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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Secrets 1998

기이한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표본 같기도 한 이 작품은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의 주요 장면을 구현한 것입니다. 동화 속 늙은 당나귀, 개, 고양이, 수탉은 주인에게 버림받자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하고 끝내 자유를 얻습니다. 이 백골 탑은 위기를 극복한 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믿고 싶은 동화 속 주인공조차 죽음이라는 운명을 피해 갈 수 없다는 엄준한 경고일까요? 아니면 살아 있는 존재는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지만 동화가 가르쳐 주는 연대의 정신과 창의력의 힘은 죽음조차 초월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걸까요? 이 작품과 구성은 동일하지만 뼈 대신 박제 동물로 만든 조각 <가족> 또한 전시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4편에 이어서~

 

[리움 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 4

무제, Untitled 1999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거대한 화강암 기념비는 1874년 이래로 잉글랜드 축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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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이 아닌 까마귀라 독특한~

뼈로 된 브레멘 음악대는 처음 보는 듯 ㅎㅎ

가족, Family 1998

당나귀 위에 개, 개 위에 고양이, 고양이 위에 까마귀. 집을 나온 동물들이 서로에게 올라타 이를 드러낸 채 무언가를 위협하는 듯 울고 있습니다.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에서 네 마리의 동물은 쓸모가 없어지자 자신을 처치해버리려는 주인을 떠나 자유로운 음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브레멘으로 향합니다. 이 동물들은 더 이상 인간이 부여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늙고 약해졌지만 힘을 합쳐 강도 무리를 올리치고 그들의 은신처를 차지하여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화의 결말은 과연 해피엔딩이었을까요? 동물을 도구로만 취급했던 인간 사회를 떠나 구성한 이들만의 공동체는 그 이후에 다가올 운명에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동화에서는 맨 꼭대기에 수탉이 올라앉아 위협적인 울음을 자랑했지만, 이 작업의 꼭대기에는 수탉 때신 까마귀가 앉아 있습니다. 소리를 지르는지 절규하는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뼈 작품과 같은 연도라 재밌던~

 

뼈를 먼저 보고 박제를 보니 또 다르네요.

가족들 포스가 웬만한 상대는 이길 수 있을 듯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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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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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1999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거대한 화강암 기념비는 1874년 이래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가 패배한 모든 경기를 나열한 것입니다. 단순 명료한 형태는 미국 워싱턴 소재 베트남 참전 용사 기념비를 닮았습니다. 마야 린(Maya Lin)이 구상한 기념비는 5만 8천여 명의 참전 용사의 이름을 새겨 패배로 끝난 전쟁이 불러온 비극을 함께 애도하고 국가적 분열로부터 회복하자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카텔란의 기념비는 전쟁과는 사뭇 다른 무게를 지닌 축구 경기의 패배를 다루어 스포츠 경기를 둘러싼 과열된 반응을 재고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전쟁과 축구는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둘 모두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냉혹한 경쟁이며, 개인의 입장과 자이를 지운 채 국가적 정체성으로 단결된 모습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카텔란의 기념비는 서로 다른 종류의 패배(fallures)를 포개어 집단적 상실(collective loss)을 어떻게 다루고, 기념해야 하는지 질문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3편에 이어~

패배를 하나로 묶은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

 

[리움 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 3

그, He 2001 이 작품을 멀리서 보면 교복을 단정히 입은 어린 학생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거나 반성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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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Breath 2021

이탈리아 루카의 한 성당에는 귀족 여성이었던 일라리아 델 카레토(Iaria del Carretto)의 죽음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가 야코포 델라 케르시아(Jacopo della Quercia)가 만든 이 조각은 죽은 듯 누워 있는 인물과 주인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듯 발치에 얌전히 자리 잡은 개를 보여줍니다. 카텔란은 이 기념비를 보았던 경험, 그리고 주무시는 부모님께 다가가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했던 어린 시절 습관에 비추어 웅크린 사람과 그 곁에 누운 개를 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뛰어난 건축물과 조각에 사용 되어온 귀중한 재료인 카라라(Carrara) 대리석으로 만들어 숭고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 조각은 두 존재의 유대감과 더불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경험하는 두려움과 희망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진짜 우윳빛이라 발광하는 게 대단했네요.

