던 컷입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아들(가브리엘 라벨, Mateo Zoryan)로서 어머니(미셸 윌리엄스)의 불륜에 대한 일화를 그리기 정말 힘들었을 텐데 담담하니 세월이 지나서인지 어떻게 보면 관조적이라고 할 만큼 풀어낸 게 대단했네요.

물론 뭔가 사회성이 뛰어나진 않지만 두뇌가 명석했던 아버지(폴 다노)의 정신 체계 위에 어머니의 풍부한 감성이 학습되어 가는 스필버그로 나오기 때문에 정말 그렇게 감내했으리라고도 봅니다. 실제로 자매들에게도 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비밀이었다니... 거기에 아무래도 아이에게 어머니란 존재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보니 잠깐의 폭발이 이해가더군요.

 

 



그러면서도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비디오를 만지면서 계속 실력을 키워온 게 흥미로웠네요. 저 역시 어려서부터 필름 카메라가 집에 있다 보니 계속 만지고 있어서 역시 어렸을 때의 경험이란 게 무시할 게 아니구나 싶던~ 나중엔 여친 집안에도 아리 카메라가 나와서 진짜 미쳤ㅋㅋㅋㅋㅋㅋ

외할아버지(주드 허쉬)가 예술의 현실, 돈이 아닌 마약 같은 습성에 대해 스필버그에게 일러주는 게 정말 비수 같으면서도 인상적이었네요. 진정 예술이란 걸 하는 하는 인간은 가족이 아닌 내가 우선이라는 존재이기에 외할머니가 무서워했던 외할아버지는 같은 존재들이 있는 스필버그 집안에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고 떠나가는 게 쌉싸름했습니다.

가족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그걸 찍고 싶다는 욕망이 표출되는 신에선 정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갔네요. 그 추악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을 담아낸 게 정말 좋았습니다.

 




아버지의 절친이자 부하 직원이던 베니(세스 로건)와 결국 불륜인 걸로 밝혀지는데 시선의 방향이 진짜 와... 자신에게 빠져있는 어머니와 그걸 바라보는 슬픈 표정의 아버지, 그리고 웃고 있는 친구이자 불륜남이라니 피아니스트이고 싶었던 어머니의 욕망이 시대와 상황적으로 억눌린 것도 있겠지만 사랑이 얼마나 일방적인가를 통렬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네요.

차라리 아버지가 시대 다운 마초나 문제가 있는 인간이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베니마저 유쾌하고 정 많게 그려지고 다시 영화를 할 수 있게 기회를 남겨준 인물일 만큼 극단적인 캐릭터가 없어 더욱더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간직하는 듯해, 진짜 너드의 끝판왕 그 자체라 낭만적이긴 하지만 4명의 자녀에도 선녀옷을 넘겨주고만 순애보 나무꾼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웠네요.

다만 어머니가 베니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인 것처럼 아버지 역시 그냥 그런 사람인 것이니 가슴 아프면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게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이거나 어떻게 보면 사람의 성향은 일정 이상 정해져 있는 것이니 여러 번의 기회와 세월로 그래도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하다못해 원숭이까지 데려왔으니 뭐...

 



그렇게 다시 한번 기회를 가지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베니와 떨어져 이사했지만 어머니의 상태는 악화되어 가고, 스필버그 역시 유태인으로서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무너져 가는 게 안타깝지만 결국엔 영화로 돌파구를 찾는 게 다행이었네요.

사실 아버지에게 컴퓨터가 돌파구였다면 예술적인 영화는 전혀 다르게 보이지만 그에 임하는 태도는 지금의 스필버그와는 전혀 다르고 아버지와 비슷한 외골수적인 도구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모니카(클로에 이스트)와의 만남 때문인지 마지막엔 진정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인생을 바꾸는 작품을 만들어낸 게 정말 뭉클했습니다. 거기에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는 협박을 영화로 만들면 모를까라고 위트 있게 현실로 만들어낸 장면도 점점 대중이 아는 스필버그가 정립되어 가는 느낌이라 ㅠㅠ)b

 




그런 모니카도 모든 걸 버리고 스필버그와 떠나는 미래는 그리지 못했으니... 사실 아버지보다 그나마 사회성이 있는 스필버그가 이 정도로 뚝딱거리며 상대방의 호감에 기대서 관계를 발전시키는 걸 보면 어머니는 아버지를 얼마나 좋아했었고 고루한 그를 감내하려 얼마나 노력했을까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완충 역할이었던 베니의 다정함이 독이 되고야 말았지만...

그나저나 할례를 가지고 모니카와 클라우디아(Isabelle Kusman)가 묘한 시선을 주고 받는걸 보면 포경에 대해 신기해하는 성적인 밈이 있는건가 싶었네요. 기도를 빙자해 접촉을 가지는 것도 그렇고 참ㅋㅋㅋ

이러한 비기독교적일 수 있는 시선과 가정에 나름 충실했던 아버지라는 사랑이 퐁퐁(?)스러운 몰락을 맞이 하다보니 오스카에서의 부진이 나름 이해가 가더군요. 에에올이 워낙 낭만적이긴 했으니~

짧고 독특했던 사랑이었지만 부모의 사랑도 어떨 때는 유통기한이 있는 것처럼 그들의 사랑은 그걸로 완결 될 수밖에 없었으리라 봅니다. 그의 영상을 보고 재능 있던 일진은 자신 안의 영웅을 보고 부끄러워하며 다시 일어나기도 하고 놀려대던 일진은 복수를 다짐하는데 모니카가 다시 스필버그를 찾는 모습을 넣은 건 아마도 최소한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싶긴 합니다. 자신의 일화로 영화를 만들다니 이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이러한 영화라는 테라피를 거칠 수 있는 가족들 역시 대단하게 느껴졌네요. 자매들의 연기도 좋았고~

마지막엔 다섯이 돌아왔다에서 봤던 존 포드 감독을 만나는 일화를 이용해 이제 막 영화 일을 시작하는 스필버그로 끝내는 게 정말 풋풋하니 좋았는데 특히 그의 충고대로 지평선을 맞추려 흔들거리면서 앵글을 올리는 엔딩은 키치적인 느낌마저 나서 오히려 좋았네요.

