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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북은 뮤지컬스타에서 고운지의 나는 야한 여자를 듣고 관심이 갔던 뮤지컬인데 CGV에서 실황을 걸어줘서 관람했습니다. 뮤지컬 실황은 가격이 아무래도 쎈 편인데 23년도에 다시 공연해서인지 막판엔 홍보를 위해 할인해 줘서 더 좋았네요.

시놉은 신사의 나라 영국. 그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약혼자 앞에서 첫 경험을 고백했다가 파혼당하고 도시로 건너온 여인 안나가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첫사랑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굳세게 살아간다.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신사 중의 신사, 브라운이란 청년이 찾아온다. 의도를 알 수 없는 브라운의 수상한 응원에 힘입어 여성들만의 고품격 문화회 <로렐라이 언덕>에 들어가 자신의 추억들을 소설로 쓰지만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시대. 안나의 소설이 담긴 잡지 ‘레드북’은 거센 사회적 비난과 위험에 부딪치게 되는데…라 사실 페미니즘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지라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극 중에서도 그렇고 주제적으로도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 접근했고 여성에 대한 부분도 시대가 시대다 보니 오히려 정면 돌파적으로 대놓고 언급해서 괜찮았네요. 직설적일 때도 있지만 유쾌한 신들이 많고 넘버들도 꽤 좋아서 추천할만합니다. 몇몇 영화적으로 편집한 정면이나 교차 신은 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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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2 DIMF 뮤지컬스타] 역시 고운지, 대상

처음에 밀었던 김명진이 세미파이널까진 역시 정배다~ 싶었는데마지막에 서편제의 나의 소리를 가져와서 아...이건 관람객 점수가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ㅜㅜ살다보면이 좋긴 하지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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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21년도 공연 실황으로 이날의 캐스팅은 김세정, 인성, 홍우진, 방진의, 원종환, 안창용, 허순미, 김연진, 이다정, 박세훈, 이경윤, 김지훈, 강동우, 김혜미이라고 합니다.

 




사실 그냥 레드북이란 것만 보고 갔는데 김세정이 주연인지는 몰라 신기했고 게다가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라서 더 놀라웠네요. 오늘의 웹툰에서도 그렇고 약간 연극적인 연기를 한다고 다가와서 일본풍 느낌인 배우인데 뮤지컬에서 보니 딱 어울리고 노래까지 잘 소화하니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칠지만 로코적인 것도 너무 잘 어울렸고 키스신이 많았는데 달달하니 좋았던~ 인생에 오점이 남더라도 나를 지키겠다는 캐릭터가 좋았고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이라는 대사가 지금에도 여전히 심금을 울렸네요.

 

 

[오늘의 웹툰] 착한 열정 드라마

중쇄를 찍자는 개인적으로 일본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작품입니다.아무래도 너무 교훈적이고 착한 내용이라 몇 편 보다가 그만두었었는데리메이크한 오늘의 웹툰도 엇비슷합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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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도 SF9이란 아이돌 멤버인 인성이라는데 신사 친구들과 책으로 세상을 배운 샌님 느낌으로 잘 어울리고 노래도 좋아 케미가 달달했네요. 사건들은 아무래도 뮤지컬답게 해결해 나가지만 그래도 완성도가 꽤 있게 짜여 괜찮습니다.

내가 필요 없는 여자인 안나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게 진짜 사랑스러웠던~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거라는 낭만주의의 극치다웠네요. ㅎㅎ

 




로렐라이 멤버들의 사연들도 좋았고 다들 멀티로 상황마다 돌려 막는 게 빵빵 터졌네욬ㅋㅋㅋㅋ 남캐들도 적재적소에 잘 집어넣어 메시지의 편향성도 완화되는 감이 있습니다. 딕 존슨 송은 아예 대놓고라 미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우진도 좋았지만 방진의는 뭔가 김이나(?)가 연기하는 느낌이라 색다르게 재밌었네요. 당시엔 김국희와 같이 도로시를 맡았다는데 이 분도 영상 쪽에서 잘 어울리실 듯한~ 넘버들도 ost로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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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뮤지컬로 유명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다기에 기대를 꽤 했다가 호불호 평이 많아지면서 설마~ 하고
봤는데 나름 이해가 되지만 괜찮네요.

송스루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대사처럼 음악이 깔리고 극적인 넘버가
적기 때문에 최근에 많이 만들어진 전형적인(?) 뮤지컬 영화들과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고 오히려 무용 영화에 가깝기 때문에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몸의 활용을 극대화 시키는건 꽤나 좋았네요.

사랑과 자기 자신이 우선이고 사건과 분리할 수 있는 면이 지극히도
미국적이라 볼 수 있는지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은데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일견 마음에 드는 점이었습니다.