뭔가 짠하니...

프랭크와 제이미, Frank and Jamie 2002

뉴욕 경찰 제복을 입은 '프랭크'와 제이미'가 거꾸로 서 있습니다.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한편 공권력을 행사하는 존재지만 이들은 보시다시피 버려진 마네킹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작품은 9.11테러 직후 뉴욕의 대표적인 갤러리 중 하나인 마리안 굿맨 갤러리(Marian Goodman Gallery)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때문에 당시 관객은 나란히 뒤집힌 뉴욕 경찰의 모습에서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연상하고, 나아가 테러로부터 국민을 지켜내지 못한 국가의 실패를 읽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20년이 흐른 지금, 거꾸로 선 두 인물을 보며 우리는 공권력의 부재 혹은 남용과 관련된 다른 사건들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작품은 국가적 재난과 공권력같이 때로는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해학적이면서 생생한 얼굴로 마주하게 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자연스럽게 거꾸리여서 정말 유쾌한ㅋㅋㅋㅋ

무제, Untitled 1999

사진 속 남자는 밀라노에서 카텔란의 작품 거래를 담당한 갤러리스트 마시모 드 카를로(Massimo De Carlo)입니다. 1999년, 카텔란은 밀라노의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첫날 드 카를로를 회색 덕테이프로 벽에 붙여 두었습니다. 작가와 그의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고, 그 뒤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갤러리스트가 주도권을 잃은 채 관객 앞에 전시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드 카를로는 카텔란의 갤러리스트인 동시에 당시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 전시장의 벽에 걸리곤 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정갈하게 연출된 전시장 벽 뒤에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의 존재를 노출합니다. 이로써 숨죽인 전시장과 사람이 살아가는 바깥의 경계를 흐리며, 때때로 신화화되는 작품의 가치가 과연 어떻게 결정되는지 질문하도록 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누군가 했더니 갤러리스트라닠ㅋㅋㅋㅋㅋ

유령, 2021 + 발견된 작품, Ghosts, 2021 + found work 2021

"아이 러브 뉴욕"이라는 문구는 미국 뉴욕 주의 공식 슬로건이자 로고로, 1977년 관광 캠페인의 일환으로 고안된 이래 큰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관광 상품에 등장했습니다. 9.11 테러 이후 이 로고는 함께 상처를 보듬고 회복하려는 이들 사이 연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카텔란은 뉴욕의 한 시장에서 이 캔버스를 발견했습니다. 희생자를 기리고, 구조 작업에 뛰어들었던 소방관에게 감사를 전하고, 도시의 회복을 염원하는 메시지가 여백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미술사적으로 레디메이드(readymade)란 발견된 오브제, 주로 대량 생산된 물건에 제목을 부여하고 전시함으로써 미술작품과 기성품의 위계를 뒤흔드는 시도입니다.

카텔란이 이미 만들어진 것을 작품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 또한 레디메이드지만, 수많은 사람이 참여한 흔적으로 인해 공동체적인 함의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빼곡하니 귀여운~

국기들도 많고~

밤, Night 2021

검은 판에 군데군데 구멍이 난 이 작업은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검게 새기고, 크기가 제각각인 실탄을 여러 차례 발사하여 완성된 것입니다. 한 나라의 국기는 국가적 정체성과 긍지를 나타내며, 스포츠 경기나 전쟁에서 사기를 진작하는 역할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미국을 구성하는 연방주의 수만큼 줄무늬와 별을 새겨 넣어 화합과 빛나는 희망을 상징하는 성조기는 여기서 침울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러한 반전은 국가의 안보를 명분 삼아 일으킨 전쟁, 총기 난사를 둘러싸고 촉발된 무기 소지권 논란, 나아가 대규모 흑인 인권 운동으로 이어진 인종차별적 공권력 행사 등 한 국가의 어두운 면모를 상기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훼손된 국기 이미지는 역설적으로 밤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카텔란이 종종 참조하는 이탈리아 예술가 루치아 폰타나(Lucio Fontana)가 캔버스에 구멍을 뚫어 주어진 한계 너머의 공간을 보도록 한 것처럼 국가라는 단위가 내재한 폭력과 억압을 넘어선 사회를 보도록 하는 것일까요? 성조기를 관통하고 지나간 총알 자국은 지워지지 않는 국가적 트라우마와 희망적인 틈을 동시에 생각하도록 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실제 총기를 사용했다는 게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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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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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He 2001

