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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처음 만났다. 2004년, 첫사랑이 생겼다. 2010년, 각자 어른이 되어간다. 2014년, 흔적을 따라간다. 지금, 그리움을 그린다. 2023년 3월 15일, 당신의 소울메이트가 찾아옵니다.

중국 원작 영화였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좋게 봤었기에 나름 기대했던 작품인데 민용근 감독의 리메이크가 그리 달갑지는 않네요. 큰 줄기는 거의 그대로 가지만 근본적인 시선이 한국화되면서 아쉬워졌습니다.

다만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하기엔 배우 팬이 아니라면 원작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2.5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인연

올해 중국영화를 평년보다 많이 보게 되었는데 그 중 제일 좋았던 영화입니다.사실 좀 피해갈만한 주제였는데 평이 워낙 좋아서 한번 봤는데 오~의외로(?) 짜임새도 좋고 떡밥회수도 좋고 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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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가 아닌 유년기부터 김다미와 전소니를 붙여 놓다 보니 유대감이 남다른 것도 그렇고, 변우석의 분량과 에피소드를 다 줄여놓아 여성 서사에 집중하다 보니 우정이란 감정 자체를 폭넓게 조명했던 원작에 비해 흔한 한국 영화 중 하나가 되어 버린 게 아쉽습니다.

분명 오랜만에 봐서 반전도 인상적이고 전소니의 열연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이렇게 풀어놓으니 여운이 얕아져 한국 드라마 총집편같은 느낌이네요.

그래도 그림으로 바꾼 것은 직관적이라 괜찮긴 했습니다. 특히 하이퍼리얼리즘은 다뤄보기도 했는지라 극 중에 나왔던 극사실주의는 예술이 아니라 기술 아닌가 하는 대사는 가슴 아프던... ㅠㅠ

그렇게 김다미가 화풍을 바꾸어 전소니의 바람을 이루어준 건 좋았네요. 하지만 한국에서 아예 가명도 아니고 신분을 속이는 건 좀ㅋㅋㅋ 화차같이 바꿔치기면 모를까 ㄷㄷ

 




변우석은 우정의 굴레에서 아예 빠져서 쓰레기화된 게 아쉬웠네요. 아이 전화 에피소드에서도 그렇고, 원작에서도 친부로서의 권리는... 싶었는데 여기선 더 못한 취급이라 와...

아무래도 우정이라기보다는 자매에 가까워진 주인공들 사이에 끼다 보니 그렇겠지만 그러다 보니 평범한 한국드라마풍이 된 것 같습니다. 고민할 필요 없는 좁고 닫힌 영화로 나와 씁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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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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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 여사친끼리 모여서 또 엇갈리는 연애의 향방을 알아보는 프로였는데
어릴적 사귀었다 친구가 된 딘딘과 조현영이 MC라서 그런가 더 재밌던~

 




둘이 최애였는데 잘 되서 좋았네요.

 




은우라는 빌런(?)때문에 더 그렇기도 했지만... 진짜 스탠스가 좀 그랬던;;;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줘서 참 좋았던~

 




은근슬쩍 과감한 신경전 대사는 진짜 도랐ㅋㅋㅋㅋㅋ 꽤 의외였는데
더 매력적이었네요. ㅎㅎ

 




인상적인 페이스와 함께 난입으로 나왔지만 강단캐였던~~

 




딘딘은 샌드백ㅋㅋㅋㅋ 심박수 시스템도 초반과 막판에 잘 쓰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크게 활용되진 못 한 듯 ㅎㅎ

 




다른 커플링도 괜찮았지만 다들 이성적인 끌림을 가지고 있는 남사친과
여사친이 나온 친구가 없는게 좀 드라마적으론 아쉬웠네요.

소개와 달리 처음부터 너무 딱 선이 그어져있는 친구들이 나와서~
다음에도 한다면 그런 커플링도 하나 둘쯤은 넣어줬으면~~
진짜 속앓이에 죽는게 재미는 있을텐데 진짜 미어지긴 할 듯 ㅠㅠ

그래도 친구들이라 서로 이성 상담이 되는건 또 다른 재미긴 했네요.
보통 이런 프로에선 동성끼리 상담을 하는데 이성끼리 상담이 되니~~
하지만 여성에겐 아무래도 돌려말하기가 쉽다보니 은우에겐 이미 늦은...

