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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미드소마로 꾸준히 인상적이었던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봤는데 보에 상당히 감정이입이 돼서 그런지 이번에도 마음에 드네요. 전작인 미드소마처럼 기존의 공포를 기대한다면 실망하겠지만 인간 사회적인 공포물로선 수작이라 봐서 추천합니다.

아들과 어머니라는 근원적인 관계에 대한 영화라 재밌고 어딘가 동양적인 느낌도 나는 게 구운몽 생각도 났네요. 그답게 긴장감도 꾸준히 불어넣어 주기에 볼만했습니다. 다만 부모님, 특히 어머니와 관람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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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드소마] 컬트 컬쳐 탐방기

교양으로 들었던 인류학이 생각나서 흥미로웠던 영화입니다. 상대주의가 기본소양이 된 시대이지만 과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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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

아리 에스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당시 상당히 센세이션했지만 공포영화라 이리저리 미루다 못 봤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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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로고가 나올 때부터 MW가 뭔가 했더니 아예 어머니인 모나(패티 루폰)의 약자였을 줄이얔ㅋㅋㅋ 꾸준히 대부분의 물품에 찍혀 나오는 데다 동네까지 ㄷㄷ 그만큼 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둔 어머니의 아들로서 불안감을 가스라이팅 당하며 살아온 젊은 보(아르멘 나하페티안)는 젊은 일레인(Julia Antonelli)을 만나 일탈을 꿈꾸지만 어머니의 방해로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젊은 시절의 모나를 연기한 조 리스터 존스도 인상적이었던~

그런 그는 결국 모태솔로로 크며 대인관계도 쉽지 않고 상담사를 소통 창구 삼아 살아가게 됩니다. 미친 듯한 주거환경이지만 이마저도 어머니의 지배하였으니 와... 초반 신들은 정말 감독답게 압박감이 대단했네요. 언제 어떤 사건이 벌어져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 펼쳐지니 긴장감이 대단했습니다.

모자상을 구입해 써 내려가는 부분이라든지 전체적으로 개인사와 감정이입되는 점이 많다 보니 보의 변명이 아닌 변명들과 끝까지 집에 가고 싶지 않고 실제론 어머니의 속셈을 어느 정도 알면서 감내해 왔다는 점에서 너무나 짠하고 웃펐네요. 결국 돌아간 집에 비슷한 모자상이 세워져 있는 건 진짜 와...

로저(네이단 레인)와 그레이스(에이미 라이언) 파트는 그림은 좋았지만 약간 soso했던~ 카일리 로저스 등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영화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 보니 여기서 연출 텐션이 좀 떨어지는 듯 ㄷㄷ

결국 어머니의 장례식에 늦고만 중년 보(호아킨 피닉스)는 역시나 늦은 중년 일레인(파커 포시)을 만나 어머니의 방에서 어렸을 적 실패했던 관계를 가집니다. 성관계를 하면 죽는다고 끊임없이 주입 교육을 받아왔던 보지만 숲의 구운몽스러운 인생 연극을 경험한 이후엔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을 테고 무엇보다 절대자인 어머니가 없으니 드디어 첫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일레인이란 적극적인 상대방이 꾸준히 그를 좋게 봐줬으니 가능했던 거지만... 물론 어렸을 때는 아마도 보가 이미 유명 인사였을 테니 팬 서비스의 일환이었는데 계약 위반하고 접근한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어른이었을 때는 못 알아봤지만 후계자로서의 보를 노렸을지도 모르니 어머니의 우려가 모두 거짓에 기반을 둔 건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만면에 가득한 우려가 기우로 가득한 보를 만들었으니 참 쌉싸름했네요.

그나마 못 알아봤다는 점에서 어머니 밑에서 일하지만 아마도 감시적인 일에서 빠졌을 것으로 보여서 진정성이 있어 보이지만 어머니가 끝까지 내버려 뒀다는 점에선 최후의 허니트랩으로서 그녀를 이용해 장례식 시간을 잘못 알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아들의 남성성이 얼마나 거세되었는지를 보려 했지만 유전자 레벨에서 각인된 본능은 어쩔 수가 없었네요.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 사정을 했지만 보는 죽지 않고 오히려 일레인이 그대로 굳어 죽고 마는데 이것 역시 어머니가 준비해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테스트도 하고 아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역시 살려두지 않는...

이렇게 철두철미한 어머니 밑에서 결국 보는 무릎 꿇고 맙니다. 사실 그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물론 상담사(스티븐 헨더슨)에서 무너지긴 하지만 유모가 대신 죽은 것이라든지 그것 역시 어머니가 돈을 지불했을 것이라는 것도...

사실 보의 편집증스러운 모습들이 짜증을 유발하긴 하지만 탄생부터 극성스러운 어머니의 케어를 받고 통제 당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너무 어딘가 간질간질할 정도로 연출하고 호아킨 피닉스가 잘 연기해서 놀라웠네요. 어딘가 동병상련적으로 감정이입되는 모습들도 있는데 특히 결국엔 결정권이 없음에서 오는 선택에 대한 무력함이 제일 잘 표현되었다고 봅니다.