이 작품을 멀리서 보면 교복을 단정히 입은 어린 학생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거나 반성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을 확인해 볼까요? 모두가 알지만 언급조차 꺼리는 아돌프 히틀러의 얼굴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학살을 주도하여 역사상 가장 잔혹한 악인으로 꼽히는 히틀러. 그는 생전에 참회하지 않았지만, 카델란은 이 기묘한 모형을 봉해 여전히 잔존하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열하게 고민하도록 합니다.

히틀러는 죽었지만 학살과 혐오의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여전히 유령과 같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듯합니다. 이미지를 통해 민감한 주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 카텔란은 언급조차 금기시되는 인물을 생생하게 되살려냄으로써 질문하고, 토론하도록 합니다. 이 인물이 참회한다면, 용서를 얻을 수 있을까요? 진정한 용서와 화합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진정 과거로부터 가르침을 얻어 더 나은 미래로 나가고 있는 걸까요?

-안내문에서 발췌-

2편에 이어서~

 

[리움 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 2

아름다운 나라, Il Bel Paese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여기 이탈리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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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볼 땐 작은 소년인가 했는데~

앞에서 보니...

다르면서도 비슷하게 잘 만드신 듯 ㅎㅎ

어머니, Mother 1999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한 카텔란은 수피 이슬람(sufi islam) 계통의 고행 수도자 파키트(rakir)를 초청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기도하는 손만 드러내고 땅에 묻힌 파키르의 고행은 개막 행사 기간 동안 수차례 반복됐습니다. 중동과 남아시아 등지에서 진행되는 파키르위 고행이 종교적, 지역적 맥락을 떠나 국제 미술 행사에서 치러지자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실제 수행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이미지만 유통되었던 탓에 눈속임이라는 혐의를 받거나 낯선 종교 수행의 의미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어머니(Mother)>입니다. 독실한 신자였던 카텔란의 어머니는 언제나 카텔란에게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말년에 병마와 싸우는 동안 종교에 의지했다고 합니다. 카텔란이 지켜보는 중에 진행된 매장 퍼포먼스는 그가 참석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장례식을 대신한 이별 의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단 하나의 이미지로 집약된 종교적 수행은 미술 전시를 예술가의 성취를 드러내는 곳이 아닌 문화적 포용의 계기로 전환하고, 관객 마음속의 상실감을 상기하며 애도와 공감의 장을 펼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설명이 확실히 필요했던 작품

무제, Untitled 2007

래브라도 리트리버 두 마리가 작은 병아리를 사이에 두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천장이나 벽에 고정된 말이나 무력하게 늘어진 다람쥐에 비하면 이 동물들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마주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성탄절에 아기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난 장면을 작은 조각으로 재현하는 전통이 있는데, 카텔란은 90년대에 이 전통을 끌어오되 도발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작품은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 예수를 맞이하는 구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한편 체격 차이가 큰 동물이 공존하는 장면에서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박제된 동물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리트리버가 병아리를 공격할지 아니면 좋은 친구로 남게 될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그래도 리트리버와 병아리라 뭔가 귀여운~

무제, Untitled 2000

카텔란을 닮은 한 인물이 옷걸이에 매달려 있습니다. 2000년에 선보인 이 작품의 이전 버전에서는 인물이 예술가 요셉 보이스(Joseph Beuys)의 상징적인 펠트 양복을 연상하는 의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보이스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의심하며 예술 작품의 원본성에 도전하는 등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보이스 양복의 모조품을 입은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작은 인물은 예술가의 전형에 맞지 않는 카텔란의 모습과 호응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이 작품 속 인물은 드디어 보이스의 양복을 벗고 자신에게 맞는 옷차림을 찾은 듯하지만 여전히 옴짝달싹 못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몸의 크기는 어린이에 불과하지만 피로가 묻어나는 중년의 얼굴을 한 인물은 여전히 예술가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뭔가 묘하니 진짜 걸린 느낌으로~

딱 잘 어울렸네요.

