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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신작 토리와 로키타를 봤습니다. 누나와 함께 살고 싶은 토리, 취직을 해서 토리를 학교에 보내고 싶은 로키타 서로의 보호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네요.

사정을 많이 배제하고 남매의 현재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다르덴 형제의 시선이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이라 좋았습니다. 추천하는 바이네요.

3.5 / 5

이탈리아 시장에서 배운 민요의 끝은 스탭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빼놓았지만 아마도 토리(파블로 실스)와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실제 남매가 아니며 주술사 아이로 국제적 인권 탄압 사례로 분류된 듯한 토리를 선두로 같이 체류하려는 사이로 보입니다. 로키타와 토리는 이미 나라를 옮겨가며 벨기에로 들어온 것 같은데 따스하고 보기 좋지만 인권과 복지 제도에 대한 허점을 이용하는 면도 환기시켜 주는 게 좋았네요.

또한 정식 체류권이 없다곤 하지만 집에 돈은 보내려는 욕심 역시 있기에 불법적인 일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불법적으로 토리와 함께 들어오기 위해 집안의 대표로서 로키타가 나섰던 게 아닌가 싶었기에 브로커 페르민(마크 진가)과 저스틴(Nadège Ouedraogo)의 행동 역시 이해되는 바가 있었네요.

식당과 마약 상인을 겸하는 베팀(Alban Ukaj) 역시 의외로 편의를 봐주는 경우가 좀 있었는데 성적인 요구에선 역시... 그래도 전체적으로 꽤 순하게 그려지다 마지막에선 루카스(타이멘 고바에트)가 확실하게 끝내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하고 싶다고 유약하게 말하는 것을 혐오하는 것도 괜찮았네요.

토리가 특별히 똑똑하긴 하지만 어른의 허들은 항상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참 현실적이었습니다.

 




토리와 로키타를 응원하고 싶으면서도 제도를 이용하고,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는 모습을 보여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영화라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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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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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신작으로 이번엔 종교 근본주의자를 묵묵하게 그려내서
흥미로웠네요. 이제까지 자극적으로 많이 소비된 모습들이기도 하지만
역시 로제타처럼 따스한 연출도 있고...그럼에도 가난이나 사회적 계급 등
기존의 사회문제와는 약간 다른 듯한 시선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한국의 상황과는 다르겠지만 작 중에서 묘사되듯이 아랍어를 배우는게
취업에 도움이 된다던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돌봄센터에서 아랍어를
배우는게 어색하지 않아지는, 이미 사회의 일정 비율을 차지하는 종교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는데 우리도 조금씩 다변화되고 있기에 추천하네요.

이디르 벤 아디의 아메드 연기가 참~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돌봄교사 이네스 역의 메리엄 아카디우
난독증이었던 아메드를 어려서부터 가르쳐 해결해줬고 정말 많은 도움을
줘서 사회성을 길러줬지만 그 도움을 가지고 받아들인건 이슬람교였던...

한 달 전만 해도 게임이 낙이었던지라 가방에도 닌텐도 조이스틱 고리를
매달고 다니는 소년인데 코란을 집어든 이후에는 이네스와의 악수마저도
거부할 정도의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되었으니...세상일이란게 이토록
알 수 없다는게 참...

후반에 다시 만나는 부분에서 결국은 본능에 무너지는 모습도 안타깝고
그럼에도 엔딩에서 아메드를 도와주는 모습은 하...그게 정도임을 알고
감독의 시선은 언제나 그래왔다는걸 알면서도 이런 방법밖에는 없나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네요.

물론 이슬람이 악이란 것이 아니라 종교 근본주의에 대한 생각이지만
결국은 배움에 있어서도 종교를 놓지 못하는 모습은 진절머리가 나더군요.

오히려 쉽게 배울 수 있는 이네스의 방식으로 아랍어가 더 많이 퍼지면
더욱더 코란과 이슬람교가 쉽게 전파될 것 같은데 종교 자체를 신성시한
그들에겐 오직 배교자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으니...

 

 



결국 교화시설로 가서 농장일을 돕게된 아메드를 마음에 들어하는 소녀
루이즈 역의 빅토리아 블럭

어떻게보면 동백꽃의 점순이같은 느낌이 나는게 키스를 종용하는 모습과
마지막 아메드의 종교개종 요구를 당차게 거부하는 모습이 참 멋지던~

사실 사랑으로 다 해결되는 것도 너무 이상적이긴 했지만 이 일이 더욱더
기폭제로 작용하는 것 같아 더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역시 아메드가 좀~
괜찮게 생기긴 한 듯 ㅎㅎ

 




엄마 역의 클레어 보드손
이혼 가정이긴 하지만 가족들도 많고 사회적으로도 유대가 없는건 아닌
아메드여도 근본주의에 빠진다는 점에서 흔한 외톨이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지지 않아 작품이 괜찮으면서도 그렇기에 더 문제가 심각해 보였네요.

 

 



전담 사회복지사 역에 올리비에 보노
젠틀하지만 규칙에는 엄했던 교정시설이었는데 점차 아메드에게 따뜻하게
대했더니 역시나 머리검은 짐승은...

그나저나 교정시설은 그렇다치더라도 법원의 경비는 앞도 체크했어야;;
고전적이지만 칫솔을 무기로 쓰는건 괜찮았지만 앞을 체크 안하는 것은
인권적인 처사라 그게 규범인건지 모르겠지만 여러번 보여주다보니 더욱
의문스러운 장면이었네요.

 




마지막 탈옥에 이은 교사 이네스를 살해하기 위한 집념의 씬은 와...
거기에 이어진 살해도구로 뽑은 화분받침용 녹슨 대형못을 낙상으로 인해
반신을 못 움직이자 겨우 기어서 살고 싶어서 그걸로 구조신호를 보내
이네스에 의해 구조되는 모습은...

아름다운 장면이긴 하지만 근본주의자로서는 충분히 알라의 시련으로
확대해석할 것 같아 착잡했네요. 종교에서 시련이란 필수불가결하다보니
그 앞의 여러 문제를 회피해가는 아메드의 잔머리들을 보면 참...

물론 다가온 이네스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악수도 거부했던 그녀의 손을
결국은 잡으며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달라진 아메드를 기대하고
다르덴 형제의 영화다보니 더욱더 그렇게 생각되기는 하지만 한켠엔...
긴장하며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계속 말하던 알라후 아크바르라는 말처럼 집요하게 올라가던
아메드를 떨어뜨린 것이 알라의 뜻이었다고 생각하기를 바랄뿐이네요.

이슬람과 종교 근본주의란 어떻게 보면 많이 소비된 소재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근본에 밀착하면서도 따뜻했던 시선이라 괜찮았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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