영화의 대가가 거친 마무리라니 왕도적일 순 있겠지만 아직 스필버그의 기운이 살아있는 작품을 많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드는 마지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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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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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의 평이 많았고 아이맥스 비율도 없기 때문에 용포디로 관람한
더 배트맨입니다. 과거부터 나열하지 않고 다크한 속내를 까보이며
전개하는 맷 리브스 감독의 연출이 꽤 마음에 드네요.

마블과의 차이점을 두려면 역시 DC는 더 다크하게 가야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작들과 달리 배경은 음지지만 상당히 양지에서 활동하는
배트맨을 볼 수 있어 신선하기도 했네요. 사실 배트맨을 안티히어로로
생각하기도 하는지라 왜 그가 히어로인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좋았습니다.

물론 4DX 프라임석의 위엄으로 지루할 수 있는 구간을 상당히 스릴있게
드라이브 시켜줘서 일 수도 있지만 기대를 낮추고 봐서 그런지 꽤나
하드보일드한 내용이 인상적이고 추천할만 하네요. 다만 다음은 조커라
과연 어떻게 비교될지는~

쿠키는 스텝롤이 다 끝난 후, 하나 있지만 안봐도 된다는 말이 많았는데
그래도 궁금함을 못 참고 보니 궁금한 것보단 보는게 낫긴 합니다.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과 수련을 건너뛰고 바로 배트맨 생활 이후를 그리고 있는데
아직 모두에게 이름으로 바로 인식될 정도로 유명한건 아니지만
고든뿐만 아니라 어느정도는 인정받는 위치로 경찰과 같이 행동하기도
하는 배트맨이라니 꽤나 신박했네요.

그렇기에 탐정으로 불리는 것이 잘 어울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좀...
멍청하기도 하고;; 추리를 하는게 아니라 부스러기를 조합하기 위해
박살내고 다닌다는 느낌이라 묘하긴 하네요. 리들러(폴 다노)에게
앞선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건 좀... 사실 아캄에서 면회할 때는
전형적인 시간 트릭을 쓰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것도 못할 정도로 뒤쳐지고 있었던지라 배트맨의 위신이 이렇게~

그래도 불안한 눈빛과 함께 각성하는 것 까지 로버트 패틴슨이 꽤나
잘 소화해 냈고 마음에 듭니다.

 

 



거기에 리들러의 망상과 현실, 진실이 합쳐지며 나오는 시너지는 꽤나~
좋았고 정말 구현되는게 인상적이었네요. 물론 마지막 수백의 리들러가
모여서 그 장비들로 시장 한 명을 못 잡는다는게 영...ㄷㄷ;;

사실 새로운 시장도 뭔가 있을줄 알았는데 젊은 흑인 여성 시장이란
감투까지 씌우면서 마지막엔 다크 초콜릿에 밀크를 부어버리는 느낌이라
아쉽긴 했습니다. 그러며 안티히어로적인 자경단에서 진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히어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전개는 좋았네요.

아무래도 현대인에게 슈퍼맨을 설득력있게 그려내는건 쉽지 않다보니
배트맨에게 히어로적인 성격을 더 부여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웨인 패밀리를 범죄와 연루 시키는건 또~ 팔코네(존 터투로)에게
직접 한건 아니라지만...어머니 역시도 정신병력을 만들어줘서
라이트하게 배트맨을 접했던 관객에겐 다크함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네요.

 




리들러 역의 폴 다노
유약한 이미지 대로지만 후반까지 모습을 숨기기도 햇고 배트맨에게
계속 한 수 앞선 캐릭터라 좋았네요. 도시를 수장 시키면서 처음부터
목표했던 도시 재건도 물꼬를 틔우는 것도 자연스럽게 연계될테고
배트맨이 막지 못해서 다행(?)인 빌런은 보기 힘들지 않았을지~

물론 거기서 더 나아가서 특별한 목적이 보이지 않는 시장 습격은
좀 아쉬웠지만... 아예 혼돈을 향해 가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정치인도
그렇게 공격한다면 명분없는 테러에 다름이 없으니...

히어로 자각을 위한 장치가 필요했었겠지만 그래도 좋아서 아까웠네요.

 




캣우먼 역의 조 크라비츠
계속 두건을 쓰고 나오는데 일본 도둑 느낌이라 재밌었던~ ㅎㅎ
배트맨과 깊은 사이까지 가진 않고 적절하니 끊어서 괜찮았습니다.

알프레드(앤디 서키스)나 고든(제프리 라이트)도 적절하니~

 




펭귄 역의 콜린 파렐
생각보다 이번엔 배경 역할인데 미드 고담을 좀 봤어서 그런지 이렇게
정상적인(?) 버전도 잘 어울리고 좋았습니다. 킹핀같은 느낌이랄까
팔코네 지분까지 접수하면 조커보다 오히려 최종 보스로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전체적으로 배트맨의 무능력과 함께 리들러의 역성혁명까지 히어로의
몰락과 라이즈를 길긴 하지만 한 편에 잘 녹여냈다고 봐서 좋았습니다.

후속은 꽤 늦게 보는 것 같은데 그때까지 DC가 잘 버텨낼 수 있을지...
어쨌든 그래도 다시금 DC에 희망을 조금은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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