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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 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가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를 깨워낸다는 시놉시스인데 딱 이 장면에서 시놉을 몰랐어도 램프 같이 생겼네~ 하고 생각되더군요.

존재에 대한 믿음과 생명이라는 이야깃거리는 오래 되었지만 현대적으로 현신한 이 둘의 이야기는 묘하게 재밌었습니다. 후반에는 이야기다워져서 아쉬운 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수많은 소원 이야기 중 낭만적이라 괜찮았네요. 조지 밀러 감독이 이런 작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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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히피 같은 솔로몬 왕(Nicolas Mouawad)이 지니를 램프에 가뒀다는 설정도 재밌었는데 시바(Aamito Lagum)가 신경 쓰지 않는 건 진짜 ㅠㅠ

 

 



첫 번째 스토리는 소원에 대한 이야기류에서 제일 많이 들어본 스타일이지만 대신 휘렘(메간 게일)과 함께 상당히 화려한 이슬람 궁중을 보여줘 눈 호강을 할 수 있었네요. 길텐(Ece Yüksel)의 마지막은 참...

 




이 장식도 생긴 게 특이하다 했는데... 근데 이렇게 쓰이는 걸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가물가물하네요.

 




악마 숭배자가 지니를 물리는 장면도 상당히 호러블해서 마음에 들었던~

 

 



둘째(Jack Braddy)를 애 같이 키워서 그래도 목숨을 부지하게 만드는 것도 고육지책이지만 성공했는데 거인녀 취향인 게 꽤 취향저격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거인녀 각설탕(Anna Adams)은 지니를 보자마자 돌려 보내는 박력까지 미쳤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오래 갇혀있다 부호의 젊은 부인 Kösem(Zerrin Tekindor)에게 선물되어 꺼내졌는데 사랑에 빠졌다 싸움으로 마지막 소원을 날리는 건 고전적이지만 역시 슬펐던... 검색하다 보니 쾨셈은 터키의 유명한 태후이기도 하다는데 아마도 많은 캐릭터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따온 이름을 쓰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갇혀있다시피 살고 있는 그녀가 미켈란젤로급 천재인 건 좀 ㄷㄷ

 




그렇게 3가지 이야기를 풀어놓은 진을 이야기를 사랑하는 알리테아로서는 사랑할 수 밖에 없었고 현실 세계에서 오래 버틸 수 없는 진과는 가끔씩 사랑을 나누며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게 낭만적이고 좋았네요.

다만 뇌내망상을 좀 하자면 쾨셈과 알리테아의 습관들이 꽤 비슷한 게 있어 그녀의 환생과 최적의 때를 기다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바로서는 진정한 사랑이 아닌 노리개 대접이었고, 두 번째 사랑인 쾨셈은 아직 젊기에 구속을 싫어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밖에 만날 수 없어 지지고 볶는 싸움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보니 파경을 맞이했다면, 세 번째 사랑인 알리테아는 자식이나 결혼 상대도 없고 이미 중~노년이기에 자신만의 세계가 공고하고 세계를 누비는 데다 현실적인 문제로 가끔 밖에 볼 수 없지만 이걸 이해할 수 있기까지를 본 것 같네요.

그러면서도 쾨셈과 같이 이과적이진 않아도 문과적으론 명석하니 요즘 유행(?)하는 와인론 같기도 하지만 3천 년의 기다림은 오히려 지니의 사랑 찾기가 아닐까 싶기도 해지는 영화였습니다. 계속 여성들의 이야기는 들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그렇고 여성 주인만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도 다가오네요.

남는 건 시간 밖에 없는 시간 빌게이츠 불멸의 지니가 끝끝내 숙성된 사랑을 쟁취하는 작품이라니 뭔가 이상하게 결론 짓는 것 같지만 기다림의 끝에 성공한 지니가 부러워지는 영화입니다.

