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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거윅은 오래전부터 좋아한 배우였는데 이젠 감독으로 더 활동하고 있어 기대하던 중 바비라는 아이콘을 들고나왔습니다.

바비답게 키치 하고 레트로한 연출은 정말 너무 잘 어울렸네요. 다만 페미니즘적인 내용이 될 것은 자명해도 그이기에 기대했는데 좋아서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사실 그것까지 노린 게 아닌가 싶지만 기생충 때와 마찬가지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어 하는 시대이기에 과연... 싶기도 하고~

감독 입장에선 바비를 진짜 가지고 놀던 세대의 추억 보내기 같은 느낌으로 만든 것 같아 본토에선 더 재밌게 다가오겠네요. 그래도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은 진짜 바비와 켄 같아 가볍게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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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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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오마주는 진짜 미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걸 그대로 가져다 쓸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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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비 했을 때 기본적으로 생각한 몸매에 대한 소재는 역시나 기본적으로 패스되게 주인공(마고 로비)을 전형적인 바비로 설정해 다양한 몸매와 인종, 직업의 요즘 바비들이 주로 나왔습니다. 물론 전형적인 바비답게 레트로한 고정관념 자체에 잡혀있는겤ㅋㅋㅋㅋ

그중 제일은 바비 우선주의라 켄들은 완전 조연이자 논외로 취급되게 표현됩니다. 미러링도 이 정도면 그래도 설정 놀음으로 꽤 재밌던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언 고슬링은 그 와중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게 ㅜㅜ

이상한 바비로 마을에서 정신병자와 비슷하게 취급받는 케이트 맥키넌이 조연 바비 중에선 제일 인상적이던~ 다리 찢기 진짜 ㅠㅠ)b 헬렌 미렌의 제4의 벽 내레이션도 미쳤ㅋㅋㅋㅋㅋㅋㅋ 앨런(마이클 세라)은 나중에 실제 인형 모습을 보니 그 정도는 아니던데 진짜 취급이 ㅜㅜ

현실 세계와 연결되고 딸이 바비를 가지고 놀지 않을까 하고 찾아갔지만 안 그래도 전형적인 바비라 구세대 유물 취급에 일장연설까지 듣고 눈물 바람 줄행랑을... 마텔 직원들도 그렇고 묘하게 하리보 선전이 생각나는 게 보면서 너무 웃겨서 미쳤네욬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실제 그녀의 우울증은 딸과 멀어지는 엄마와 관련이 있었고 바비가 천룡인이었던 바비 랜드가 켄덤으로 전복되기 직전 돌려놓는데 성공하며 밝게 끝나면 좋으련만... 현실 세계를 끌고 왔음에도 바비 식으로 끝낸 게 아쉬웠습니다.

그건 켄들과 상관이 있는데 가부장제를 들여오며 마치 이 전체 영화가 미러링적인 연출을 한 듯해 보이지만 켄은 결국 현실 세계에서 남성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걸 깨 닿는데 비해 바비들은 바비, 여성이기에 모든 것이 당위성을 가지는 바비 랜드의 규칙으로 돌아와버립니다. 일견 바비 세계에서의 규칙으론 그게 맞는 거겠지만 문제는 현실 인물들을 데리고 가서 그걸 이뤄버렸다는 거죠. 게다가 그들이 말하는 변명이 현실 세계 기득권층의 말과 똑같아서 더 웃픕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뻔하긴 해도 불가촉천민 취급과 비슷한 켄들에 대해 바비와 엄마(아메리카 페레라)가 의기투합하여 켄들을 갈라치기 하고 바비의 위상을 다시 공고히 할 때, 딸(아리나 그린블랫)이 현실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서서 켄들의 존재가 현실 세계의 여성들과 마찬가지인 미러링에 대해 역지사지로 생각해 주는 진짜 인권주의자적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본인이 기득권의 위치에 서자 바비, 여성이라는 것만으로 아무런 요건 없이 대통령 같은 직업부터 막대하고 일방적인 권리를 가지는 것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버리는 게 결국 존재 자체만으로 뭔가를 그냥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켄과는 달리 제로섬 미러링을 달성해 버려 안타까웠네요. 심지어 가부장제가 허무한 것이란 것을 알고 갈라치기 역시 결국엔 바비에 대한 켄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기반한 것이었으니 기묘했습니다.

결국 바비 중에서도 다른 바비는 다양성이란 것이 충족되기에 내세울 수 없었고 전형적인 바비를 내세워 이미 지나간 세대의 화두를 꺼내 슬로건으로 써먹은 느낌이라 추억 팔이라 하더라도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것마저 생각하여, 사실 그레타 거윅정도의 감독이라면 당연히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현재의 각종 활동가들이 실제로는 딸과 마찬가지로 주장하는 바를 이루려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그 위치, 위상을 차지하고 싶어서 윈윈이 아닌 제로섬 게임의 승자가 되려고 활동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네요.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렇게 마지막에 진짜 바비들처럼 뇌를 빼고 단순하게 복권 엔딩을 보여준 건 좀...

마지막에 부인과에 찾아간 것은 생식기가 없는 바비이기에 트랜스젠더 등 다양성에 대한 지지가 아닐까 싶어 괜찮았습니다. 루스 핸들러(리아 펄먼)를 꺼내 자학 개그를 펼친 마텔과 그녀와 함께 전형적인 바비의 공식적인(?) 퇴장 무대를 만든 것도 좋았네요.

또한 켄과 잘되지 않는 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켄과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서의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던지라 현실적이긴 했지만 ㅠㅠ 너무 마음고생이 심했던 켄도 현실 세계로 건너와서 새로운 사랑을 찾는 쿠키라도 넣어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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