찌릿찌릿~~

그림자, Shadow 2023

주방에 있어야 할 냉장고가 전시장에 놓어있고, 안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중년의 여성이 쭈그려 앉아 우리를 마주합니다. 비현실적인 장면은 이 여성이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상상하도록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의 출발점이 된 <벳지(Betsy)>는 1999년 카텔란이 개인 수집 가를 위해 제작한 작품으로, 수집가의 할머니의 밀랍 모형이 냉장고에 들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작업이 완성된 시점에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수집가 가족은 이 작품을 할머니에 대한 기념비로 생각하며 위안을 얻었다고 합니다. <벳지>로부터 영감을 얻은 <그림자(Shadow)>는 수집가의 할머니 대신 카텔란의 어머니를 냉장고에 둡니다. 작가는 20대 초반에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그만의 방식으로 어머니를 기립니다. 냉장고라는 터무니없는 설정과 고인인 실제 인물을 똑 닮은 인형의 오묘한 미소가 교차하는 이곳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셨나요?

-안내문에서 발췌-

아무래도 작품을 볼 수 있는 각도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줄을 길게 서서 관람했던~

냉장고와 어머니라니 확실히 와닿긴 합니다.

뭔가 중성적인 느낌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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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이 좋은 기회가 되어 뮤지컬 그날들을 보려 예술의 전당에 들렸습니다. 오페라 극장에 공연을 보러는 처음인가 가물가물한~

글라스가 예쁘던~

가운데는 기념사진을 찍을만한 부스가 있는데 실제 무대와 비슷한 느낌으로 잘 만들어서 좋네요.

입장을 기다리며 암모나이트 컷~

최대한 앞쪽으로 한 번~ 해서 골랐던 날로 이날의 캐스팅은 차정학(엄기준), 강무영(영재), 그녀(제이민), 운영관(이정열), 사서(김보정), 대식(최지호), 상구(손우민), 하나(곽나윤), 수지(이자영)였습니다.

4열 중앙 사이드의 시야는 대략 이런 느낌인~ 단차가 걱정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머리가 가리지 않는 편이고 좌석도 괜찮네요. 굿굿~

1992년, 청와대 경호실. ‘그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청와대 경호원이 된 ‘정학’은 자신과는 다른, 자유분방한 동기 ‘무영’을 만난다. 신입 경호원 중 최고의 인재로 꼽히던 ‘정학’과 ‘무영’은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아간다. 한중 수교를 앞두고 그들에게 내려진 첫 임무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일.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사라졌다. ‘무영’도 함께. 2012년, ‘그날’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인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에게 전해진 다급한 소식.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졌다. 마치 20년 전, ‘그 날’처럼. 그들의 행방을 쫓는 ‘정학’ 앞에, 사라졌던 ‘무영’과 ‘그녀’의 흔적들이 하나둘씩 발견되는데…

시놉만 봤을 때는 김광석의 노래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단 괜찮은 편이고 추억의 노래들을 오랜만에 들으니 또 좋긴 했네요. 다만 엄기준 등 메인들의 실력이 좀... 아쉬웠네요. 후반에는 좀 나아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긴 했지만 ㅜㅜ 특히 엄기준은 실망스러웠던 ㅠㅠ

대신 이정열이나 이자영은 꽤나 좋았네요. 이자영은 메인 해도 충분할 듯 ㅎㅎ 김보정이나 최지호, 특히 손우민의 개그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 극 자체는 90년대와 김광석을 배경으로 해 약간 아재스럽지만 인상적이었네요. 남캐들이 많다 보니 서비스 신도 좋아 흥행이 잘 되는 듯ㅋㅋㅋ 특히 샤워 신에선 단체로 훌렁훌렁이라~

