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도시여자는 사실 원작을 보다 말았기 때문에 별로 손이 가지 않았는데 시즌 1이 끝나고 나온예능을 통해 매력적으로 느껴져 시즌 2부터 봤네요. 초반 암 투병 에피소드도 좋았고 한 명씩 과거 이야기를 푸는 것도 좋았던~ 이게 시원의 과거와 연결될 줄이야 ㅎㅎ
정은지가 알바만 하는 것도 쌉싸름하니 괜찮았고~
망원경 엄마는 ㅜㅠ 역시 놀아줄 친구는 있어야 ㅠㅜ
한선화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는 웃프면서 좋았던~ 한선화 파트는 따로~
정은지의 연애에 대한 감정은 사실 이해까지는 안 가던... 많이 클리셰로 쓰이는 감정이고 나름의 회피성으로서 그런 것일 테지만 말 그대로 정면돌파하는 연출이 아니다 보니 한선화가 너무 나쁜 X이 되어버린 게~ 원작에서도 비슷하게 나왔으려나 싶네요.
고생을 전담(?) 하던 정은지는 윤시윤과 달달하니 이어지는 것도~ 선생님이었던 과거의 상처를 조유리를 통해 약간은 극복해 나가는 것도 좋았네요. 조유리의 OST 적셔도 제일 마음에 들던~~
한선화와 똑같은 남성 캐릭터로 손호준이 나오는 건 미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러링으로 나오니 왜 한선화 같은 캐릭터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가 알긴 하겠지만 너무 여성화(?) 시켜서 도랐ㅋㅋㅋㅋ 근데 또 잘 어울리던 ㄷㄷ
시원의 과거사도 작풍에 맞게 어느 정도 잘 풀려서 다행이었던~
이필모가 아빠였을 줄이얔ㅋㅋㅋ 근데 또 찾는 방법도 한선화다웠던...
결국 김정민이 결혼하며 마무리하게 되는데 한선화가 부케를 받는~ 과연 다사다난한 연애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ㄷㄷ
과묵한 정은지와 하이텐션 한선화 사이에서 나름 노멀한 이선빈이 균형을 맞추는 술도녀 삼총사의 현재는 결국 흩어졌지만 그래도 찐친은 유지되는 게 판타지스러우면서도 흐뭇하게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네요. 이것저것 다 엮고 어루만져 주는 게 옛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래서 또 마음에 듭니다. 마무리로 주마등을 찍을만한 건 역시 술도녀답던ㅋㅋㅋ
쓰리 빌보드의 마틴 맥도나 감독이 연출한 신작인데 지루하고 멍청한 바보를 주인공으로 내전 상황인 20년대의 아일랜드를 그리고 있어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사실 역사적인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싶어 좀 망설여지는 영화였지만 감독을 믿고 본 건데 친구 이야기에 확실히 집중하고 있어 마음에 들었고 콜린 파렐, 브렌단 글리슨, 케리 콘돈, 배리 케오간의 연기가 모두 좋아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바입니다.
우정과 절교에 대한 골격을 가지고 있다 보니 더욱 공감 가는 바가 많아서 더 인상적인 영화였네요. 극 중에서 많이 쓰였던 Dull Dumb Gump한 인간으로서 파우릭의 엔딩은 씁쓸하지만 자연만이 남는구나 싶어 처연해졌습니다. 예상외라 눈물도 많이 나고 좋았던... 역시 믿고 보는 감독이네요.
IRA나 공화국군에 대한 이야기가 어디쯤 끼어들어올까...하는 두려움(?)이 있던 게 사실이었는데 점점 진행될수록 이 절교식이 과연 어떻게 끝날 것인가가 궁금해지는 연출이라 너무 좋았네요.
어떻게 보면 배경으로만 묻어놓은 내전 상황인데, 간간이 들리는 포성 말고도 마을의 분위기나 아마도 콜름(브렌단 글리슨)의 상실감의 원인이 아닐까 싶지만 거의 맥거핀처럼 활용하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폭탄 테러 시기의 IRA도 머나먼 시기인데 20년대에 아일랜드 안에서의 내전을 설명하기 보다 찾아보게 만드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느낌이었네요.
하루아침에 파우릭(콜린 파렐)에게 절교를 선언했지만 멍청하고 사람 좋은 파우릭은 끝까지 계속 전전긍긍하며 낙천적인 희망 회로를 돌리는 게 정말 딱 동병상련이라 와 ㅠㅠ)b
특히 비교적 젊은 파우릭에 비해 콜름은 상실감을 넘길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조바심이 드는 나이다 보니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는 파우릭이 끊임없이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걸 견디지 못해하는 게 와...
