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로메르 감독의 1986년 작품으로 특별전 관람의 마무리를 장식하게 된 녹색광선입니다. 이번에도 바캉스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는데 80년대지만 지금 봐도 좋을만하게 웃픈 자만추의 명암에 대해 잘 연출해냈네요.
조금 더 밝은 로코적 분위기도 가지고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 하고 일출몰을 보러 다니다 녹색광선과 비슷한 현상을 봤었기에 더욱더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4 / 5
운의 향방은 어디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인 델핀느(마리 리비에르)는 소녀라고 되어 있지만 아무리 봐도... 하지만 기질만은 딱 그러한데 남자친구에게 차인 듯한 상황에서도 이것도 저것도 싫으면서 알아서 남자가 떨어졌으면~ 하는 요행을 바라는 행보가 진짜 웃프면서도 남의 일이 아닌게 참 재밌었네욬ㅋㅋㅋㅋ
나름 챙겨주는 친구들 사이에서 일침으로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조언을 해봤지만 계속 빙빙 돌리기만 하다 결국 울어버리는게...
주인공이 시전하는 대사들을 보면 현재의 사람들이 하는 말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고전이지만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서양과 몇십년의 격차가 있다곤 하지만 정말 그런 느낌이라~ ㅎㅎ
잘 달래서 본인의 바캉스에 데려온 친구와 만난 남성도 자신보다 친구에게 관심을 더 보내서 그런지 아예 상황을 파토내 버리는겤ㅋㅋㅋ 수진이 밈도 아니고 웃펐네요.
거기다 채식주의자인걸로 나오는데 극단의 비건은 아니지만 펼치는 논리는 엇비슷해서 남의 가족 바캉스 자리를 어색하게 만드는 것도 재밌었네요.
소심한 염소자리라 그런지 오히려 친구의 가족들은 그녀를 좋게 보는데 친구 따라서 일정보다 빨리 떠나는게 참 ㅠㅠ 염소자리에 A형, INFP라 트리플 소심러로서 공감이 가긴 하지만 이건 들이박는건 다 들이박고 소심해지는거라 ㅎㅎ
전 남자친구의 휴양지에 기웃거려보지만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비참함에 결국 혼자서라도 바캉스에 떠나기로 하는데 거기서 만난 북유럽 여성과 친해지면서 또 재밌어졌네요.
누드 스타일로 해변을 즐기는 것부터 이성관까지 완전 정반대인데다~
잘 생긴건 아닌 헌팅남들과도 잘 웃어주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려는 것과 달리 주인공은 싫은 티를 팍팍 내다 다 버리고 도망가는게 진짴ㅋㅋㅋㅋ
이렇게 자만추는 실패하나 싶었지만 돌아가는 기차역에서 우연히도 자크(빈센트 고티어)를 만나 말을 트게 되는데 전과 달리 남성기피적인 느낌도 별로 없는게... 이 자만추녀는 사실은 얼빠가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네요. 출현했던 남성들 중에선 비교적 제일 키와 외모가 준수한 편이기도 하고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포인트가 딱 있지 않았을지~
이제 남은건 운명론자인 그녀의 운까지 뚫는 것인데 마침 녹색광선에 대해 들었던 상황에서 녹색광선 슈퍼(?)까지 발견했으니 이 어찌 운명이 아닐런지~
둘의 일몰을 바라보는 모습은 운명에 자신을 맡기는 인간의 유약한 모습을 정말 잘 그려내는 것 같아 참 마음에 들었네요. 물론 자크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델핀느에게 이끌려 같이 보게 된 것이지만 ㅎㅎ
이성적으로 보이던 그녀지만 마지막엔 직관과 직감, 운에 자신을 맡기는게 웃프면서도 사람 사는건 다 비슷하구나 싶어지는 영화라 재밌었습니다.
에릭 로메르 감독 특별전이 열려서 오래전 감독이지만 한번 찾아 봤습니다. 홍상수 감독이 에릭 로메르와 비슷하다고 하던데 프랑스 영화다 보니 좀 더 깊게 들어가고 87년도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흥미로운게 꽤 재밌네요. 감독의 작품 중 처음 보게 된 영화인데 다른 것도 기대됩니다.
희극과 격언 연작 중 마지막으로 '내 친구의 친구는 또한 나의 친구이다'로 시작해 마음에 들고, 사랑밖에 모르는 인간군상을 신도시를 배경으로 어떻게 보면 로코적으로도 그리고 있어 시대상도 있어 더 재밌네요.
4.5/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지레짐작으로 엇갈리는게 정말 두근두근했는데 로코적으로 잘 끝내 또 재밌었네요. 파랑과 초록으로 원래 커플(?)에서 현 커플로 변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끝내는게 아니라 서로 응원까지 하고 재밌어 하는게 진짴ㅋㅋ 프랑스의 사랑 감성은 동양과는 거리가 있어보여 더 좋았습니닼ㅋㅋㅋㅋ
그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조건이나 다른 것에 한눈이 팔리기 쉬운 한국과 달라 또 흥미로웠네요. 물론 작중에도 언급되지만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통념이고 뭐고 결국엔 느낌대로 가는게 와~
패딩 지퍼 이전에 수영복 지퍼가 있었다~ 내가 이럴 줄 알았ㅋㅋㅋㅋㅋ
알렉상드르(프랑수아-에릭 젠드론)의 첫 등장도 여친은 내버려두고 인사를 나누는겤ㅋㅋㅋ 처음엔 아무도 없는줄~ 일반적 연애 매너보다는 인사라는 사회적 매너가 더 기본인 것 같기도 하지만 프랑스를 잘 모르니~
레아 역의 소피 르느아르, 5.25 인치 디스켓 정말 오랜만에 보는ㅋㅋㅋㅋ 차도녀 스타일로 잘 안맞는 남자친구 파비앙(에릭 빌라드)이 있지만 킵하고 이리저리 환승하기 위해 어장을 하는 모습은 진짴ㅋㅋ 근데 다들 어느정도는 감안하는걸 보면 뭔가 대단하기도~
블랑쉬는 처음부터 혼자 일하는 공무원 역할로 나와 극I적이라 흥미롭던~
하지만 옷도 그렇고 다들 꽤 멋드러지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도시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어 또 재밌었네요. 아무래도 아파트적인 공간에 대한 서양의 시각은 다르다보니~
게다가 파리 외곽이다보니 외노자라던지 빈민들의 휴가에 대해 언급해 계층적인 면모도 그려내고 있습니다.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일상도 촬영해내 꽤 좋았네요.
아무리 I라곤 해도 기회를 만들어줘도 안하는건 너무 답답했던 ㅜㅜ 그만큼 사실은 조건이나 외모 외에는 안끌렸던게 아닐까 싶기도 했네요. 엠마누엘 숄레의 짝사랑에 혼자 울고 웃는 연기가 어울려서 딱이었던~
막판에 솔직하게 서로에 대한 호감에 대해 털어놓고 발전하는게 미쳤ㅋㅋㅋ 블랑쉬는 튕겨져 나가곸ㅋㅋㅋㅋ
레아와 친구였지만 결국은 그녀의 남자친구와 이어지는 엔딩은 호감이나 첫인상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어 흥미로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