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이 되고 싶은 A급 영화는 많았지만 B급은 B급인데 이렇게 어중간하고 애매한 B-급은 오랜만이라 아쉬운 이원석 감독의 복귀작, 킬링 로맨스입니다. 남자 사용 설명서를 괜찮게 보기도 했고 대놓고 B급을 표방하고 있어 나름 기대했는데...
배우들의 순간순간 재밌는 장면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B급 러버로서도 겨우겨우 집중할 수 있었고 후반 들어서는 더 아쉬워져 배우 팬이 아니면 딱히 추천하진 않습니다. 뮤지컬 장르도 그냥 끼얹었다 수준이고 감독 세대의 추억의 아이템을 하나씩 꺼내드는 느낌이라 이원석도 벌써 나이가 들었나... 싶은 작품이네요. 그렇다고 듬성듬성함까지 그 시대로 가는 건 좀...
그나마 너무 정형화된 작품들에 비하면 낫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건 배우 팬으로서의 사심도 포함해 다양성 측면에서 그런 거고 무료로 봤는데도 아쉽네요.
2.5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일 아쉬운 건 빌런인 이선균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초반에 뭐 있는 설정, 없는 설정 다 때려 넣었지만 활용이 박한 와중에 후반엔 클리셰 덩어리를 끼얹어서 템포도 떨어지고 축축 처지는 게 하...
게다가 TTL 토마토는 뭐... 진짜 감독의 추억 자랑질 느낌에 가까웠고 그나마 H.O.T의 행복과 캐릭터는 배우가 잘 살려서 좋았네요.
공명, 배유람, 심달기 등 여래이즘을 외치는 원기옥 엔딩은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이런 작품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 마무리로서는 하... 너무 뻔하게 연출해서 아쉬웠네요. 무슨 상상을 벗어난다 이런 건 관객의 수준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닌자 엔딩밈도 있는 판에 요즘 ChatGPT만 해도 별별 기발한 스토리를 보여주는데...
결국 너무 뻔한데 이걸 혹시나 관객에게 어렵지 않을까? 내 감성을 몰라주지 않을까?? 싶어서 주절주절 설명하고 쓸데없는 신들도 넣고 그러면 또 축축 처지고... 그렇게 보여줘야 할 장면들은 대충 넘어가거나 안 써놔서 분명 좋은 아이템과 신도 있음에도 아쉽게 된 건 이젠 진짜 B급 감성을 잃어버린 감독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하늬도 계속 해오던 과한 캐릭터가 여전히 좋았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이런 갬성 참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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