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놉만 봤을 때는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는데러브, 로지를 감독한 크리스티안 디터 연출이라길레 과학 드라마에 읭?!?? 하면서 선택한~ 그리고 꽤나 볼만했습니다. ㅎㅎ
사실 시놉 상으론 좀 무난한데 이걸 연출과 캐릭터로 잘 버무렸고 배우들과 복선 회수들이 좋았어서 넷플릭스의 독일 작품이지만 추천하는바입니다. 발음들도 기존에 많이 들어왔던 강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듣기 좋았고 무엇보다 루나 배들러(Luna Wedler)를 처음 본 작품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물론 과학적인 바이오해커에 대해 살짝 맛보기도 있고 유전자공학적인 음모론에 대한 썰도 꽤 잘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도 좋았습니다.
너무나 궁금하게 끝나는데 2 시즌 확정이라 어서 빨리 나와줬으면~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빛이...빛을 너무 잘써서 진짜 너무 마음에 드는 ㅜㅜ)b SF 등 내용에 따라서 너무 특정 톤을 밀어버리는게 식상해지는 와중이라 나중에 제시카 슈바르츠에게 대면하러 갈 때도 그렇고 빛번짐까지 쓰는게 아주 좋았네요. 감독의 시그니처적인 느낌도 들고~ 물론 거기에다 주연인 루나 베들러를 얹으면 화룡점정~
로렌츠 교수 역의 제시카 슈바르츠(Jessica Schwarz) 수미상관적 이벤트로 유전자조작을 통한 본인 연구와 표준 유전자를 표방한다는 점에서작가미상의 초반부가 떠오르게 되는게 와... 게다가 독일 작품이니 더욱더~ 교묘하고 대담한 수위로 연출해서 매드 사이언티스트까진 아니라(?) 다음 시즌에선 어떨지 기대됩니다.
야스퍼 역의 Adrian Julius Tillmann가 돌아버리는 것도 인정할 수 밖에;; 불치병을 앓고 있다보니 로렌츠가 자신의 생사를 쥐고 있는 와중에 당돌한 미녀 신입생이 알고보니 노리고 접근한데다 절친과 NTR까지... 차라리 상남자스러우면 모르겠는데 어쩔 수 없이 찌질찌질하다보니 ㅜㅜ
대학 룸메이트인 첸루(Jing Xiang)의 특이한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관종이지만 대학원생다운(?) 올레(Sebastian Jakob Doppelbauer)와 엮이는 것도 귀엽고 꽁냥꽁냥한 맛이 좋았던~ 소파에선 진짜 ㅎㅎ 귀족부자출신인 로타(Caro Cult)의 야스퍼 기금은 과연 어떻게 될지...
모든 이 중심에는 미아 역의 루나 배들러(Luna Wedler)가!!!! 아직 어려서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네요. 웬만한 연기는 다되니 ㅜㅜ)b
녹음을 안한다던가 몇가지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복선회수 등 시나리오가 괜찮고 빠른 연출로 로맨스부분 말고는 컷컷으로 나눠서 긴장감을 올리고 유지시키는게 좋았습니다. 주인공 편의적으로만 흘러가지 않고 계속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남편의 첫사랑이 수십년만에 알프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연락에 흔들리는 45주년 결혼기념식을 앞둔 부부의 이야기를 다뤄서 흥미로웠고 그냥 사랑만이 아니라 신념과 그 대가에 대한 내용까지 살짝씩 들어가서 꽤나 재미있었네요.
닥터 지바고의 톰 커트니가 첫사랑 이야기에 촐싹대는 노인으로 나오고 샬롯 램플링이 바라보는 느낌이라 진짜 너무 캐릭터를 잘 잡았던 ㅎㅎ
95분으로 비교적 짧은데 부부의 과거사를 대부분 들어내서 상상의 여지를 많이 두게 만들고 딱 적절히 연출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사랑 이야기에 뭔가 그 때로 돌아간듯한 제프(톰 커트니)가 처음에는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었는데 보면 볼 수록 케이트(샬롯 램플링)가 그럼 지금까지 제프와 어떻게 살아왔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네요.
사실 첫사랑은 남성이 평생 가지고 간다던가 뭐 그런 흔한 스토리인가 싶어서 그다지~ 싶었는데 진행되면서...
우선 첫사랑의 사진은 진짜로 그냥 쳐박아뒀던게 맞았을걸로 보이는데 임신한건 이제서야 알았으니...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했었겠지만 그건 말 안한걸로 나와서 충격이 있겠더군요.
근데 집에 같이 찍은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제프는 케이트가 그동안 계속 사진찍는걸 거부했다는 말을 하는데 케이트가 그럴 듯한 말로 거부했지만 첫사랑을 찍은 슬라이드들을 보면 제프는 사진을 좋아하거나 평범하게 사진을 남기는 것 정도는 괜찮아 하는 사람이라 그동안 몇번의 권유를 해왔을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계속해서 거부하다가 첫사랑에 시선이 잠시 쏠리자 사진을 제안하는거죠.
그리고 이보다 더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지만 자식에 대한 것도 이것과 마찬가지의 궤를 그리고 있다고 봅니다. 자식이라도 있었으면...이라고 케이트가 말하는데 사진과 같은 방식으로 거부당했던게 아닌가 싶어서 제프의 45년이 케이트의 주도 하에 돌아갔을 것이라고 짐작되더군요.
제프의 성격으로 봤을 때 아이를 원하지 않았을리는 없을테고 능력에서 문제는 없었으니...
그대로 돌려받는 신념의 대가랄까 부부의 신뢰가 금갔을 때 흔히들하는 결합요소가 현저히 부족한 부부의 위기를 참 잘 그렸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제프의 사랑이 모자라느냐하면 첫사랑과 전혀 다른 사람(?)을 선택한 것에서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같은 머리색때문에 케이트가 억측을 피기도 하는데 그럴려면 다른 성향까지 비슷한 사람을 고르지 않았을지...첫사랑은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하고 아이도 가졌는데;;
그렇기에 케이트의 주도 하에 제프의 기울어진 애정으로 돌아가는 듯한 부부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했고 제프는 다시 본궤도로 돌아오는 모습을 파티에서 보여주지만 나만 바라보는 멀찍한 온기를 원했던 케이트는 그럴 마음이 없어집니다.
케이트의 자유를 축하하면서도 제프의 자유도 축하하게 되는... 뭔가 묘한 영화였네요. 그리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아오이 유우와 스즈키 안의 어린 시절 모습은 정말....사기적인 ㅠㅠ)b 거짓말을 커버하게 시키는 것도, 수행하는 것도 진짜 도랐ㅋㅋㅋㅋㅋㅋ 카페에서 훔쳐볼 때부터 와...아오이 유우를 아마도 도쿄!에서 처음보고 마음에 들었지만플라워즈말고는 일본영화의 붐이 식으면서 잘 접하지 못했는데(식당에서 정도??) 초창기의 모습을 보니 정말 오센 등등 다 찾아보고 싶어질 정도네요. 발성이나 몸짓에서 청순함의 대명사적인 느낌으로만 봤었는데 역시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