MC 커플 고정해서 또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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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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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생활을 하며 삼행시 클럽을 만들어 고등학교 생활을 함께 지낸
김민영, 유정희, 최수산나.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우정도 졸업과
동시에 각자의 다른 생활 속에서 관계가 소원해진다.

시놉만 봤을 때는 사실 그리 기대되지는 않는 그림이었는데 생각보다
독특한 템포와 신선한 얼굴들로 꽤 흥미롭게 본 작품이네요.

친구 관계의 서운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는데 감정이입도 많이 되고
극적이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낸데다 엔딩도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이재은, 임지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네요.

3.5/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수산나(손다현)의 경우 아무래도 하버드(?)로 떠나면서 바로 멀어지며
서운함을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김민영(윤아정)과 유정희(김주아)는
같은 기숙사 방을 쓴 단짝으로서 어느정도 일방적이지만 관계를 이어가
쌉싸름하니 괜찮았네요.

 

 



그래도 김민영이 초반 예상과 달리 그렇게 빌런으로 묘사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고, 아무래도 어린 나이와 함께 철없는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는 연기가 좋았네요.

 




그에 반해 묵직하니 표현이 많지 않지만 너무나 민영이를 좋아하는
정희의 캐릭터는 동병상련적인 느낌이 많이 들던~ ㅠㅠ

 




자취하는 친구 집에서 진짜 어찌 그리 오래 먹고 살고 그랬었는짘ㅋㅋㅋ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지만 민영이는 성적 정정을 위해 정신이 팔린데다
나중엔 도망까지 가서 안타까웠네요.

물론 내가 가진 감정만큼은 힘들겠지만 어느정도는 맞춰주면 좋을텐데
사람마다 애정의 방향과 세기가 다르니 안타까울 따름이었네요.

 

 



그래도 민영이를 좀 더 알기위해 일기를 본다던지, 키우는 거북이같이
내성적이고 무던한 정희의 일탈이 귀엽게도 그려졌네요.

사실 민영이가 도망가고 나서는 친구에게 느낀 서운함을 이해해보려는
감독들의 판타지에 가깝다고 보긴 하지만 마지막 햇반 경단과 함께
성적표를 써놓고 가는 엔딩은 그래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지 말라고 말해놓다 도망가면서 굳이 숨겨놓은 푸딩을 먹어치워
더욱덬ㅋㅋㅋ 정희의 성격이라면 아무리 서운해도 민영이를 좋아하기에
건드리지 않았을텐데... 더 역린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누구나 살면서 관계가 영원하지 않다는걸 알게 되지만 한국인이라면
쉽게 공감할만한 시기를 다루어 좋았습니다. 꼭 시기가 문제는 아니지만~

 




수능에서 시계를 빌려준 정일(임종민)과의 에피소드도 재밌었는데
같은 부류다보니 그냥 멀뚱멀뚱하니 끝나서 안타깝던 ㅜㅜ

돌아와서는 다시 한번 만나봤으면 싶기도 하고~ ㅎㅎ

 




계속 나왔던 약초꾼이 사실 성격도 그렇고 정희가 아닐까 싶었는데
F를 줬다시피 김민영이었을 줄이얔ㅋㅋㅋ 그래도 성적 평가에
애정이 많이 묻어났는데 소심한 복수 같기도 하고 막판에 큰 웃음 주는
엔딩이었네욬ㅋㅋㅋㅋㅋ

민영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림을 제출했으니
아직은 정희의 애정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 같아 기대되는
소심러를 위한 청춘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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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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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좋지만 고루한 인생을 보내고 있는 4명의 교사들이 사람에게
0.05%의 알콜이 부족하다는 스코데르데루 가설에 입각한 실험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인데 매즈 미켈슨때문에 기대하며
봤는데도 좋네요.

