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원맨쇼 영화라 좋아하는 배우지만 사실 걱정이 많았던 인질인데
94분으로 극한까지 쳐낸 분량과 걸맞게 몰아치는게 꽤 좋습니다.
시트콤처럼 실제 황정민이 납치당하는 내용이라 특이하다 했는데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배우 납치사건을 세이빙 미스터 우란 영화로
만들고 그걸 리메이크한 영화였는데 그 작품에서 유덕화가 주인공이라
황정민과 걸맞기도 하고 내용은 좀 많이 바꾼 것 같은데 마음에 드네요.
원제의 영제가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가 생각나게 하는건 좀;;
그런데 꽤 한국적으로 잘 바꿔서 어울리고 연기와 연출 모두 좋아서
충분히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필감성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인데 앞으로 기대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황정민이 좋은 배우기는 하지만 원맨쇼까진 가능할까 했는데 연출만
충분히 받쳐주면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는걸 보여줘서 새롭게 보게된
영화라 또 좋았네요. 물론 약간 좀 너무 인간성이 무너지지 않아서
다른 강렬한 배역들에 비해 살짝 아쉽긴 했지만 직접 본인 역을 한거니
이해가 가긴 합니다.
납치단의 메인인 김재범과 류경수의 또라이 기질 싸움도 꽤 좋았는데
사제폭탄이나 총기를 만들어 아무래도 총기류가 부족한 한국 상황을
타개하는게 괜찮았네요. 폭력 사용도 주저함이 없고 변주를 잘해서
마음에 듭니다. 빌런들에게 특별한 서사를 넣어주지 않는 것도 좋던~
둘 다 전에 본 필모가 없는데 류경수의 경우라면 예상보다 낫네~라면
김재범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두 분 다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본래 뮤지컬 배우였다고 하여 작품을 찾아보니 2017년 서편재에
참여했었더군요. 당시 송화 역의 이자람이 상당히 좋았는데 동호 역에도
여러 배우들 중 김재범의 캐스팅이었을 때 관람했었어서 처음 본 배우가
아니었던게 이제와 찾아보니 또 나름 개인적인 재미로 다가옵니다.
머슬 계열 조연들로는 정재원과 이규원인데 둘 다 맡은 롤에 잘 어울려
괜찮았고 홍일점인 이호정은 어디서 봤었는데 싶었는데 장사리에서
남장여자 학도병으로 나왔던 분이네요. 여기서도 숏컷에 껄렁하니
류경수와 케미가 끈끈했는데 그걸로 우두머리와 갈라지는게 좋았네요.
당시엔 군복 차림이었고 민폐적이었다면 여기선 조연들 중에서 꽤나
휘어잡는 캐릭터라 주도적으로 좋았는데 지존파적인 양상을 띄면서
깊게 들어가려고 하나 싶기도 했었네요. 적당히만 다뤄서 대중적으론
나은 것 같긴 합니다.
황정민 배우가 오줌을 지리거나 침을 질질 흘리는 등 밑바닥 연기부터
몸 쓰고 마지막 혈투까지 꽤나 고생해서 뭔가 레버넌트의 디카프리오가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물론 황정민은 상을 많이 받아왔으니...
타임라인도 파벌별로 잘 꼬아놓았고 뒤가 없는 조직이기 때문에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박성웅과의 브라더 케미도
꽤나 좋았고~
다만 카페 알바 역의 이유미를 황정민의 인간성 리미트같은 느낌으로
계속 붙어나오게 만들었는데 사실 실화 기반인걸 모르고 봤던지라
이유미가 언제 흑막으로 변신할까 두근두근하면서 보게되기도 했네요.
이상하게 영화 자료에도 이유미 사진만 없어서 옛날 짤로 올리게 된;;
미리 찾아보고 간다면 진짜 이유미가 최종 보스인줄 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줘서 일텐데
그정도의 배우가 설마 정말 보조만 나올까?!?? 싶었던지라~ ㅎㅎ
그러다보니 처음부터 머리가 바쁘게 돌아가며 카페 사장은 페이크로
만들어낸 이야기고 동생이 실종자 조사를 해달라는 글을 올린 것도
밑작업으로 깔아놓고 납치와 함께 뭔가 만들어가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 매운맛 지존파류 조직 스토리로 빠지고 진행되는게 ㄷㄷ;;
사실 그러기엔 악랄한 빌런들이 그냥 냅두는게 너무 이상하긴 하지만
(해외 작품이면 이호정과 조직원 사이를 꼬아놓지 않았을까 싶은;;)
황정민을 위해 차려진 밥상같은 영화니 이해는 갑니다. ㅎㅎ
근데 마지막까지 보다보면 김재범의 인상이 상당히 각인되는 영화라
반쯤은 잡아먹지 않았나 싶어서 또 마음에 드는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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