아니면 처음 느낌 그대로 조현병을 안고 살아온 알리테아의 생애일 수도 있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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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성애 유괴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시간이 지나 만나게 되는 이야기라는 말에 손이 쉽게 가지 않았는데 아티스트 배지 덕분에 보게 된 유랑의 달입니다. 이상일 감독의 작품은 처음 봤는데 상당한 흡입력과 함께 독하게 파고드는 질문과 답변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른 영화들도 찾아보고 싶네요.

사람에 상처 받지만 결국 사람에 천착할 수 밖에 없는 인간 군상들을 집요하게 다루고 있어 좋았고, 히로세 스즈와 마츠자카 토리의 연기가 대단해 추천하는 바입니다.

4.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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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이모 집에 맡겨졌던 사라사(히로세 스즈)는 사촌의 성폭행에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비를 맞으며 책을 읽고 있는 그녀에게 도피처를 제공해 준 후미(마츠자카 토리)는 결국 사라사가 전말을 밝히지 못 하면서 소아성애자의 유괴사건이라는 오명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워낙 유명한 사건이었고 피해자였던 사라사는 딱히 그렇게 숨기고 살지 않지만 이해 해주는 남자친구를 만나 잘 살아가나 싶었는데...

 

 



직장동료 카나코(슈리)가 찾아낸 술집이 카페였고 거기서 후미를 만나게 되지만 모른척하고 계속 방문하는 게 정말 짠한... 1층이 골동품점이라 돌고도는 듯한 아버지의 물건인 듯한 잔을 보여주는데 그녀에겐 사랑이자 어른다운 어른이었던 후미가 더 겹쳐 보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움에 사무치다 용기를 내서 찾아오지만 후미에게도 이미 연인인 아유미(타베 미카코)가 있었습니다. 그녀를 모른척 하며 귀가하는 후미 일행을 끝까지 뒤를 밟으면서 다행이라고 읊조리는 사라사의 모습은 정말 와 ㅠㅠ

사실 이 때부터 소아성애자라면 성욕적인 면에서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어렵다고 알고 있어서 뭔가 이상하구나 느끼긴 했는데...

 




사라사의 남자친구 료(요코하마 류세이)는 어머니의 부재를 구속할 수 있는 연고지가 없거나 컨트롤 할 수 있는 여자친구를 통해 해결한다는 걸 전해 듣기도 했고, 후미에 대한 걸 들키면서 폭행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처럼 응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피범벅이지만 웃으면서 말해서 참... 묘하게 다가왔네요.

료는 후에 자살 시도로 이어지고 사라사의 인지상정이 기울어지는 순간, 이만 되었다고 그녀를 놓아주는 게 슬프면서도 그에게도 다행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지... 어딘가 변요한 같은 느낌도 들고 료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은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으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인지적인 게 아니라 얼마나 직관적인지 씁쓸해지는 관계들이었네요.

 

 



사라사의 추진력은 대단해서 봐놓았던 후미의 멘션 옆 집을 바로 구하는 게 왘ㅋㅋㅋㅋ 아유미가 있기에 훔쳐 보는 것만이지만... 애틋하니 ㅜㅜ 어릴 때부터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행동을 많이 보여주는데 후미의 그릇은 언제나 더 넓었으니~

 




그러다 싱글녀라 남자를 만나기 힘들다는 카나코를 도와주기 위해 휴가 동안 그녀의 딸인 리카(Mio Masuda)를 돌봐주게 되는데 설마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는 패턴이었을 줄이야... 게다가 사라사가 일로 바쁜 동안 후미가 돌보게 되는데 이건 완전 사건 복선이다 대놓고 뿜뿜해서 ㅠㅠ 물론 후미가 이젠 성인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한 사라사이기에 가능한 전개지만 사회적 통념과는 다른 애정 어린 시선이었으니...

그나마 어린 시절의 사라사(시라토리 타마키)와는 달리 리카는 제대로 이야기해서인지 수감되지는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후미의 어머니 오토하(우치다 야야코)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렬하게 살짝씩 나오는데 알고 보니 키키 키린의 딸이었네요.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치는 나무를 뽑아버리는 모습은 짧은 시간에 후미를 어떻게 다뤘는지를 보여줘 좋았습니다.