너무나도 재미없다는 평을 들어오는 인간인지라 너무 찔리는 캐릭터였네요. ㅜㅜ 근데 이 재미없고 지루한 걸 어떻게 고치기가 쉽지 않은지라... 하... 다음 생엔 재미도 추가되길 바라야겠습니다.
고등교육을 받은 듯한 여동생 시오반(케리 콘돈)과 같이 살고 있는데 똑똑한 그녀도 무슨 사정이 있는지 본토에서 돌아온 느낌인데 끝까지 사정을 알려주진 않는 게 좋았네요. 파우릭을 안 떠나겠다고 했지만 본토에서의 연락과 함께 미쳐 돌아가는 상황에 떠나는 게... 그렇게라도 살 길을 찾은 사람은 떠나는 게 당시의 현실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듯해 안타까웠습니다.
그에 맞춰 파우릭도 그 모든 일을 겪고, 울면서 동생을 그리워하지만 편지에는 그녀의 정착을 기뻐하고 안심 시키는게 오빠다웠네요. 그게 그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을 테니...
동네 바보 도미닉(배리 케오간)을 파우릭은 은근히 무시하지만 어떻게 보면 세대가 다를 뿐 둘 다 동네 바보 역할이라... 하지만 실제론 도미닉이 명석한 부분도 있다는 걸 보여줘서 더욱 안타깝게 흘러갔네요.
절교를 선언했지만 경찰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두드려 맞았을 때는 일으켜 세워주고 마차도 몰아주는 게 너무 뭉클했네요.
실제로 오랜 친구가 절교에 대해 상의해 보자는 말에 길게 대화를 나누고 접촉을 줄이기로 합의했는데, 이 마차 신에서 딱 콜름의 심정이 아마 불쌍해서 모질게 끊어내지 못한 친구의 마음 아니었을까 싶어 진짜 슬펐습니다. 파우릭처럼 을의 인간일 수밖에 없다 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확인해 보고 콜름의 자해에도 시도해 보는 게 답답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아 씁쓸했네요.
충격적인 손가락 절단을 실제로 감행하다 결국 파우릭의 자연 친구였던 제시가 죽으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계속 저자세였던 그가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냉정하게 콜름을 대하더니 서슴없이 목숨에 대해 논하는 게 와...
각자의 소중한 게 다르긴 하겠지만 일부러 이러한 대상을 정해서 원한과 복수의 굴레를 효과적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콜름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게 인상적이었던... 그래도 죽음을 택하진 않았는데 적대 관계는 풀리지 않음으로써 친구가 문제가 아닌 상태로 끝나 안타깝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끝맺음을 맺은 게 파우릭의 성격으로 보면 다행이었네요.
제시 같은 트리거라도 있어야만 진정 좋아하는 상대는 끊어낼 수 있는 바보다 보니... 사실 섬이란 공간 때문에 그렇지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자연 소멸이 제일 많을 것 같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콜름도 이해가 가는 바였습니다. 게다가 파우릭의 구애는 매일매일 이어지니...
무당 같은 할머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지... 신화의 끝자락인 근대에 어울리는 느낌이라 좋았네요. 사실 시오반도 떠날 결심을 하기 전에는 이 삶의 무게와 현실에 대한 절망으로 아마도 자살하려 신발을 벗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도미닉이 나타나 고백을 하면서 그녀를 살려주는 듯해 뭉클했네요. 어떻게 보면 죽음의 바통터치겠지만 그녀와 아마도 비슷한 무게로 죽음을 선택하려 하기 전, 마지막 용기가 아니었을까 싶어 묘했습니다. 초반에 주웠던 갈고리의 용도를 궁금해했는데 활용을 바로 보여주는 것도 참...
그로서 여러모로 망가졌던 경찰(게리 린던)이 아버지로서의 정신을 되찾아 주인공들의 시간을 벌어준 것도 슬펐네요. 그만큼 직접적으로 내전을 묘사하고 있진 않지만 아름다운 섬 풍경을 두고 무너져가는 인간 군상들로 표현하고 있어 좋았습니다.
의외로 진득하게 인간관계에 대해 다뤘는데 마침 관객의 사정과도 비슷해서 더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지루하고 변화도, 발전도 없는 인간에 대해 신물 내는 콜름을 통해 재미없는 인간이란 얼마나 죄악인가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만들어줬네요. 이제 진정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파우릭을 보며 그저 대신 셀프 응원을 할 따름입니다. 어디서 제시라도 구해야...