오랜만의 대형 뮤지컬이었는데 기대에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김광석의 주크박스가 기반이라 재밌었던 그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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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라, Il Bel Paese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여기 이탈리아 지도가 그려진 원형 카펫에 포르마지오 델 벨 파에제(FORMAGGIO DEL BEL PAESE)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아름다운 나라'라는 뜻의 '벨 파에제'는 19세기 신학자 안토니오 스토파니(Antonio Stoppani)가 이탈리아 반도의 지질학적 특성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소개한 책의 제목이자 이탈리아 국민 치즈 브랜드의 이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단테와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a)와 같은 문인이 이탈리아를 대신하여 쓴 표현이기도 합니다. 1994년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Castello di Rivoli) 로비에 전시되었던 이 작품은 당시 수많은 방문객에게 짓밟혀 더럽혀지고 말았습니다. 환상적인 자연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아름다운 나라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관광산업은 나라를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얼룩진 카펫을 통해 이탈리아가 가진 환상적인 이미지와 국가가 실제로 겪고 있는 정치 경제적 갈등 사이의 간극을 파고듭니다. 이번 전시에서 이 카펫은 관객이 밟지 못하도록 설치되어 마치 '아름다운 나라'라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상품처럼 자리 잡고, 복잡다단한 국가적 정체성과 상품의 논리를 머금은 채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1편에 이어서~

상당히 큰데 한국 전시에서는 밟지 못하게 전시된 게 웃프기도 합니다.

 

[리움 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 1

리움 미술관에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가 열린다는 말에 예약해 보려 했지만 가끔씩 들여다보다 보니 몇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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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2023

전시장 높은 곳에 한 소년이 위태롭게 걸터앉아 드럼을 치고 있습니다. 천진하게 드럼을 치는 소년의 모티프는 퀸터 그라스(Ginter Grass)의 소설 <양철북(The Tin Drum>(1959)의 주인공 오스카입니다. 어릴 때부터 비범한 지적 능력을 갖춘 오스카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암울한 시대와 어른들의 위선에 환멸을 느껴 스스로 성장을 멈추고자 높은 곳에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3살 이후 자라지 않은 오스카는 위기가 닥치면 생일 선물로 받은 양철북을 두드리곤 했습니다. 어느 날 오스카는 엄숙한 나치 집회에서 드럼으로 흥을 돋우는 바람에 행사를 망쳐버리기도 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 미술관에서 천진하게 드럼을 치는 소년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요?

-안내문에서 발췌-

2층에서도 잘 보여서 인기가 많네요.

청아하니 잘 두들기는~

간단히 동영상으로도 남겨 본~

 

그것, It 2023

검은 고양이는 여러 문화권을 가로질러 액운을 불러온다는 오명으로 인해 기피 대상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 콘텐츠에서 똑똑한 조력자로 등장하거나 오히려 행운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양가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이 동물은 1995년 대중가요 듀오 터보가 리메이크하면서 전 국민적으로 알려진 검은 고양이"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네로'라는 장난꾸러기 고양이를 향한 이 노래의 원곡은 이탈리아 동요 "검은 고양이를 주세요(Volevo un gatto nero)”입니다. 동요의 화자는 흰 고양이 말고 꼭 검은 고양이를 원한다고 투정 부립니다. 하지만 전시장에 놓인 검은 고양이는 우리를 등지고 생각을 숨긴 채 새초롬하게 앉아 있습니다. 마치 작품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양가적인 감정과 여운을 남기는 카텔란처럼 말입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면벽 수행~ 일부러인지 하필이면 틈이 있어서 ㅎㅎ

우리, We 2010

두 남성이 가지런히 누워있는 침대가 놓여있습니다. 양복을 입은 두 남자의 모습은 장례식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둘 다 카텔란의 얼굴과 무척 닮았습니다. 쌍둥이인지, 도플갱어인지, 복제 인간인지 모를 두 인물은 서늘한 기분이 들게 하기도 하고, 고약한 농담 같기도 합니다. 현대미술에서는 작가의 정체성이 일종의 예술적 실천이 되기도 합니다. 1960년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대두된 개념미술 운동인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의 대표 주자 알리기에로 보에티(Alighiero Boetti)는 1973년 자신을 알리기에로와 보에티라는 두 사람이 합쳐진 쌍둥이라고 선언합니다. 관객을 향해 마치 두 명의 같은 사람이 나란히 걸어오는 듯한 사진 작업 <쌍둥이(Gemelli) (1968)는 개인과 사회 질서와 무질서를 왕복하는 작가의 분열적 존재와 실천을 잘 대변해 줍니다. 카텔란의 이중 자화상 역시 삶과 죽음, 권위에 대한 오마주와 전복을 한꺼번에 단행하는 태도와 겹쳐집니다. 한 쌍의 창백한 얼굴은 우리 안의 내적 갈등과 모순을 들여다보도록 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블랙과 네이비로 약간 미니미 하게 작업된~