신의 물방울이라고 생각하는 술을 좋아는 하지만 잘 마시지는 않는
술 짝사랑인으로서 딱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다보니 더욱더~

사실 거의 예상되는 시놉임에도 인상적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네요.
나중에 봤더니 더 헌트의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이었다니 역시 역시~
매즈 미켈슨이나 토머스 보 라센, 라르스 란데도 다시 뭉쳤습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헌트] 가해자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자들은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가현대에서 우직함은 죄다. 멸종하기 딱 좋다.아날로그 인간과 SNS의 싸움증폭된 소리가 효과적이다.본인이 외향적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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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을 같이 하고 밑바닥도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이 같은 직장에
포진되어 있다니 이 얼마나 부럽고 판타지적인지~ 과목은 다들 다르지만
40대로 접어들며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가 술로 활력을 되찾는게 참 ㅋㅋ

실험도 북유럽 교사들답게(?) 나름 체계적으로 진행되는게 미쳤ㅋㅋㅋ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다듬어 나가는 것도 재밌었고 난장판인 아이들도
나름 진학에선 통과를 해야하기 때문에 불만을 품어왔는데 바뀌는 것도
좋았네요. 심리학 교사인 Magnus Millang가 가져온 스코데르데루가
본래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데 검색이 안되는걸 보면 그냥 만들어낸
개념인 듯 싶지만 그럴 듯 하던ㅋㅋㅋㅋ

능력있는 부인과 함께 아이도 많이 낳다보니 애들이 오줌 싸는게
싫다더니 본인이 침대에서 싸는게 진짜 도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면 퇴행제이기도 하네요. 아니 너무 촉진되서 노화된건가...

 




물론 체육교사인 토머스 보 라센은 실험 정도를 지키지 못하며
알콜중독에 빠지게 되는게 안타까웠네요. 누군가는 그러리라 싶었는데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보니 더...

손 잡아주던 심약한 아이가 잘 되고 나중에 장례식도 참여하는게
그래도 애틋해서 좋았네요. 사실 손 잡아주는 것 때문에 마지막에
노래 부를 때 혹시나 손을 반대로 올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어서
그건 살짝 아쉬웠네요. 아이가 물병을 마시지 않을까 걱정했던 ㄷㄷ

이혼한 듯한 부인이나 자식(?)과도 멀어지고 나이가 너무 들어서
소변도 스스로 가누지 못하게 된 애견만 남아있다보니 그 쓸쓸함이
참...더 절절하게 와닿았네요. 친구들이 돌아가며 와주는 것도 좋았고
그럼에도 자살을 택한 듯한 마지막은 너무나 슬펐습니다.

 




음악 선생인 라르스 란데
계속 사람이 떠나가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아쉬움들을 가지고 있지만
어쩔 수 없지~ 하는데 마지막 행사에서 만나 헹가레를 쳐주는게 좋았던~

유일하게 미혼이었는데 예체능 계열이라 그런지 술에 좋은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은 느낌이었네요. 유급해온 학생에게 몰래 술을 주면서
긴장감을 풀게 해줘 테스트에 통과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참ㅋㅋㅋㅋ

연애를 다시 시작하며 좋았던~

 

 



사회 선생인 매즈 미켈슨
제일 무기력하고 술도 안마시고 하다보니 사실 전에 알콜중독이나
그런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어서 의외였네요.

술로 인해 활기를 찾다보니 학생들과도, 가족과도 가까워지는게
인상적이었던~ 하지만 마지막 춤사위처럼 인생은 즐거워도 슬퍼도
혼자 감내해 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게 달콤쌉싸름했습니다.

물론 학생들과 어울리게 찍었다면 뭔가 안정적이었을텐데 그리 서로
신경을 쓰지 않고 각자 즐기는 와중으로 찍다보니 제일 마음에 드네요.

끝났다 생각한 부인과 문자를 주고 받는 엔딩이 어찌나 좋았는지 ㅠㅠ)b
암전 폰트 감성 너무 달달하니~

 




부인 역의 Maria Bonnevie
캠핑 갔을 때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하더라니 불륜으로 빠질줄이야 ㅜㅜ
물론 활력을 잃으며 가족과 멀어졌다는 말은 있지만 남편이 따로 사고를
치거나 한눈을 판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교대근무로 만나는 시간이 적다곤
하지만 안타까운 관계였네요.