 

 



결국 성숙한 목석 같은 그가 왜 그랬는지 사라사에게 치부를 드러내는 장면에선 정말 대담하게 표현했는데 후미의 무너지는 연기가 상당히 좋았네요. 육체로만이 아닌 정신도 어른이 되지 못 했기에 로리콘이 아닌, 진짜 어른의 껍데기를 쓴 아이와 다름없는 후미는 그렇기에 완전한 어른의 이미지에 가까워 묘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있겠지만 육체적으로 그렇기 때문이 아니라 작중에서 그가 소아성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에 로리콘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장애 때문에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없었고 그렇기에 어른이 된 사라사를 부러워하는 솔직한 마음을 토로하며 스러지는 후미를 사라사는 품어주며 끝나는 게 좋았습니다. 성관계를 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나름 더 감정이입 되는 면도 있었네요. 물론 후미가 후미 같은 외모가 아니라면 이런 영상미로 나오지 못 했겠지만... 사라사가 성인으로 다 컸지만 후미가 별로 바뀐 게 없는 건 어떻게 보면 피터팬증후군을 실체화 시킨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사촌의 기억 때문에 남성과의 성관계가 달갑지는 않은 그녀이기에 그의 장애는 오히려 플러스일 수도 있겠더군요. 아마도 후미는 성기뿐만 아니라 성욕적인 부분이 아예 발달하지 않았다고 보입니다. 그럼에도 사회적 인장은 소아성애자로 찍혀 버렸지만 유랑하는 달처럼 계속 옮겨가면 된다는... 이제는 사라사가 후미도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가 되면서 돌고 돌아 완성되는 인연이 독하지만 아름답기까지 했네요.

 




옮긴 곳에서는 행복하기를~ 목석적인 면으로 일관하던 마츠자카 토리였기에 웃고 있는 인상은 꽤나 다르네요. ㅎㅎ

 




히로세 스즈는 세번째 살인 라스트 러브레터에서 보긴 했지만 학생 이미지였는데, 여기선 어느 정도 노출 연기도 있지만 성인 캐릭터 연기를 제대로 보여줘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살짝 카라타 에리카가 생각 나기도 하는데 더 큰 눈으로 삼백안부터 사랑스러움까지 완전히 소화해 더욱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료가 미치는 것도 이해가 갈만한~

 

 

[라스트 레터] 乙의 구원

러브레터를 챙겨보고, 라스트 레터를 봤는데 이어지진 않는다고 했지만 장례식부터 시작하는 영화는 확실히 시리즈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이번에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좀 더 거리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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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살인] 팔랑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가족주제를 탈피해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만든 세번째 살인입니다. 원래 팬이기 때문에 기대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꽤나 마음에 들더군요. 분류는 서스펜스와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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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는 터미널에서 우연히
고장난 MP3를 줍는다.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는 내다버린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석우는 누군가 잃어버린 분실물이라고 믿고 싶다.

시간 상 뭘 볼까~ 하다 한선화 때문에 선택한 창밖의 겨울인데 시놉으로
보이는 것처럼 잔잔하지만 딱 겨울에 접어드는 이 시기에 잘 어울리네요.
달콤쌉싸름하니 인생의 한 시기를 졸업하는 영화라 추천하는 바입니다.

3.5 / 5

91년생인 이상진 감독의 장편데뷔작인데 요즘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 좋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캥거루와 여자

가족이란 가장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장 상처를줄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영화라 좋았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입니다.다만 계속된 정반합으로 돌아가는 인생사를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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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연인] 무남무풍

이제는 식상하리만큼 여자이고 싶은 엄마와 강제로 독립성이 키워진고등학생 딸의 이야기인데 10대의 성과 사랑을 생각보다 담담하고과하지 않게 그려서 마음에 듭니다. 물론 그 정도가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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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을 꿈꾸던 석우(곽민규)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수연(목규리)의 이별통보에 집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 때 나왔던 말에 가까워지기 위해서인지 영화를 찍기 위해 땄던
대형면허로 버스 운전기사가 되었는데 이토록 미련이 그득그득한
캐릭터라 동병상련적으로 너무 감정이입이 되서 웃프고 좋았네요.

