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을 같이 하고 밑바닥도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이 같은 직장에 포진되어 있다니 이 얼마나 부럽고 판타지적인지~ 과목은 다들 다르지만 40대로 접어들며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가 술로 활력을 되찾는게 참 ㅋㅋ
실험도 북유럽 교사들답게(?) 나름 체계적으로 진행되는게 미쳤ㅋㅋㅋ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다듬어 나가는 것도 재밌었고 난장판인 아이들도 나름 진학에선 통과를 해야하기 때문에 불만을 품어왔는데 바뀌는 것도 좋았네요. 심리학 교사인 Magnus Millang가 가져온 스코데르데루가 본래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데 검색이 안되는걸 보면 그냥 만들어낸 개념인 듯 싶지만 그럴 듯 하던ㅋㅋㅋㅋ
능력있는 부인과 함께 아이도 많이 낳다보니 애들이 오줌 싸는게 싫다더니 본인이 침대에서 싸는게 진짜 도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면 퇴행제이기도 하네요. 아니 너무 촉진되서 노화된건가...
물론 체육교사인 토머스 보 라센은 실험 정도를 지키지 못하며 알콜중독에 빠지게 되는게 안타까웠네요. 누군가는 그러리라 싶었는데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보니 더...
손 잡아주던 심약한 아이가 잘 되고 나중에 장례식도 참여하는게 그래도 애틋해서 좋았네요. 사실 손 잡아주는 것 때문에 마지막에 노래 부를 때 혹시나 손을 반대로 올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어서 그건 살짝 아쉬웠네요. 아이가 물병을 마시지 않을까 걱정했던 ㄷㄷ
이혼한 듯한 부인이나 자식(?)과도 멀어지고 나이가 너무 들어서 소변도 스스로 가누지 못하게 된 애견만 남아있다보니 그 쓸쓸함이 참...더 절절하게 와닿았네요. 친구들이 돌아가며 와주는 것도 좋았고 그럼에도 자살을 택한 듯한 마지막은 너무나 슬펐습니다.
음악 선생인 라르스 란데 계속 사람이 떠나가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아쉬움들을 가지고 있지만 어쩔 수 없지~ 하는데 마지막 행사에서 만나 헹가레를 쳐주는게 좋았던~
유일하게 미혼이었는데 예체능 계열이라 그런지 술에 좋은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은 느낌이었네요. 유급해온 학생에게 몰래 술을 주면서 긴장감을 풀게 해줘 테스트에 통과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참ㅋㅋㅋㅋ
연애를 다시 시작하며 좋았던~
사회 선생인 매즈 미켈슨 제일 무기력하고 술도 안마시고 하다보니 사실 전에 알콜중독이나 그런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어서 의외였네요.
술로 인해 활기를 찾다보니 학생들과도, 가족과도 가까워지는게 인상적이었던~ 하지만 마지막 춤사위처럼 인생은 즐거워도 슬퍼도 혼자 감내해 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게 달콤쌉싸름했습니다.
물론 학생들과 어울리게 찍었다면 뭔가 안정적이었을텐데 그리 서로 신경을 쓰지 않고 각자 즐기는 와중으로 찍다보니 제일 마음에 드네요.
끝났다 생각한 부인과 문자를 주고 받는 엔딩이 어찌나 좋았는지 ㅠㅠ)b 암전 폰트 감성 너무 달달하니~
부인 역의 Maria Bonnevie 캠핑 갔을 때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하더라니 불륜으로 빠질줄이야 ㅜㅜ 물론 활력을 잃으며 가족과 멀어졌다는 말은 있지만 남편이 따로 사고를 치거나 한눈을 판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교대근무로 만나는 시간이 적다곤 하지만 안타까운 관계였네요.
그럼에도 술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되찾고 그녀에게 돌진하는 매즈 미켈슨과 쳐내는 그녀의 모습은 비극이 중첩되는 느낌이라 참 ㅠㅠ
만약 술이 없었더라면 유야무야 세월이 지나가다 불륜으로 이혼에 봉착했을 수도 있고 그 때는 진짜 되돌릴 계기가 없었을테니 그에게도 참 다행인 실험이라 좋았네요. 시간과 사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술의 매력이 이렇게 잘 드러나다니~
술에 대해 아무래도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쉽고 많은데 활력을 잃어가는 초식 사회화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라도 활기를 되찾는 내용의 영화가 만들어지는게 마음에 듭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거라 할지라도 사람에라도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으니 과음은 금물이지만 어떤 의미라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빨리감기를 해보고 싶다면 술을 택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ㅎㅎ
할리우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주인공으로 리메이크한다는데 과연 범생이(?) 느낌을 잘 낼 수 있을지~ 꽐라도 절제미있게 해낸 매즈 미켈슨인데 과연~ ㅎㅎ
다들 후미의 남편이 젊은 여성 작가와 일하는걸 웃으며 바라보지만 웃을 수 없는 후미... 대화를 많이 하지만 불만에 대해 토로할 수는 없는 온화한 성품의 후미와 남편은 흥미롭습니다.