그럼에도 술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되찾고 그녀에게 돌진하는
매즈 미켈슨과 쳐내는 그녀의 모습은 비극이 중첩되는 느낌이라 참 ㅠㅠ

만약 술이 없었더라면 유야무야 세월이 지나가다 불륜으로 이혼에
봉착했을 수도 있고 그 때는 진짜 되돌릴 계기가 없었을테니 그에게도
참 다행인 실험이라 좋았네요. 시간과 사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술의 매력이 이렇게 잘 드러나다니~

술에 대해 아무래도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쉽고 많은데 활력을 잃어가는
초식 사회화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라도
활기를 되찾는 내용의 영화가 만들어지는게 마음에 듭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거라 할지라도 사람에라도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으니
과음은 금물이지만 어떤 의미라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빨리감기를
해보고 싶다면 술을 택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ㅎㅎ

 




할리우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주인공으로 리메이크한다는데
과연 범생이(?) 느낌을 잘 낼 수 있을지~ 꽐라도 절제미있게 해낸
매즈 미켈슨인데 과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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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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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아워] 낭청회

영화 2022. 1. 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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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여성 친구들 이야기라 사실 그리 끌리지 않았던 작품인데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를 워낙 좋게 봐서 328분의 압박에도
도전해봤습니다.

분명 특별한 이벤트까지는 아닌데도 말이 부족한 시대에 말을 채워주는
영화다보니 역시나 좋았네요. 사람마다 소통을 말하는 시대지만
다양한 소통을 보여주는 친구들을 비전문 배우들로 채운 감독의
연출이 꽤나 마음에 듭니다.

실제 이런 친구들이 있기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될까 싶기도 했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진실한 오토 오토메

여자없는 남자들 단편집에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버닝같이 영상화한 작품으로 잔잔한 듯하니 흘러가는 3시간이지만너무 절절히 스며들어 시간 가는지 모르고 보게 되는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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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에서 영감을 얻은 우카이를 통해 실제로 고베에서
비전문 배우들을 모집한 영화의 기조를 드러내는 듯해 재밌습니다.
아사코도 그렇고 대지진이 정말 무서운 일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 워크숍을 통해 진정한 관계가 천천히 드러나는 것도 좋았네요.
우카이의 독특한 페이스와 기행은 꽤 흥미로웠는데 여동생의 빈수레론은
정말 뜨끔하면서 아티스트라는 명칭에 고민하는 그에게 걸맞았습니다.

 

 

[아사코] 주는 사랑의 판타지

원제목을 찾아보니 寝ても覚めても, 자나깨나라는 뜻으로 아사코라는한국제목과 다르면서 이해가 가던 작품입니다. 평이 괜찮아서 찾아봤는데아무래도 소재다운 스토리이면서도 생각보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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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미하라 마이코), 사쿠라코(키쿠치 하즈키), 준(카와무라 리라)
아카리(타나카 사치에)

다들 후미의 남편이 젊은 여성 작가와 일하는걸 웃으며 바라보지만
웃을 수 없는 후미... 대화를 많이 하지만 불만에 대해 토로할 수는 없는
온화한 성품의 후미와 남편은 흥미롭습니다.

 




1차 뒷풀이가 끝나고 이혼 소송이 밝혀지면서 친구끼리도 비밀이 있는게
드러나면서 참 가슴 아팠던... 그리고 결국 대부분 주관업체와 예술가의
친구들로 채워진 것도 ㅜㅜ

준이 말하던 물어보지 않았잖아를 통해 사이가 껄끄러울 수 있는 대화를
하지 않다보니 관계가 유지되는 친구들을 잘 표현되는 것도 좋았네요.

오래 보다보면 알아서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말하고 싶은 것과
그럼에도 숨겨야 하는, 그럼에도 서운한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그와중에 죽마고우인 사쿠라코에게는 말할 수 있었으니 더욱더...
관계의 카테고리가 극명해지는게...