이게 잘 풀리면 연극에서 표현된 운명론적인 나름의 행복을 맞이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극도의 초식남인 보가 탄생되어 버린 거죠. 무엇에 대해 쉽게 선택할 수 없고 문제를 계속 회피하고 싶은 보는 어머니가 죽고 나서야 어머니를 대면함으로써 결국 무릎 꿇고 사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번의 일탈은 다시 한번 그의 잠재된 생존 본능을 일깨워 그녀를 죽이고 보트를 타고 도망칩니다.

하지만 감시 카메라에 미래가 찍혀있었듯이 이는 이미 운명론적으로 정해진 그의 결말이었고 트루먼쇼지만 철저히 어머니의 통제하에 편향된 정보가 나열된 재판에서 결국 보트는 전복되고 그는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슬픈 결말이지만 그래도 첫사랑과 사정을 해봤고, 그의 주장을 어머니 앞에서 펼치는 모습도 보여줬기에 죽음에도 일견의 성공 같은 느낌마저 드는 보의 마지막이었네요. 그만큼 무기력하게 만들어진 인간의 변화를 조금은 보여줬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결국 그 충격은 사랑과 관계였으니 참 모솔로서 멀고 먼 이야기구나 싶기도 하네요.

결정권이 없음에서 오는 선택에 대한 무력함은 자신감이나 조건의 문제라고 치부하기 쉬운데 일견의 사례지만 이렇게 미친 듯이 파고들어 보여준 작품은 처음이라 좋았네요. 결국 무서운 건 사람이라고 인간 사회적 공포를 다룬 영화라 오히려 마음에 드는 보이즈 어프레이드였습니다. 그래도 보는 소년에서 어른이 되고 죽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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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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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에스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당시 상당히 센세이션했지만
공포영화라 이리저리 미루다 못 봤던 작품인데, 미드소마를 먼저 보고
한번 보고 싶다~하다 코로나로 인한 재개봉 영화 중 하나로 걸려서
볼 수 있었던 유전입니다.

사실 미드소마를 봤을 때는 공포영화 감독이 인류학적인 소재를 가지고
잘 만든다~싶었는데 유전을 보니 원래 이런 쪽을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그렇다보니 아주 마음에 들었고 당시 평가가 왜 그랬나 알 수 있었습니다.

부기영화 등을 통해서 하도 밈을 접하다보니 큰 골자는 알고 봤지만
그럼에도 유려한 화면과 진지한 연출은 너무나 마음에 들고 공포지만
놀래키는 것이 주가 아니라 나름 부담은 적게 볼 수 있었네요. ㅜㅜ

주인공의 직업이 디오라마 제작자인데 그것과도 주제와 연출이 어울려서
진짜 대단했습니다. 역시 추천하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드소마] 컬트 컬쳐 탐방기

교양으로 들었던 인류학이 생각나서 흥미로웠던 영화입니다. 상대주의가기본소양이 된 시대이지만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끊임없이 시험하는게 재밌네요.유려한 화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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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역의 토니 콜렛
알게모르게 유전된 영매로서의 자신과 기억, 능력에 대한 재발견까지
어떻게 보면 다 연결된 구조가 진짜 마음에 들며, 비극적 이야기 구조는
고전적이면서도 후반에 각성한 파이몬 신도로서의 모습을 통해 차별성을
제대로 보여줘 대단했네요.

히스테릭한 모습과 마지막까지 와 ㅠㅜ

 

 





찰리 역의 밀리 샤피로
사실 분장을 통한 다운증후군 비슷한 느낌을 내려고 한건가 싶었는데
실제 배우님이 골격이 높으시더군요;; 묘한 분위기와 함께 분위기가 정말
대단했고 땅콩 알러지는 진짜...이렇게 심각한데 애니부터 다들 안챙겨서
심리적 기저에는 다들 찰리를 죽여야 한다는 집단적 분위기가 있는게
아닌가 싶을정도였네요. 한번도 아니고...;; 게다가 피터는 버려두고 오고;;

 

 




스티브 역의 가브리엘 번
제물로서의 연계도 그렇고 와...그런데 다들 정말 딱 걸맞게 연출하고
보여줘서 너무 마음에 들었네요. 파이몬의 입장에선 특별한 사심이 있어
행하는 일들이 아니니...

 

 




조안 역의 앤 도드
애니를 다시 일깨우는데 피터에게 소리지르는 것이라던가 주술적인
각성까지 역시 엄마의 최측근이었...그렇게 벗어나고 싶은 전가족의
재림이자 운명의 마침표로서 살아남아 파이몬의 현신을 보았으니
실제적으론 최고의 제사장이자 수혜자가 아니었을지 ㄷㄷ

 

 




피터 역의 알렉스 울프
물이나 시계를 굴리다보면 빛이 반사되어 이리저리 기묘한 문양을
만들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도 찰리의 틱같은 혓소리나 반사광이 자주
나오다가 피터의 몸에 들어갈 때는 ㅜㅜ)b 최종적으로 죽어야 들어가는
모양새라 과격하게 표현되지 않는 것도 좋았고 악마의 현신이지만
마치 성스러운 존재의 강림같이 연출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포영화로서, 아니 대부분의 영화는 당장 재밌더라도 나중까지 생각나는
영화는 많지 않은데 이건 손에 꼽을만한 작품이었네요. 극장에서 봐서
더 다행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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