 

 



그러다 수연과 비슷한 여성이 수연이 마지막에 들려주던 아이리버(?)형
MP3를 석우가 일하는 버스 터미널에 놓고 사라지면서 분실물을 담당하는
영애(한선화)와 접점이 생깁니다.

 




잃어버렸냐와 버리고 갔냐는 논쟁 끝에 매일 찾으러 왔냐는 석우가
점점 귀여워졌는지 나 좋아하냐는 물음이 진짴ㅋㅋㅋㅋㅋ

그렇까지 집착하는 석우는 와 ㅠㅠ

 




그리고 이후부터는 오히려 영애가 석우와 계속 같이 다닙니다.
어딘가 멍한 석우는 동떨어진 답변을 한다거나 어물쩍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영애는 웬만하면 다 넘어가고 다른 연결을 찾는게 멋진~

그렇게 MP3를 고치러 진해를 돌아다니는게 지역과 잘 어울려 재밌었고
의도치 않은 데이트 코스 느낌으로 흥미롭고 부러웠네요. ㅎㅎ
뭔가 어른의 건축학개론이랄까~

수리점이 아닌 수리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도 좋았는데 찾으러 가지 않는건
수리비는 어떻하고!!부터 생각 나는겤ㅋㅋㅋㅋ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더 애틋했네요.

 




처음부터 탁구가 살짝 언급되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계속 기사 동료들이
치더니 한선화는 선출이었을 줄이얔ㅋㅋㅋ 그리고 그보다도 더 석우가
잘 치는 것도 재밌었네요. 아대도 그렇고 귀엽게 잘 진행되나~ 했는데~

 

 



수연과 연락이 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석우가 무너지는게 참 ㅠㅠ
아대도 처음엔 찬걸로 보여주다 다음 씬엔 가려져서 안보이길레 설마~
전화받고 뺀건가 싶었는데 옷 아래로 살짝 보이긴 하던...

그래도 적당한 거리에 꾸준히 영애가 기다려주면서 제정신은 차리지만
회상으로 나오는 수연의 묘한 매력은 석우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걸
잘 보여줬네요.

그래도 감독의 길을 놓지 않는 수연이 석우에 대해 다 알면서도
계속 궁금해하고 연락하는건 놓는 법을 모르는 석우에겐 어떻게 보면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도 싶었습니다. 그나마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다행이긴 하지만... 안그랬다면 성격 상 평생 저랬을지도...

사실 어떻게 보면 6개월 상간의 일이니 그럴수도 있긴 하겠지만~
약간 남상 스타일로 한선화와는 좀 다른 느낌이라 괜찮았네요.
이미지는 따로 없어서 블로그에서~

 




버릴줄 모르고 다 쌓아두고 사는 석우는 영화 자료도 다 버리고
졸혼을 택한 부모님과 옛 가족 영상도 보는 등 인생의 한 챕터를 마치고
넘어가는게 좋았네요. 버릴 수 있으면 버리라는 말도 인상적이고~

대신 영애는 버리고 가는거다라는 입장에서, 석우가 마음에 들어오면서
물건을 버리지 않고 집에 가져다 분류해 놓는게 좋았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사실 한선화의 연기는 대표작(?)인 술꾼도시여자들은 못 봤고
편의점 샛별이 SNL에서 시트콤 풍만 봤었는데 정극풍도 좋네요~