벌써 에그가 깨졌던데 K-유교의 나라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다만 초반부터 꾸준히(?) 그냥 나가는 분들이 보이는걸 보면
내용 이외에도 허들이 높은 영화라 추천하긴 쉽지 않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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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지역에 많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푸에르토리코의 샤크파와
백인 하층민들로 구성되어 이미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제트파와의
대립이 뻔하면서도 흥미롭게 진행되는데 경찰과 중재자로 주로 나오는
백인 중산층(?)은 뭔가 너무 잘 깔아주는 느낌도 드네요. ㅎㅎ

 

 



그 와중에 안셀 엘고트는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키라 사기캐인ㅋㅋㅋ
레이첼 지글러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 느낌 그대로인데다
Maria와 Tonight까지 진짜 천상의 목소리라 너무 좋았네요.
백설공주까지 맡는다는데 과연~

마지막 토니(안셀 엘고트)가 오빠인 베르나르도(데이비드 알바즈)를
죽였는데도 토니 걱정만 하고 올케(?)인 아니타(아리아나 데보스)에게
용서까지 구하는 모습은 정말... 아무리 사랑에 빠졌더라도...싶었네요.

물론 첫사랑이자 첫관계 판타지적인 면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약간 관객이 애정이 붙을 시간이 좀 더 있었어야 하는거 아닌지 싶네요.

아무리 고전 작품이라고 하지만 첫눈에 빠졌다곤 해도 데이트 한번에
결혼까지 한방에 가는건 진짜 뇌내망상 끝판왕급이라 ㅠㅠ
손 잡았다고 손자 이름까지도 아니고...

 




제트파의 수장인 리프(마이크 파이스트)는 진짜 아슬아슬한 감정을
잘 보여줘서 꽤나 좋았네요. 수장이 없어지자 오합지졸에다 원작에선
강간까지 가니 참... 오피서 크럽키(브라이언 다아시 제임스) 넘버까진
이정도로 매울줄은... 물론 거기서도 여성 용의자가 미리 철창 안에
스스로 들어가 문을 잠그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ㄷㄷ

 




발렌티나 역에 리타 모레노인데 원래 아니타 역을 하셨었다네요.
그러다보니 아니타가 제트파에게 강간 직전까지 갔을 때 막고
일갈하는 모습이 멋지셨던~ 마지막에 치노를 챙기기도 하고...

 

 



이런 난장판(?)인 와중에도 다들 몸을 쓰는게 와...너무 멋졌네요.
댄스가 아닌 클래식한 무용에 가까운 군무들이 대단했습니다. ㅜㅜ

특히 아니타와 친구들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줘 아름다웠네요.
요즘엔 이정도로 몸의 근육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쉽지 않으니~
게다가 America 넘버가 이런 내용이었을줄이얔ㅋㅋㅋ

 




푸에르토리코 쪽은 아니타를 위시한 여성 군무가 많았다면
미국은 제트파 분량이 많다보니 Graziella(Paloma Garcia-Lee) 등의
여성 무용이 적은건 아쉬웠네요. 물론 리프와 합을 맞춰 날라차기를
춤과 연결시켜 보여주긴 하지만~

 




Anybodys 역의 Iris Menas
원작을 못 봐 독특한 캐릭터였는데 본래는 좀 어린 톰보이였다는데
여기선 아예 트랜스젠더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엔 인정받지만
하필이면... 실제로도 논바이너리 배우라고 하는데 잘 어울리시던~

마지막엔 지그재그로 운구하는 모습에서 나름의 봉합이 이루어지는게
안타깝지만 적절했네요.

매운맛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빼면 넘버가 적지만 들어는 봤던 것들을
제대로 들을 수 있고 무용으로 가득찬 뮤지컬이라 괜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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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유명한 디어 에반 핸슨은 이미 원곡들이 음원으로 나왔어서
즐겨 들었던지라, 원작 배우인 벤 플랫이 주연을 맡아서 영화화되다보니
상당히 고대한 작품인데 넘버들로만 상상했던 내용과는 차이가 있네요.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관람 후 읽어본 원작과 다른 각색과 연출은
좋은 원석을 너무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씬이나 감정 연결도 원더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이라 기대한 것도 있는데 좀 의외였네요.

