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시간의 잔량

영화 2021. 8. 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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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으로 샌드 캐슬이란 원작이 있다고 하네요.
평이 안 좋았는데 시간이 마침되서 그래도 샤말란인데 직접 봐야~싶어
관람했는데 생각보다 좋네요. 취향에 맞기도 했고 어렸을 때부터 죽음을
두려워하기도 했던지라 인상적입니다.

원작이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막 샤말란스럽다는 느낌보다는 물 흐르듯이
연출해내서 단편 한 권을 뚝딱 읽은 듯해서 좋았네요. 호불호는 있겠지만
혹평에 비해서는 괜찮았던지라 샤말란이란 이름값을 떼고 보면~
추천할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0분에 1년의 시간이라는 해변이라니 이 얼마나 악몽스러우면서도
궁금해지는 소재인지 ㅠㅠ 가족군상극이려나 싶었는데 그래도 감독답게
스릴러적인 요소도 많고 흥미진진했습니다. 마무리까지 너무 깔끔한데
원작과는 다르다니 거기서는 배드엔딩이었을 수도...ㄷㄷ

아이에서 청소년, 청년, 중년, 노년까지 다양한 성장 스펙트럼을 보여줘
좋았는데 특히 그대로 나이를 먹는게 포인트가 아니라 사고체계가
달라지며 판단과 이해, 관용 등 다양하게 변화하는게 참 마음에 드네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도 잠깐 나오지만 나이가 변하면서 다른 세대의
행동과 사고를 이해해가는게 좋았던지라 여기서도 취향저격이었습니다.

위기의 부부였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빅키 크리엡스도 마지막에는
갈등이 풍화되어가며 서로만 남는게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더군요.
팬텀 스레드와는 또 다른 중년의 모습도 너무 잘 어울리시던~

물론 너무 강약강약을 반복하고 정신없이 휘두르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이해는 가고 롱테이크로 돌리면서 시간과 사고를
이어 보여주는 것도 재밌었네요. ㅎㅎ

 

 

[팬텀 스레드] 로맨틱 미저리

PTA,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으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은퇴작이라 챙긴작품입니다. 번복하길 바라지만 ㅜㅜ50년대 영국 왕실과 사교계 드레스를 만드는 우드콕과 우연히 만나 연인이 된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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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때의 유전의 알렉스 울프와 조조 래빗의 토마신 맥켄지도 좋고~
아역(Nolan River)부터 청소년(이머전스의 알렉사 스윈튼
Luca Faustino Rodriguez) 중년(엠베스 데이비츠, 이뮨 엘리엇)까지
배우들의 연속성도 좋았네요.

 

 

[유전]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

아리 에스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당시 상당히 센세이션했지만공포영화라 이리저리 미루다 못 봤던 작품인데, 미드소마를 먼저 보고한번 보고 싶다~하다 코로나로 인한 재개봉 영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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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래빗] 나비가 들끓는 세상에서

나치 소재의 영화로서 항상 손에 꼽는 작품은 인생은 아름다워였습니다.물론 바스터즈 등 좋은 영화들이 많지만 홀로코스트 소재로 들어가면...하지만 이제 조조 래빗을 더해야겠네요.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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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Emergence 시즌 1

불시착한 인조인간과 AI에 대한 미드인데 가볍게 보기 좋을만했습니다.아역인 알렉사 스윈튼도 귀여우면서 특유의 캐릭터에 어울려서 괜찮네요.오웨인 요먼이나 도날드 파이슨 등 미드에서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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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역시 트렌트와 같은 나이(Mikaya Fisher)에서 청소년 때는
엘리자 스캔런이 맡았는데 병약했던 작은 아씨들의 베스가 이렇게~

사고치는 것도 그럴만한데 아이가 관심부족(?)으로 죽는건 진짜 와...
관계를 가지는 것도 이해가 가고 시간을 대담히 표현해서 좋았네요.

 

 

[작은 아씨들] 사람사는 이야기

어렸을 때 읽었고, 커서도 본 작은 아씨들은 사실 그리 매력적인 고전은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그레타 거윅의 작품은 좀 다르게 다가오네요.전작들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나이가 들어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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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간을 활용한 수술과 루퍼스 스웰의 녹슨 칼 등의 사건들이
좋았는데 이게 마지막 신약 개발과 이어질 줄이야...사실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까 싶었는데 너무 유려하게 끝낸 감은 있지만 마침표는
확실하게 지어줘서 괜찮기도 했네요. 원작을 아는 팬들은 아무래도
불만이 있는 것 같던데 모르고 보면 단편선으로 적당하니 좋았습니다.

2시간 분량이라 텐션을 끌어갈 수 있을까 좀 걱정되었는데 괜찮았던~

 

 

 

 



누구나 평균 수명을 생각하며 시간의 잔량을 여유롭게 염두에 두지만
나이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는 말처럼 인간의 수명은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것이란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었네요.

물론 여기선 사고와 노화로 인해서 죽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병으로
죽은 닉키 아무카 버드와 켄 렁 부부도 있고...결국은 사랑과 가족이
역경에도 남는 느낌이라 묘하게 부럽기도 하고 흥미롭게 봤습니다.