진짜 5시간이 넘는 영화인데도 대사들이 다 주옥같던~ ㅠㅠ

 




제일 평범해 보이던 사쿠라코와 남편의 가정도 삐걱거리는 느낌이
들더니... 뭔가 한국 사람적인 외양이라 더 잘 어울리기도 했네요;;

 




후미의 남편이 맡았던 작가가 낭독회 후 고백하면서 차를 세우는게
엉망진창으로 가나~ 했는데 부창부수라고 몇 시간이고 설득해서
돌려 보내는게 진짴ㅋㅋㅋ 근데 그러고 아침에 오면 안되짘ㅋㅋㅋㅋ

 

 




이성적으로 보이는 아카리도 사근사근해 보여 인기가 많은 후배에겐
뭔가 불만이 조금씩 쌓이는 듯 해서 또 잘 어울렸네요. 그러다가 결국엔
스스로 사고를 당하는게...

우카이와도 그렇지만 아이의 엄마를 찾는 상대와도 이어나가는 듯해
결국엔 어떻게 될지...불륜을 극혐했지만 양다리(?)는 그래도 또~

 




준은 이혼 소송에도 패소하고 상황을 바꿀 수 없자 도피를 택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사쿠라코의 아들과 마지막에 만난 것이
그나마의 위안이 되더군요. 그리고 지금의 시간을 건너 인생으로 보면
또 다시 만날 때가 오겠죠.

 




준의 남편인 코헤이는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정말 묘한 나쁜놈으로
나오는데 점차 대화가 진행될수록 조금은 공감되어 가는게 좋았네요.

특히 2차 뒷풀이와 작가의 작품을 분석하는 시선 등 그의 마음이 조금씩
드러나는 말이 쌓이다 보니 옳고 그름을 떠나 그의 사랑법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기대되는 바가 있었네요. 물론 일방적인 면은 그대로였지만...

사랑이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는걸 제일 극명하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고 이성의 극치를 달리는 그가 분석의 끝에 내리는 감성적인 면은
더 끌리는 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후미와 남편은 차키까지 챙겨주는걸 반복하는 등 깨지나 했는데
작가의 고백에서 나온 사고 날까봐 차를 세운다는걸 직접 보여주며
담담해 보였지만 후미의 단절이 얼마나 큰 일이었나 차사고를 내는게
진짴ㅋㅋㅋ 그래도 정신을 차려가는 모양이라 이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이라고 봅니다.

상대를 위해서 뾰족한 부분을 갈고 갈아오다 관계가 파국을 맞은 둘이라
앞으로는 조금은 더 표현하지 않을지 싶네요. 그래도 후미의 우아함은
정말 너무 매력적이었던~

 




후미와 돌아오던 사쿠라코는 모르고 추파를 던졌던 워크샵 남자와
다시 만나면서 원나잇을 감행하는데 그걸로 해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도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토해내 좋았네요.

물론 남편 입장에선 갑자기 당한거라 계단에서 구르고 길바닥에서
주저 앉는 모습은 참... 안타까웠네요. 하지만 이 둘도 나름의 소통은
가능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특히 시어머니는 다른 느낌이고
목석같은 남편의 당황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평소대로
잠시 돌아와줘서 애정이란 기반이 아직 남아있구나 싶었네요.

준과 함께 어려서부터 알던 친구들이라 더 그런 면이 있는 것도 싶고~
그러다보니 준에게도 거침없이 말하는 남편도 재밌었던 ㅎㅎ

 




이렇게 해피 아워가 끝나가는 듯 싶지만 30대가 저물어 간다고
인생이 끝나는게 아닌 것 처럼, 어쩌면 다 파편화되어 가는 관계를
그려가는 듯 싶지만 표현이 바뀌었을 뿐 대부분이 그대로인 사람들이라
다시 해피 아워가 돌아오리라 봅니다. 그게 누구와 일지는 모르지만...

잔잔하니 흘러가지만 말로 가득해 즐거웠고 카메라를 진득하게 바라보는
촬영으로 진심을 전하는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네요.

워크숍에서 눈을 보는 것을 통한 이후 그걸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은 동양에서 흥미로운 연출이었고 비전문 배우들이라 그런지
더욱더 잘 어울렸습니다. 여러모로 낭청회같은 작품이라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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