1차 뒷풀이가 끝나고 이혼 소송이 밝혀지면서 친구끼리도 비밀이 있는게 드러나면서 참 가슴 아팠던... 그리고 결국 대부분 주관업체와 예술가의 친구들로 채워진 것도 ㅜㅜ
준이 말하던 물어보지 않았잖아를 통해 사이가 껄끄러울 수 있는 대화를 하지 않다보니 관계가 유지되는 친구들을 잘 표현되는 것도 좋았네요.
오래 보다보면 알아서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말하고 싶은 것과 그럼에도 숨겨야 하는, 그럼에도 서운한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그와중에 죽마고우인 사쿠라코에게는 말할 수 있었으니 더욱더... 관계의 카테고리가 극명해지는게...
진짜 5시간이 넘는 영화인데도 대사들이 다 주옥같던~ ㅠㅠ
제일 평범해 보이던 사쿠라코와 남편의 가정도 삐걱거리는 느낌이 들더니... 뭔가 한국 사람적인 외양이라 더 잘 어울리기도 했네요;;
후미의 남편이 맡았던 작가가 낭독회 후 고백하면서 차를 세우는게 엉망진창으로 가나~ 했는데 부창부수라고 몇 시간이고 설득해서 돌려 보내는게 진짴ㅋㅋㅋ 근데 그러고 아침에 오면 안되짘ㅋㅋㅋㅋ
이성적으로 보이는 아카리도 사근사근해 보여 인기가 많은 후배에겐 뭔가 불만이 조금씩 쌓이는 듯 해서 또 잘 어울렸네요. 그러다가 결국엔 스스로 사고를 당하는게...
우카이와도 그렇지만 아이의 엄마를 찾는 상대와도 이어나가는 듯해 결국엔 어떻게 될지...불륜을 극혐했지만 양다리(?)는 그래도 또~
준은 이혼 소송에도 패소하고 상황을 바꿀 수 없자 도피를 택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사쿠라코의 아들과 마지막에 만난 것이 그나마의 위안이 되더군요. 그리고 지금의 시간을 건너 인생으로 보면 또 다시 만날 때가 오겠죠.
준의 남편인 코헤이는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정말 묘한 나쁜놈으로 나오는데 점차 대화가 진행될수록 조금은 공감되어 가는게 좋았네요.
특히 2차 뒷풀이와 작가의 작품을 분석하는 시선 등 그의 마음이 조금씩 드러나는 말이 쌓이다 보니 옳고 그름을 떠나 그의 사랑법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기대되는 바가 있었네요. 물론 일방적인 면은 그대로였지만...
사랑이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는걸 제일 극명하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고 이성의 극치를 달리는 그가 분석의 끝에 내리는 감성적인 면은 더 끌리는 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후미와 남편은 차키까지 챙겨주는걸 반복하는 등 깨지나 했는데 작가의 고백에서 나온 사고 날까봐 차를 세운다는걸 직접 보여주며 담담해 보였지만 후미의 단절이 얼마나 큰 일이었나 차사고를 내는게 진짴ㅋㅋㅋ 그래도 정신을 차려가는 모양이라 이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이라고 봅니다.
상대를 위해서 뾰족한 부분을 갈고 갈아오다 관계가 파국을 맞은 둘이라 앞으로는 조금은 더 표현하지 않을지 싶네요. 그래도 후미의 우아함은 정말 너무 매력적이었던~
후미와 돌아오던 사쿠라코는 모르고 추파를 던졌던 워크샵 남자와 다시 만나면서 원나잇을 감행하는데 그걸로 해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도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토해내 좋았네요.
물론 남편 입장에선 갑자기 당한거라 계단에서 구르고 길바닥에서 주저 앉는 모습은 참... 안타까웠네요. 하지만 이 둘도 나름의 소통은 가능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특히 시어머니는 다른 느낌이고 목석같은 남편의 당황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평소대로 잠시 돌아와줘서 애정이란 기반이 아직 남아있구나 싶었네요.
준과 함께 어려서부터 알던 친구들이라 더 그런 면이 있는 것도 싶고~ 그러다보니 준에게도 거침없이 말하는 남편도 재밌었던 ㅎㅎ
이렇게 해피 아워가 끝나가는 듯 싶지만 30대가 저물어 간다고 인생이 끝나는게 아닌 것 처럼, 어쩌면 다 파편화되어 가는 관계를 그려가는 듯 싶지만 표현이 바뀌었을 뿐 대부분이 그대로인 사람들이라 다시 해피 아워가 돌아오리라 봅니다. 그게 누구와 일지는 모르지만...
잔잔하니 흘러가지만 말로 가득해 즐거웠고 카메라를 진득하게 바라보는 촬영으로 진심을 전하는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네요.
워크숍에서 눈을 보는 것을 통한 이후 그걸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은 동양에서 흥미로운 연출이었고 비전문 배우들이라 그런지 더욱더 잘 어울렸습니다. 여러모로 낭청회같은 작품이라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