살짝 놀았던 언니풍+체육계+경상도 사투리, 거기에 한선화까지라
멋지게 통통 튀는게 참 좋았네요. 버스에서 자는 척(?)하던 씬은 진짴ㅋㅋ
너무 달달하니 미친 듯ㅋㅋㅋㅋ 게다가 이어폰 나눠듣기는 진짜~
언제 봐도 부러운~ ㅎㅎ

표준어권 남자들이 생각하는 경상도 가시나(?) 이상형을 완벽히
구현한 듯한 느낌이라 정말 딱 어울렸네요. 사투리는 잘 몰라서
잘하는지 모르겠지만 애교투는 없어도 어투가 석우에게 잘 먹힐 느낌~

이런 와중에도 수연에 대한 미련과 MP3 생각에 머리가 꽉찬 석우는...
정말 눈에 보이는게 없는 이별구간이었던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하긴 곰같은 석우라 드리블링이 필요한데 오히려 영애가 딱 석우에게
맞는 핸들러긴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엔 떨어져 앉던 의자도 옆에 앉고
거리를 걸을 때도 사람 하나의 공간은 두더니 나란히 걷는게 참 좋던~

 

 

[편의점 샛별이] 김유정 홀릭

웹툰 원작이라는데 유치하긴 하지만 열혈사제의 이명우 감독이 연출로서진짜 빵빵 터지고 간질간질한 로코로 재밌게 보고 있는 편의점 샛별이입니다.진짜 사방이 클리셰덩어리인데 워낙에 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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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여자들] 시트콤 같은 산꾼과 SNL

정작 술꾼도시여자들 드라마는 못 봤지만 등산 예능을 만들어서 좋네요~반지 캐럿 ㅎㄷㄷ SNL에서도 미쳤ㅋㅋㅋㅋㅋ한선화가 진짜 도른자 최고봉ㅋㅋ성덕임에 이선빈돜ㅋㅋㅋ 마성의 정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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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올로케로 찍었다는데 황해당인판사라던가 다양한 옛 풍경이 살짝씩
나와 건조한 겨울이 배경임에도 괜찮았고 진해가 궁금해지겠더군요.

여좌천이나 경화역, 군항제 등 좋은 곳도 많지만 겨울에만 몰입해
끝내버린 것도 졸업적인 의미같아 좋았습니다. 곧 봄이면 달달하니
석우와 애경도 벚꽃을 즐길테고 모두가 나름 해피엔딩이라 마음에 드네요.

 

 

[진해] 벚꽃이 흐드러지는 새벽 여좌천

무박으로 여행다니는건 이제 익숙합니다.운전하다 자고 운전하다 자고 내려오다보면 새벽이죠. ㅎㅎ저번 주에 아쉬워서 조금 이르지만 사람이 적을 때~하고내려와봤는데 다 피었네요.제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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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경화역, 벚꽃 열차를 보다~

새벽 여좌천을 둘러보고 아침을 먹은 뒤 경화역으로 갔습니다.여좌천에서 진사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침8시반 넘어서경화역에 열차가 지나간다고 하길레~ ㅎㅎ여행다니며 사진찍다보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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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군항제] 안민고개+해군사관학교+장복산 벚꽃길

다시 낮에 찾은 진해...안민고개인데 아침 10시까지는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다시 지나서 진해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어제와 같은 포인트... 쓰레기차도 멋드러집니다. 오오그래도 안민고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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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의 연기는 약간씩 깨긴 했지만 일반인적인 느낌을 일부러 낸건지
아니면 진짜 기사분들을 섭외한건지 모르겠네요. 최기사의 MP3 마지막은
뭔가 귀엽던~ ㅎㅎ

방산일 할 때 점심 때마다 탁구를 많이 쳤었던지라 더 추억추억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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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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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메르 감독의 1986년 작품으로 특별전 관람의 마무리를 장식하게 된
녹색광선입니다. 이번에도 바캉스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는데 80년대지만
지금 봐도 좋을만하게 웃픈 자만추의 명암에 대해 잘 연출해냈네요.

