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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짧다는 정보만 가지고 보러 간 홍상수 감독의 신작 물안에서입니다. 초반 식사에서는 초점이 맞았던 것 같아서 인물들끼리만 있을 때와 구분하는 건가 했는데 이후에는 그냥 계속 쭉 아웃포커싱이네요. 그러다 보니 디테일이 지워지고 인상주의 화풍을 보듯이 관람하게 되는데 이게 물안에서라는 제목과 묘하게 결합되면서 괜찮았습니다.

여전히 홍상수 드라마 답지만 물 안에 있음에도 오히려 전작들과는 상당히 대비될 만큼 드라이하기 때문에 독특한 맛이 있네요. 다음 작품의 초석이 되는 전환점일지 한때의 감흥일지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3.5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탑] 우쭈쭈 맨션

중년의 영화감독이 오랜만에 만난 그의 딸과 함께 인테리어 디자인하는 여자의 건물을 찾는다. 이번에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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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각 인물들에 대한 정보나 감정을 최대한 절제해가며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게 홍상수 드라마로서는 이질적이었네요. 물론 그러다 보니 너무 심심해지는 감이 있어 아쉽긴 합니다. 세 친구가 모였지만 사건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니 ㅎㅎ

지금은 영화를 접은 하성국, 배우지만 후배로서 도우러 온 김승윤, 영화를 찍고 싶어 이들을 부른 신석호 세 인물의 속을 읽을 수 없는 일주일 간의 영화 제작기인데 초점이 나가 말만으로 전달되는 현재만의 그들이 오히려 한 꺼풀 벗겨진 사람의 속인 것 같아 의외로 묘해서 좋았네요.

많이 정보를 가져다주는 시각 정보를 제한함으로써 반가적 감정이 일어나는 느낌이라 담백하게 뽑아낸 게 나름의 의의가 있었다고도 보입니다. 대부분 홍상수 감독의 영화제작 일화적인 내용이라 그러했지만 전 연인에게 허락을 받고 자신의 작품 마지막에 쓰인 노래는 속내가 궁금해지기도 했네요. 이런 건 나름 창작자의 로망 같은 것이니 과연~

그래도 이번엔 짧게 뽑아냈으니 다음 작품은 빨리 들고 와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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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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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영화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좋아진 당신얼굴 앞에서입니다.
기대와는 달랐지만 그래서 또~

기존 홍상수 드라마에 불호였더라도 한번 도전해 볼 만한 하지 않나~
싶은 작품이었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혜영과 조윤희는 자매로 나오는데 미국 친척이 있다보니 나름은
더 공감가는 이야기였던...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하더라니 최후에는
돌아오고 싶어하는 내용이라 참 묘하면서도 좋았네요.

 

 





옛날 살던 집에 찾아갔을 때, 아이를 보고 나중에 보인 반응은 과연...
안 보여주는 게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나도 돌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씬이었네요.

 

 

 




김새벽과의 흡연도 참~ 가게도 그렇고 촬영지들이 좋은~ ㅎㅎ

 

 

 




실제로 조윤희와 남편이라는 권해효, 마지막 남은 시간에 작품을
해볼 수 있을까 했던 이혜영에게 그러는건 진짜~ ㅠㅠ

조감독(하성국)을 자꾸 돌릴 때부터 그러려니 했지만 또 다음 날에는
깨버리곸ㅋㅋㅋ 새로운 찌질함을 보여줘 시그니처적이긴 했네요. ㅎㅎ

그래도 그 사이에 보여준 불꽃같은 연기들은 이혜영의 다른 면을
보게 해줬습니다. 아무래도 권해효가 묘사했던 그런 젊은 날의 이미지는
처음부터 없었기에 오롯이 느낄 수는 없었겠지만 삶 자체의 회귀적인,
너무 종교적인 언급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기에 더 자연스럽게
회자정리 거자필반적인 느낌을 더 낼 수 있었네요.