픽사 / 디즈니의 새 작품인 루카지만 인어라는 소재만 같고 좀 다르겠지~ 싶었는데 아무래도 인어공주의 느낌이 강하네요. 안그래도 곧 실사영화로 다시 찾아올텐데... 그래도 소도시 배경의 소시민들 이야기라 다르긴하고 사랑이 아닌 우정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중반까지는 재밌습니다.
다만 결말로 가면서는...아무래도 전체관람가라는 한계가 있긴 하네요. 그래도 픽사다보니 기대했던 것에 비해선... 좋아서 아쉽다보니 기대를 낮춰 관람하시는걸~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어들이 언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탈리아어 번역도 잘 안되는 것도 재밌었고 근대정도를 배경으로 베스파가 가득이라 진짜 이탈리아 느낌이 상당해서 정겹고 좋았네요. 거의 이탈리아 겸 베스파 홍보 영화인줄ㅋㅋㅋ
할머니 세대에는 인간들과 교류가 어느정도 있어보이고 부모세대에서 뭔가 분열이 이루어진 후, 다시 교류를 이어가는 배경으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세대 텀이 너무 짧은 것 아닌지 싶어 편의적이긴 한데...
마지막 제네바로 떠나는 루카가 희망적이긴 하지만 분명 인간이 항상~ 인어를 박해한 것이 아니라 인어인 것을 이용해서 반대로 인간에게 피해를 입힌 것들이 있을텐데 너무 일방향적으로, 어떻게 보면 시혜적으로 접근해 거꾸로 인간이 보다 높은 입장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느껴진달까;;
다름에 대한 교훈적 내용은 좋은데 바로 윗세대에 대한 주입식 교양이 포함된 느낌도 들게 연출해서 이야기의 균형감이 너무 쏠려 있다보니 좋은 소재에 비해 어느정도 단순한 작품으로 마무리 지어져 아쉬웠네요.
95분이라는 시간적 한계가 있긴 하지만 삼촌에 대한 취급도 그렇고... 알베르토 아버지가 바로 윗세대이기 때문에 사라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을 것 같아서 더 안타까웠네요. ㅎㅎ
줄리아의 아버지가 작살을 내려놓는 것에서 마을 사람이 동의 하는게 뭔가 한쪽팔과 인어가 관련된 에피소드로 풀어낼 수 도 있었을테고...
왕도적인 아이디어들이긴 하지만 그정도도 풀어내지 않고 넘어가다보니 밋밋해져버렸네요.
줄리아의 캐릭터는 꽤 좋았던~ 아무래도 새로운 친구로 인한 독점욕도 잘 표현되었고 관계에 대한 설정들이 마음에 들었네요. 그에 반해서... 빌런은 너무 악당 일변도라;; 안그래도 기울어져있는 판을 가파르게만...
그래서 마지막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었지만 부모가 나오지 않는 캐릭터라 너무 상금 일변도인 것 보다 인어에게 부모가 당해서 돈에 집착하는 걸로 갔으면~ 싶기도 하더군요.
모든 인어를 선하게 만들고 다름을 오해와 시선의 문제로만 표현하려다보니 빚어지는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정훈적인 작품들이 없어서 아직 해결이 안된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그래도 이탈리아 정취는 많이 느꼈... 지만 빌런도 그렇고 마을 전체적으로 흐르는 근대적인 마인드들 때문에 오히려 이탈리아 비하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네요.
실제 배경은 친퀘 테레라는 북서부 관광지라 가난한 남부는 아니지만 ㅎㅎ;
엄마 역에는 마야 루돌프인데 축구도 그렇고 매력 빵빵 터졌던ㅋㅋㅋㅋ 물을 이용한 감별을 이것저것 활용하는건 좋았네요. 아줌마 최고~~
아오이 유우와 스즈키 안의 어린 시절 모습은 정말....사기적인 ㅠㅠ)b 거짓말을 커버하게 시키는 것도, 수행하는 것도 진짜 도랐ㅋㅋㅋㅋㅋㅋ 카페에서 훔쳐볼 때부터 와...아오이 유우를 아마도 도쿄!에서 처음보고 마음에 들었지만플라워즈말고는 일본영화의 붐이 식으면서 잘 접하지 못했는데(식당에서 정도??) 초창기의 모습을 보니 정말 오센 등등 다 찾아보고 싶어질 정도네요. 발성이나 몸짓에서 청순함의 대명사적인 느낌으로만 봤었는데 역시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