사실 초반 해변으로 떠날 때 트렌트가 이들립(Kailen Jude)을 언급해서
운전사가 이들립이 나이를 먹은 상태인건가?!?? 잠시 뇌내망상에
빠지기도 했었지만 고발하고 다시 이들립과 만나는게 짠하니~
내부고발같은 느낌이기도 하고...수백만을 살리는 길이란걸 자연스럽게
내세우기도 해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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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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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혼 가정들을 출연시켜 흥미로웠던~ 제일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시간이 아쉽지 않아?였네요. 물론 나름의 애정이 있으니 가능했겠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참 부부간에도 소통이란게 저렇게 어렵구나 싶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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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이 SF영화인 테넷으로 돌아왔습니다. 워낙 어렵다는
평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걱정하면서 봤는데...SF작품들에 익숙하다면
새로운 영화는 아니네요. 다만 그러한 것을 영화로 연출한다는 점에서
아쉬웠던 인셉션에 비해, 상당히 잘 만들어져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인터스텔라도 좋았지만 시간을 다루는 영화에서 결정론스러운 분위기는
특유의 장르적 재미가 있다고 보기에 고전틱한 연출과 함께 좋았네요.

이론은 사실 영화에서 나온 설명 이외에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SF 장르적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보고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수작입니다.

덩케르크 이후 다시 SF로 돌아왔는데 다시금 놀란이 좋아지네요.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서 기술했다시피 엔트로피나 할아버지의 역설 등을 SF작품에 넣는 건
이미 활발한데 인버전을 활용하면서 직관적으로 역행과 순행을 화면에
한꺼번에 넣어 보여주는 건 와... 너무 아름다웠네요. 그냥 이것만 봐도
장르 팬으로서 너무나 꿀잼이었던~

하지만 마지막으로 가면서는 역시, 뭐 사실 처음부터 장르 공식 때문에
선택지는 별로 없었지만... 그렇게 가는구나 싶어서 아쉽기는 했네요.

다만 그러함에도 괜찮았던 건 미래의 전복 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반전을 넣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환경문제를 넣긴 했지만
직접적인 활용은 하지 않아서 진의인지 알 수 없고 그것도 없었으면
더 낫긴 했을 텐데 무난한 이유였으니 뭐 soso하니~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로버트 패틴슨의 조합도 꽤나 좋았네요. ㅜㅜ)b
퇴폐미스럽지만 의외로 성실한 로버트 패틴슨과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결국은 테넷의 흑막이었던, 그야말로 무지의 승리를 연출해낸 엔딩은
역시 나스러우면서도 감격스러웠네요.

다만 알고리즘을 파괴할 수 없다는 뭔가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네요.
하다못해 어벤져스의 스톤만 해도 파괴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성돼서
그렇게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숨기는 방법이라는 불완전한 방법 말고
완전 파괴가 되면 데비키와 해피엔딩도 되고 좋았을 것 같아서 아쉽던;;

 





엘리자베스 데비키는 위대한 개츠비부터 맨 프롬 엉클 등 워낙 독특한
신체와 뛰어난 미모 때문에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서도 멋들어져서 ㅜㅜ)b
주인공이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서 적절했네요. 물론 빌런까지 도지만;

다만 그렇다곤 해도 아들의 미래까지 걸면서 미리 쏴버리는 건 좀...ㄷㄷ
어차피 뛰어내리는 여성이 된다는 결정론이지만 그렇다기엔 다중우주의
분기점이라는 것도 있기 때문에 너무 발암적이긴 했네요. 데비키라서
넘길 수 있었지만...ㅎㅎ

 





최종 보스 역의 케네스 브래너
나일 강의 죽음 등 감독으로도 바쁘시던데 여기서도 긴장감이 꽤나~

내가 가질 수 없다면~은 뻔한 대사긴 했지만 그만큼 강력한 이유도 쉽지
않으니 괜찮았고 끝까지 데비키에 대한 미련만 없었으면 성공했을 텐데
싶어서 미련아련했던 ㅜㅜ

마지막 대전은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것에 비해선 사실 아쉽긴 했습니다.
규모는 커 보였지만 인버전을 활용한 것도 적었고 특히나 적들이 너무나
약해 빠져서(?) 보디가드 말고는 수월했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네요. ㄷㄷ

놀란이 제작비가 모자라지는 않았을 것 같고 배트맨 때가 생각난달까...
이제 와선 시그니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안타깝네요.

다만 그렇기에 더 자유의지로 시간을 거슬러, 운명을 거슬러 세상을
구한다는 사람들을 결정론적으로, 관조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의
묘사라 전반적인 고전틱한, 어쩌면 현대적인 신화에 어울리긴 합니다.

그 발버둥도 이미 쓰여진 운명에 다름이 아니었으니... 어쩌면 데비키의
방아쇠가 오히려 자유의지에 제일 근접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었네요.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 이야기라는 게 존재하는 때부터 과학적이진 않아도
써내려 져 오던 것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새롭진 않지만, 새로운 고전이자
신화를 SF영화로서 그려낸 작품이라 좋았고 다시금 놀란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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