물론 기대가 독이 되었던거지 영상으로 본다는 매력은 있다고 봅니다.
뮤지컬에 더 최적화되긴 했겠지만 한국에선 아직 초연도 하지 않았으니
눈으로 볼 수 있는건 또~ 그러다보니 팬으로서 애매한 느낌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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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1984] 착한 영화

DC의 마지막 희망 중 하나인 원더우먼의 2편인 1984가 나왔는데 완전히복고풍으로 그려내서 블링블링...할 줄 알았는데 그냥 촌스럽달까...;;메세지 중심인 것도 그렇고 대놓고 노린 올드한 연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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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로만 스토리를 상상해왔던지라 떨어지는게 자살하려 떨어졌었단건
좋았네요. 하지만 코너(콜튼 라이언)가 영혼 상태로 나오는 원작과 달리
실사화(?)를 거치며 이런 판타지적인 부분이 빠지다보니 많이 아쉽네요.

특히 Sincerely, Me 파트에서부터 영혼 코너가 같이 편지를 쓴다고
상상했었는데 아예 영혼 파트를 없애버려 모든 관계가 어그러지고
에반이 좀...이상한 캐릭터가 되어버려서;; 물론 원래부터 병이 있으니
감안할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소시오패스로 보일 정도라 하...

 

 





에이미 아담스와 대니 피노
제일 좋아하는 넘버 중 하나인 In the bedroom down the hall 같은
데모곡이 쓰일 수도 있을까 했지만 To break in a glove 등등
너무 많은 곡들이 사라지다보니 흐음...

 

 

 




줄리안 무어와의 재결합은 아무래도 공감가는 바가 있어 좋았는데
다른 갈등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들 팬들이니 알지?!?? 이런 정도의
전개라 아쉬웠네요.

곡은 줄이고 대신 차지한 연기 분량은 툭툭 끊기는 느낌이라 차라리
스토리가 없지만 노래가 풍부한 캣츠가 나은거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뮤지컬도 영화도 아닌 느낌으로 애매하기만해서 영 ㅠㅠ

 

 

[캣츠] 빅토리아 만만세

해외평부터 안좋더니 이젠 까이는게 밈이 되어버릴 정도의 수준이어서기대를 많이 내려놓고 얼마나 괴작인지 도전해본 캣츠입니다.어렸을 때부터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좋아해서 많이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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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나 역의 아만들라 스텐버그도 같이 정신과 약을 먹는 사이인건
괜찮았지만 나머지는 soso하니~ 힐링과 공동체를 내세우고 있지만
효과적이진 않아 보이네요.

 

 

 




조이 역의 케이틀린 디버
코너의 과수원을 마지막으로 한 엔딩은 좋았네요. 늦었지만 진짜로
드러난 정보라도 다시 찾아보고 에반과 연결되게 만드는건 해피하게
끝나기 쉬운 뮤지컬 작품들 사이에서 확실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조이와 에반의 케미는 영 어정쩡한 느낌이 있는데다
에반에 벤 플랫을 쓸거면 조이도 좀 나이를 맞춰줬어야 하는거 아닌지;;

벤 플랫의 연기가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기 때문에 더 아쉬워진
영화화였네요. 영혼 코너만 넣었어도 훨씬 나았을 것 같은데 대체 왜...

공감하며 서로가 이해해 가야할 내용인데 제일 중요한 키를 뺐으니
자기합리화적인 캐릭터에 그치는데다 주변 인물들의 갈등도 그냥
에반의 불쌈함에 동조하여 산 자는 살아야지에 수렴되니 참...

에반도 초반 강박장면을 제외하면 그렇게 심한 정신병으로 보이지는
않으니 더 그렇게 느껴지네요.

영혼이 아니라면 환각 상태를 이용해서라도 에반에게 상황을 면피하려
계속된 거짓말만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코너와의 연대를 어느정도
집어넣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 아쉬워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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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카락스는 유명한 감독이지만 오래된 작품들이 많다보니 본건
그나마 최근작인 도쿄!와 홀리모터스인데 이번엔 뮤지컬 영화로
돌아왔네요. 아니 오페라 영화인가... 어쨌든 음악영화지만 감독의
성향상 쉽지 않을꺼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툭툭 던지는게 호불호가
있겠더군요. 시사회지만 초반부터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던 ㄷㄷ

감독 본인의 가족 이야기같은 느낌도 있고 비교적 친절하긴 하지만
라라랜드같은 미국풍 뮤지컬 영화라고 기대하고 보기엔 거리가 멉니다.



그럼에도 전위적인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 특히 아담 드라이버의
드니 라방을 잇는 신들린 연기는 마음에 들기에 추천할만하네요.

이세계물이 넘치는 시대라 그런지 근대 오페라를 만들던 지휘자가
현대에 떨어져 영화를 만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합니다.