마지막 순간에 과연 나를 잡아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제목처럼 부모님도 떠났고 남은 자매인 조윤희를 바라보는 시작과 끝에
일견의 답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가족, 하지만 부모도 자식도 없는
이혜영은 자매 밖에 없었으니 돌아오는건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네요.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 그녀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순간은
번뇌에 벗어나 보입니다. 물론 분명 다시 가까워진 가족은 서로에게
서로만이 낼 수 있는 상처를 내겠지만 그러기에는 남은 시간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네요. 천성적으로 달라 보이는 둘이라 더욱더
묘한 여로일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끝날 즈음 메모에 남겨진 2줄 정도의 글은 과연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지는 엔딩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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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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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신작 인트로덕션을 봤습니다. 서문같은 뜻의 제목이라 그런지
이제까지의 작품 중에서 제일 화질이 안좋은데 깨진 도트같은 화면을
보다보니 계속 파편이란 말이 머릿 속에 맴돌더군요.

단편들이 얽히는 것 같으면서도 분산되어 있는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괜찮았습니다. 물론 적극적인 홍상수 드라마 스타일은
아니라 묘하기도 하고~ 또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끝에 상대배우와 연인씬을 못 찍겠다고 감정이 어쩌고 하는게 보다보니
앞에 간호사 누나(예지원)를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스스럼없이 껴안는게
생각나면서 진짜 빵 터졌던ㅋㅋㅋ 물론 옛날에 아마도 혼자서 좋아했던
누나긴 하지만 이랬다가 순애보 캐릭터로 가니까 신석호 무엇ㅋㅋㅋ

 

 





아버지 역에 김영호인데 환자(조소연)들을 방치하고 이리저리 구석에
박혀서 쉬거나 재물을 기도한다던지 문제회피형 인물로 나오다보니
아들인 신석호에게도 마찬가지로 보여 참... 근데 부전자전이라고
아들도 어떻게 보면 비슷하니 참 웃프면서도 씁쓸했네요.

 

 

 




박미소의 어머니 역에 서영화, 그리고 친구 역에 김민희가 나오는데
박미소는 처음보는데 배역에 꽤나 잘 어울려서 앞으로도 기대되네요.

김민희와는 다른 맹함으로 매력적인데 남친 왔다고 유학 도움 부탁하는
자리에서 이탈하는게 진짴ㅋㅋㅋ

 

 

 




그런데 알고보니 신석호가 남친이었?!??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아서
진짜 연결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배경설명으로선 다 맞아 떨어지니~

철없긴 하지만 유학하는 여친을 따라서 그래도 만남을 가지는건
좋았는데 역시나 돈으로 들어가니 찌질해지는건 어쩔 수가 ㅜㅜ
그래도 꽁냥꽁냥하는걸 보면 ㅎㅎ

 

 





신석호 어머니 역에 조윤희와 연극 대배우 역에 기주봉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만나는게 뜸한걸 보면 흐음~ 어쨌든 호출에
가봤더니 배우를 그만둔다는 주인공을 설득하려고 부른건데 그게
앞에 나왔던 배역과 감정 이야기일 줄이얔ㅋㅋㅋㅋㅋ

근데 그걸 또 불륜(?)으로 추정되는 기주봉이 급발진해서 막 나가는게
도랐ㅋㅋㅋㅋ 개똥철학을 넘어 궤변을 소리치는게 너뭌ㅋㅋㅋㅋㅋㅋ

조윤희 배우님 목소리랑 멋지시던데 마지막 씬은 정말 엄마였을지~

 

 

 




해변에서 만난 신석호와 박미소, 결국 헤어진게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유학중인 외국인과 사귀었는데 눈병이 생기면서 이별하고 유학도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신석호와 만났다?!?? 싶었는데 사라지는게

술을 진탕 마시고 차에서 잔 꿈이 아니었을지...그녀가 그녀인지는
모르겠지만 꿈도 포기했던 그녀인데 얼마나 생각났으면 꿈으로라도
찌질하게 복수와 회귀를 바라는건지 ㅜㅜ

오랜만에(?) 남자 이야기가 주라 더 재밌기도 했네요. ㅎㅎ

 

 

 




친구 역에 하성국
입수 후 챙겨주는거나 이것저것 보면 뭔가 살짝 이상한 느낌도 나고~
그냥 친구 사이일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지 궁금했네요.

