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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저에게 신은 저 여자를 던지셨죠”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 “모기 같은 존재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정소민). 영화처럼 만나 영화 같은 사랑을 했지만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한 남남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완벽한 이별을 딱 D-30 앞둔 이들에게 찾아온 것은... 동반기억상실?

시놉과 스쳐 지나가는 광고를 통해 어느 정도 그려지는 작품이었는데 생각보다 쌉싸름하면서도 웃겨서 꽤나 재밌네요. 남대중 감독의 전작 기방도령은 정말 별로였지만 이번 영화는 추석에 개봉했어도 충분히 좋았을 정도입니다.

로코를 원래 좋아하긴 하지만 찌질한 강하늘과 아재틱한 정소민의 조합은 정말 미쳤ㅋㅋㅋㅋㅋ 연애는 물론 결혼도 이렇게 유지가 어렵다는 걸 보면 인륜지대사는 대사인가 봅니다.

4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전개는 클리셰 비틀기에 착실한 왕도적 스토리지만 연출의 템포가 생각보다 빠르고 괜찮고 개그의 타율도 몇 개를 제외하고선 꽤 잘 터져서 마음에 들었네요. 알면서도 터질 수밖에 없는 게 도랐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한쪽은 아니지 않을까 싶었는데 진짜 둘 다 기억을 잃었던 걸로 보이고 차근히 서로가 잊었던 따스한 기억을 되찾아 가는 게 좋았네요. 서로의 기억이 진실이지만 자신의 시각만 보이기 때문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사각지대를 소통을 통해 메꿔나가는 것도 훈훈했고~

30일이 지나며 기억이 돌아온 정열(강하늘)과 아직 돌아오지 않은 나라(정소민)의 신고 기간 90일을 더해 열렸지만 나름의 해피엔딩이라 더 마음에 들었네요. 강하늘은 찌질한 걸 많이 보여줬지만 정소민이 막가파 로코에 이렇게 잘 어울릴줄은ㅋㅋㅋㅋ

다만 정소민의 시각이 주라 강하늘이 마지막까지 회상에서 좋았던 기억이 이상한 건ㅋㅋㅋ 물론 금사빠같이 존재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약간 열정 같은 성향 남자들의 속성인 면도 있어 이해도 가고 정소민이니까~ 싶긴 합니다.

뭔가 500일의 썸머 생각도 나는데 다시 봉합되는 게 취향에 더 맞는~ ㅎㅎ

임형철과 조민수, 임진택과 김선영 부모 연기도 괜찮았는데 동생인 황세인이 진짜 똘끼있게 잘해서 앞으로가 기대되더군요. 언니가 성폭행해는 진짜 도른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하게 영화 스틸이 없어 언시 사진으로~

송해나, 엄지윤의 서브도 괜찮았고~ 두산이 메인으로 나오는데 동네랑은 왜 다 KT위즈인겈ㅋㅋㅋㅋㅋ 물론 잠실에서 촬영하긴 어렵겠지만 ㄷㄷ

남자 쪽의 윤경호, 이상진, 원우 콤비도 좋았는데 나라의 90일 대본이 있는 데다 윤경호의 대사 때문에 이거 극 중 극으로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다행히 그쪽으로 빠지진 않았네요.

다만 그쪽으로 빠졌었던 여운이 남아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마지막 공항 신은 음... 좋아서 좀 아쉬웠네요. 박스오피스 1위도 하고 순위는 좋은데 천박사도 그렇고 그럼에도 관객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들어 영화판의 진짜 규모가 이제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귀신 잡는 선무당 나가신다

GV 시사회로 먼저 보게 되었는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하며 펼쳐지는 오프닝까지는 사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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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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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과 차 한잔으로 떠나는 기억여행

 

짜임새나 미장센도 훌륭했고 오랫만에 판타스틱한 프랑스 영화로서 좋았던~

개인적으로 투사되는 대상이 있어 기억에 남는 영화였네요.

 

무엇보다 그 여정의 끝이 해피하게 끝났다는 것도~

소소해보이지만 극장에서 보길 잘했던 작품

 

감독인 실뱅 쇼메는 누군가 했더니 일루셔니스트의 감독이군요.

꽤 관조적인 느낌의 작품이었던지라 호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적 특정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관련된 전후가 상당히 통으로 기억이 들어내진 듯하게 기억이 안나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자기방어적으로 지운게 아닌가 싶은데 영화에서도 비슷하지만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기억이

주인공을 괴롭힙니다. 물론 영화에서 주인공의 사건 당시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걸 기억하는게 가능한가도 싶긴 합니다만 ㅎㅎ

 

영화와 달리 거의 대부분이 날아갔기 때문에 그러한 불안을 보이지는 않지만 기억이 날아갔다는 트라우마는 남아있습니다.