스텝롤이 끝나갈 즈음 쿠키영상도 있는데 시작과 끝이 상통하기 때문에
아련하니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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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As time goes by

영화를 보며 나도 모르게 읊조리게 되는....어렸을 때의 사랑에 대해 반추하게 되는 영화가 건축학개론이라면그 후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는 라라랜드라고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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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초반만 해도 그래도 포스터의 연출처럼 사랑이 기반이 되는 내용이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낰ㅋㅋㅋ 진짜 거기서 수장 시키는게 말이 되낰ㅋㅋ
와 진짜 그 이미지로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의 뒤통수를 이렇게 치다니 ㄷㄷ
홍보팀도 그렇고 다들ㅋㅋㅋ

번외로 관계를 가지며 철저히 안(마리옹 꼬띠아르)의 젖꼭지를 가리는데
바로 다음 컷으로 헨리(아담 드라이버)의 젖꼭지 샤워 씬으로 넘어가는건
진짜 너무 웃겨섴ㅋㅋㅋ 도랐ㅋㅋㅋ 그런데 출산 후에 가지는 관계에서는
노출 시키는게 뭔가 로망스의 영역에서 결혼이라는 현실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도 들었네요.

 

 





도쿄!에서의 드니 라방과 비슷한 초록이로 무장한 아담 드라이버는
진짜...스탠드업 코미디언이라는데 미친듯한 연기를 보여줘서 ㅠㅠ)b
연극 무대 한 편을 제대로 본 듯한 느낌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몇몇 뜬금포가 있긴 했지만ㅋㅋ

 

 

 




안 역의 마리옹 꼬띠아르
Ann으로 극중 이름도 안이라 더 마음에 들던~ 헨리가 묘사한 오페라
가수답게 계속된 인사와 죽음을 반복하며 맴도는게 천상 오페라적이라
와닿으면서도 안타까움을 더해주는...

서로가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서로를 유지하기 때문에 더욱더
겉도는게 어쩔 수 없는 사랑이긴 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그녀가 계속해서
말해왔던 퀸은 분란을 일으킬 킹이 필요없어서 헨리를 골랐다는 늬앙스를
보이는 것과 달리 헨리는 이미 킹이었으니 파국은 예상되는 바였네요.

예지몽같은 선잠도 그렇고 무의식 중에 알고 있었는건지 참...

 

 

 




반주자 역의 사이몬 헬버그
킹이 아니었던 반주자에서 그녀의 죽음 이후 킹의 반열에 오른 지휘자까지
하지만 결국 2인자로서 후회의 늪에 빠져 죽는 짝사랑 역할이라니 ㅠㅠ
곁을 지키고 바라만 보다 이 얼마나 슬픈 캐릭터인지 와...

특히 이 씬에서, 오직 반주자로서 그녀의 뒤에서 그녀에게 모든걸 맡기는
주변인이었다 지휘자로 변모하며 독백과 컨트롤을 반복해서 해나가는게
멋드러지만서도 너무나 읍소하는 그의 연기가 절절해서 가슴 아팠네요.

죽으면서도 그녀와 가졌던 찰나의 만남을 다시 곱씹으며 더 잘할 것을
후회하고 방도를 찾는 모습은 너무나 와닿으면서 헨리같은 포식자에게
자신과 그녀 모두 맥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게 참 슬프게 그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돌릴 수 있지 않는한 후회는 후회일뿐 계속 전진하는
시간은 멈출 수 없으니 흩어져가는 파도처럼 계속 재정립되어가는
인간사가 애틋할 뿐이었네요. 그 와중에 그는 이름도, 찾는 이도 없느니...

 

 

 




제목인 Annette부터 Ann의 마리오네트라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봤는데
진짜로 마리오네트를 아이로 쓸 줄이야... 후반에 Devyn McDowell으로
실사화되면서 안에 대한 원망도 같이 하는데 그에 대한 분량이 적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였던 레오 카락스 본인이 만들다보니
어쩔 수 없긴 했겠지만 작중에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듯이 정말 몰라서일 수도 있겠네요. 그럼에도 그러한 분량을 넣은건
나타샤로 나온 딸(Nastya Golubeva Carax)의 의중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마지막 목이 졸린 듯한 아네트를 뒤로 하고 떠나간 실사 아네트는 새롭게
성장하여 부모와 상관없는 온전한 인격체가 된 듯한 느낌도 줍니다.
아직 안겨 떠나기는 하지만...

다만 더이상 누굴 해칠 수 없으리란 아네트의 바람과 달리 성공하면서
계속된 작품활동을 예고하는 듯해 묘하게 다가오네요. ㅎㅎ

141분으로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길면서도 짧아지는 영화였습니다.
비극적인게 오페라다우면서도 쿠키 때문인지 편해지는 바도 있네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유해진건가 싶기도 하고 레오 카락스의 신고전작들도
언제 한번 봐야하는데~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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