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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메르 감독의 67년도 작품으로 첫 컬러영화인 수집가입니다.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기도 했고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를 워낙에
재밌게 봤지만 홍상수적인 느낌은 수집가가 더 진하게 풍기네요.

시작부터 아이데의 수영복으로 눈길을 끄는데 선정적인 부분은 없고
말로 다 하기 때문에 더욱더 찌질하게 재밌는 영화입니다.
오래전 작품이지만 호불호만 맞으면 말과 육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추천할만하네요.

3.5/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여자 친구의 남자 친구] 사랑밖에 난 몰라

에릭 로메르 감독 특별전이 열려서 오래전 감독이지만 한번 찾아 봤습니다.홍상수 감독이 에릭 로메르와 비슷하다고 하던데 프랑스 영화다 보니좀 더 깊게 들어가고 87년도 작품이지만 지금 봐

anngabriel.egloos.com

 




남성이 가득한 휴양지 주택에 여성이 홀로 떨어져 있다는 설정에서
예상되는 바와 달리 팜므파탈적이지 않은 소년미마저 느껴지는 아이데가
심드렁한 느낌으로 연인을 수집하는 내용은 60년대라곤 믿겨지지 않을만한
캐릭터라 꽤나 좋았네요. 하이데 폴리토프도 정말 잘 어울렸던~

 




심지어 주인공인 아드리앙(패트릭 보초우)은 휴양에 대한 이견으로 여친과
따로 휴가를 보내게 되는데,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로 미루어 보면
이런 경우는 환승 전 이성친구가 없으면 심심하니 유지하는 단계 같아
기대하게 만들어주더군요.

 




그런데 끊임없이 아이데를 신경 쓰면서도 성욕에 초연한 듯한 포지션을
취하며 교양적인 휴가를 보낼꺼라 계속 읇조리는 주인공은 진짴ㅋㅋㅋㅋ
너무 웃프던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정도 비슷한 성향이라 믿는 친구 다니엘(다니엘 포메렐)를 앞세워(?)
아이데의 심리적 허들을 낮춘다던지 여러 편법을 쓰기도 하는뎈ㅋㅋㅋ

결국 승리자는 즐기고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고(?) 떠난 다니엘이었네요.
비혼주의자는 결혼으로 증명한다는 격언도 생각나곸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후반들어 그래도 자신의 궤변을 딛고 여러 노력을 보여주는~

 




도자기 이후엔 거의 넘어오기도 하고 주로 둘이 있다보니 어떻게 보면
가스라이팅적으로 계속 주입하는게~

 




오히려 욕망적이지 않기에 더 아이데에게 먹힌 느낌이었지만~
아이데에겐 그냥 찍먹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이었지 않을까도 싶었네요.

 




다 넘어왔지만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폴리아모리적인 그녀의 모습에
급발진해서 다시 처음의 포지션으로 돌아오는게 나름 이해는 가지만ㅋㅋ

끝까지 관계성에 대해 초연한 아이데와 달리 지속적인 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아드리앙은 다 때려치우는게 참 안타까웠네요. 하지만 끌림과 달리
그녀는 절대 바뀌지 않으리란 것이 자명했으니 말과 달리 원나잇적인
관계로는 상처만 남을 여린 감성이었으니...

남성의 찌질한 모습을 진짜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 보여주는 영화라 좋았고
성에 대한 가치를 그리 두지 않으니 그렇기에 다른게 상승하는 모습도 보여줘
흥미로웠습니다.

휴양지라 가능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만큼 동서양의 몸에 대한
인식 차이도 느낄 수 있어 재밌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게 찌질하게 생각하고
행동 할 수 밖에 없는 인류 공통적인 남성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네요.

다만 후반 작품이라면 더 위트있고 재밌게 풀어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흥미로운 것에 비해서는 좋아서 아쉽기도 하네요. 그래도 60년대 작품이란걸
생각해보면 느슨한 현대의 독립 작품들보다 꽤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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