 

물론 사건에 대한 사후인지를 하였기에 그러한 마법같은 약이 있다고 하여도 되찾고 싶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로 인해 기억을 잊는다는 것이 얼마나 상황에 따라 편안한지를 알기에 불편한 기억을 쉽게 놓지 않나 싶네요.

 

이불킥하는 기억들은 잘도 기억하고 있지만서도 ㅠㅠ 한편으론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기억을 모아서 일기형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다고 봅니다.

 

영화에선 기억을 찾음으로 사건에 대한 충격은 이제부터지만 원만히 해피하게 끝나는지라 개인적으로 묘하게 힐링이 되는 영화였네요.

 

 

 

폴 역의 귀욤 고익스

살짝 자폐적인 트라우마 인물상 연기가 일품이었던~

 

거기에 키 카잉과의 썸은 묘한 분위기에 달달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줘서 술술 넘어갔고 엔딩에서 도돌이 씬을 찍으며 모든걸 관객에게 보여주는건 ㅠㅠ)b

 

 

 

마담 프루스트 역의 안느 르 나이

본인도 감독이던데 오지랖있는 비밀정원의 주인다운 포스가 ㅎㅎ

 

고집있는 프랑스인같은 면도 더해져 매력넘치는 캐릭터가 좋더군요. 폴의 이야기뿐 아니라 프루스트 본인의 이야기도

달콤쌉싸름하게 끝낸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 이모 역의 베르나데트 라퐁, 헬렌 벤상

폴을 싸고 돌면서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키우긴 했지만 또 나름 어쩔 수 없었겠다 싶기도 하고.... 가족이란게 그런 것이겠지만 미우면서도 넘어가겠죠.

 

 

 

아버지 부분을 계속 찢어오던 폴이 모든걸 바로 잡는 것이 꽤 뭉클했던..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의 기억이 시작되는 것

또한 희망적이어서 좋았네요.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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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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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카를라 시몬 감독의 영화는
처음 보게 되었네요. 제작이나 촬영 등 여성의 참여가 많고 86년생으로
젊은 감독의 유년 시절 시선으로 바라본 알카라스를 그리고 있어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기자기하고 유려하니 흘러갑니다.

3/5

소품같은 작품이라 호불호가 있을 듯~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명하거나 경력 배우들을 안쓰고 지역에서 오디션으로 뽑아서 그런지
날것스러우면서도 과함이 없게 연출해서 작풍에 잘 묻어가는 느낌이
좋기는 하지만 지역 소품적인 스토리로서 모큐멘터리 같이 다가옵니다.

 




복숭아 농장을 하고 있지만 태양열 발전이 돈이 되면서 소작을 해오던
주인공 가족은 농사를 접게 되는게 큰 사건입니다. 전 지주를 살려주며
받은 땅이라 소유를 주장하려 하지만 집과 달리 땅은 계약서를 남기지
않아 여름 수확이 끝나면 넘겨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현재 지주도
나쁜 아들은 아니라 발전소 관리를 하게 되면 돈도 더 벌고 일도 적어져
좋아질거란 전망을 내놓습니다.

평생 직장의 의미가 사라진 시대에서 보면 값도 제대로 쳐주지 않아서
시위를 할 정도의 농사를 고집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자식들도
하물며 동생까지도 땅을 팔 정도라 갈등이 이해는 가지만...

 




다만 그렇게 흘러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전통을 빗대서 세월이 지나면
어차피 변하게 된다는 것도 보여주는게 괜찮았네요. 엄마의 손맛을
고모들이 지키려 하지만 블랜더부터 막히다보닠ㅋㅋㅋ

같은 과일이나 채소도 시대에 따라 영양분이 떨어지기도 하니
무언가를 지킨다는게 의미 그대로 고수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었네요. 어렸을 때 농사를 짓는 시골에서 살았기에 또 각별한 듯~

 




마리화나도 키우는 등 다들 엇나가고 싸우다 마지막에는 결국에 모두
모여서 복숭아 통조림을 만드는데 배경으론 과수원이 매몰되어가는게
나오면서 정리되는게 착잡했네요.

그럼에도 힘들어하는 아버지에 대한 모습이 많이 나왔던지라 오히려
가족에겐 해피엔딩이 아니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하는 마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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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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