아버지, Father 2021

발바닥의 주름, 굳은살, 흙먼지가 전부 보일 정도로 크게 그려진 이 벽화의 제목은 <아버지(Father)> 입니다. 발의 주인이 누워있는 듯한 구도는 카텔란의 고향인 파도바 출신의 화가 안드레아 만테L(Andrea Mantegna)가 15세기에 그린 <죽은 그리스도(Lamentation of Christ)> 속 예수의 못 자국 난 발을 연상합니다. 만테나의 그림은 신체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발을 마주하도록 하여 예수의 인간성과 고난을 극대화합니다. 한편, 발바닥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아르헨티나 출생의 쿠바 게릴라 지도자 체 게바라가 사망하자 그의 시신은 눈을 뜬 채 맨발로, 영웅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먼 상태로 사진 찍혔고, 그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외에도 극한의 훈련을 견뎌온 운동선수의 너덜너덜한 발을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벽화 속 발의 주인은 카텔란입니다. 트럭 운전사였던 아버지의 발 대신 어려서부터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을 도왔던 자신의 발을 내놓은 카텔란은 아버지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이 발바닥 기념비 이미지는 아버지란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삶의 굴곡이라고, 숨기려고 해도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오는 거대하고 숭고한 발과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실제론 카텔란의 발이었다는 게 또 좋았네요. 자신도 아버지가 되었을 터이니 의미 있는~

유령, Ghost 2021

미술관 로비와 전시장 곳곳을 자세히 둘러보면 박제된 비둘기들이 곳곳에 놓여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도심의 비둘기는 경관을 해치는 불청객 취급을 받거나 유해 조류로 분류되곤 하지만, 사실 높은 지능으로 주어진 환경에 수월히 적응하고, 역사적으로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비둘기가 지닌 복합적인 의미와 인간과 맺는 양가적 관계는 미술관으로 들어왔을 때 증폭된다. 카텔란은 전시되는 장소와 맥락에 따라 비둘기에 각기 다른 이름을 붙여주었다.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이탈리아 파빌리온에서 이 작업을 처음 공개했을 때는 "관광객", "유령", "어린이"와 같은 제목을 통해 낯선 존재와의 공존의 문제를 다루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을 "유령"이라 부르기로 했다. 비둘기들은 마치 유령처럼 조용하지만 강렬하고 섬뜩한 존재감을 행사하며 미술관 곳곳에서 우리를 지켜본다.

-안내문에서 발췌-

박제 비둘기가 사방에 있어서 뭔가 했더니 예전부터 많이 쓰인 작업이라고 합니다.

뭔가 세계관적이라 공간을 꽉 채우는 느낌이 들어 좋네요.

3층 말고는 정말 눈에 많이 띄었네요. ㅎㅎ

무제, Untitled 2021

뜬금없이 바닥을 뚫고 머리를 내민 인물이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경로로 전시장에 침입한 인물은 카텔란을 많이 닮았습니다. 이 작품을 처음 선보인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Museum Boljmans Van Beuningen)에서는 마치 그림을 훔치려는 듯 18세기 네덜란드 대가의 회화가 잔뜩 걸린 방에 설치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정확히 무엇을 하려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마리오 모니첼리(Mario Monicelli) 영화감독의 1958년 작품 <마돈나 거리에서 한탕(I Soliti Ignoti)>에서 전당포에 침입하려고 구멍을 뚫었지만 웬 아파트 부엌으로 나오게 된 주인공처럼 황당한 실수를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단지 새로운 시선에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엉뚱한 곳에 자리를 잡았거나 바닥 아래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비현실적인 연출은 기성 미술계가 기대하는 영웅적 예술가가 아니라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외부인과 같은 카텔란 자신의 위치를 드러냅니다.

-안내문에서 발췌-

뭔가 귀여운 인상으로 더 잘 어울리는~

까치발을 살짝 들고 있는 것도 굿굿~

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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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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