인생의 시기시기에서 중요한 파편들을 살짝 들춰본 느낌의 작품으로
재밌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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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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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폰트가 참 좋은데~하며 보러 간 홍상수의 새 영화 도망친 여자로
이번에도 괜찮았네요. 뭔가 변하는 와중의 한 작품같기도 하고~ ㅎㅎ

홍상수 드라마가 한동안 모호함의 재미에 빠져있었다면 다시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 흥미롭습니다. 주체는 김민희로 가겠지만~

워낙 감독부터가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이번에도 추천하는 바이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권해효의 만남에서 결국 길이 아니다하고 회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토록 비난했던 그와 자신이 똑같다는, 동족혐오적인 본심에서의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어 상당히 흥미로웠네요. 얼마간의 기간인지 정확하게는
나오지 않았지만 내내 모두에게 했던, 자신과 남편이 떨어져 본 적이 없고
남편은 그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말하고 다녔는데 그 부자연스러운 반복이
실제로 그녀가 도망친 여자라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참...

사실 처음 그 말을 했을 때부터 그렇다면 김민희는 어땠던걸까부터
지금은 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반복해서 말하는 것에 대한 진심을
의심하는 마지막 만남까지 진행되며 쐐기를 박아줘서 마음에 들었네요.

홍상수 드라마는 매번 강도는 달라도 흥미롭게 봐오고 있는데 이번에도
심플하게 변주해 좋았고 점차 다시 또 변화하는 것 같아 기대됩니다. ㅎㅎ

 

 




김민희는 진짜 딱 어울리는~ 정말로 권해효를 보러 간게 아니었을지 ㅎㅎ
에무시네마에서 달시 파켓이 깨알같이 나오는 것도 작은 재미였네요.

마지막 컬러변환은 흔하지만 그래도 희망적이라고도...도망도 변화의
한 과정이라고 볼 순 있으니~

 

 




첫 번째 찾아갔던 서영화와 이은미의 집, 캣맘 사건으로 부인 대신에
항의하러 온 씬인데 진짴ㅋㅋㅋ 상담원 스킬 왘ㅋㅋ 신석호 입장이라면
어땠을지...하...

3층은 뭔지 모르겠지만 강이서와는 또 양다리 느낌이기도 하고~
레즈비언 커플인지 그냥 동거인지도 밤으로 보면 애매모호한데
그 와중에 각자의 역할은 확고해서 참 흥미롭기도 했네요. ㅎㅎ

결국 잘 보지도 않고, 잘 마시지도 않던 언니네에서 그리 편하게 쉬진...

 

 




그러고 찾아간 송선미도 유부남과 썸타고 있고 그 와중에 원나잇한
젊은 시인(하성국)도 찾아오고 본인은 남편과 5년째 안떨어지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고 총체적 난국으로...

 

 




송선미의 집을 나와 들린 에무시네마에는 전남친?(권해효)을 뺐어간 듯한
김새벽과 만나질 않낰ㅋㅋㅋ 남편에게 질려서 나온 듯한 그녀의 휴식은
진짜 난리도 이런 난리갘ㅋㅋㅋㅋ

물론 김민희가 권해효를 만나러 오지 않았을까 싶긴한데 먼저 김새벽과
만나서 다 어그러졌고 용서마저 해줘야 했으닠ㅋㅋㅋ 그나마 잘 나가는
권해효를 질투하는 김새벽과 같이 험담을 해 약간의 위안은 되었을 듯...

하기엔 앞의 언니들의 상황보단 나았으니...그래서 결국 동족혐오에
팽하니 물러서지 않았을지~

남성들의 찌질함을 다뤄왔던 홍상수가 거기에 더해 여성 신앙적으로
바뀐 듯한 모습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다시 돌아오는 작품같아 좋았네요.

물론 남성버전만큼의 찌질함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말로 조근조근하게
표현하는게 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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