조금 더 밝은 로코적 분위기도 가지고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 하고
일출몰을 보러 다니다 녹색광선과 비슷한 현상을 봤었기에 더욱더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4 / 5

운의 향방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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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델핀느(마리 리비에르)는 소녀라고 되어 있지만 아무리 봐도...
하지만 기질만은 딱 그러한데 남자친구에게 차인 듯한 상황에서도
이것도 저것도 싫으면서 알아서 남자가 떨어졌으면~ 하는 요행을 바라는
행보가 진짜 웃프면서도 남의 일이 아닌게 참 재밌었네욬ㅋㅋㅋㅋ

 




나름 챙겨주는 친구들 사이에서 일침으로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조언을 해봤지만 계속 빙빙 돌리기만 하다 결국 울어버리는게...

주인공이 시전하는 대사들을 보면 현재의 사람들이 하는 말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고전이지만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서양과
몇십년의 격차가 있다곤 하지만 정말 그런 느낌이라~ ㅎㅎ

 




잘 달래서 본인의 바캉스에 데려온 친구와 만난 남성도 자신보다
친구에게 관심을 더 보내서 그런지 아예 상황을 파토내 버리는겤ㅋㅋㅋ
수진이 밈도 아니고 웃펐네요.

 




거기다 채식주의자인걸로 나오는데 극단의 비건은 아니지만 펼치는 논리는
엇비슷해서 남의 가족 바캉스 자리를 어색하게 만드는 것도 재밌었네요.

소심한 염소자리라 그런지 오히려 친구의 가족들은 그녀를 좋게 보는데
친구 따라서 일정보다 빨리 떠나는게 참 ㅠㅠ 염소자리에 A형, INFP라
트리플 소심러로서 공감이 가긴 하지만 이건 들이박는건 다 들이박고
소심해지는거라 ㅎㅎ

 

 



전 남자친구의 휴양지에 기웃거려보지만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비참함에 결국 혼자서라도 바캉스에 떠나기로 하는데 거기서 만난
북유럽 여성과 친해지면서 또 재밌어졌네요.

누드 스타일로 해변을 즐기는 것부터 이성관까지 완전 정반대인데다~

 




잘 생긴건 아닌 헌팅남들과도 잘 웃어주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려는 것과
달리 주인공은 싫은 티를 팍팍 내다 다 버리고 도망가는게 진짴ㅋㅋㅋㅋ

 




이렇게 자만추는 실패하나 싶었지만 돌아가는 기차역에서 우연히도
자크(빈센트 고티어)를 만나 말을 트게 되는데 전과 달리 남성기피적인
느낌도 별로 없는게... 이 자만추녀는 사실은 얼빠가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네요. 출현했던 남성들 중에선 비교적 제일 키와 외모가
준수한 편이기도 하고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포인트가 딱 있지 않았을지~

 




이제 남은건 운명론자인 그녀의 운까지 뚫는 것인데 마침 녹색광선에 대해
들었던 상황에서 녹색광선 슈퍼(?)까지 발견했으니 이 어찌 운명이 아닐런지~

 




둘의 일몰을 바라보는 모습은 운명에 자신을 맡기는 인간의 유약한 모습을
정말 잘 그려내는 것 같아 참 마음에 들었네요. 물론 자크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델핀느에게 이끌려 같이 보게 된 것이지만 ㅎㅎ

 




이성적으로 보이던 그녀지만 마지막엔 직관과 직감, 운에 자신을 맡기는게
웃프면서도 사람 사는건 다 비슷하구나 싶어지는 영화라 재밌었습니다.

예전엔 그냥 특이하다~ 싶었는데 언젠간 제대로 녹색 광선도 남겨보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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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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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티모시 샬라메의 재결합으로 이목을 끈 영화인데
감독의 작품은 처음 봤지만 꽤 마음에 드네요. 렛미인이나 로우같은 작품이
생각나는데 이젠 식인도 블루처럼 평범해지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자칫 자극적이기 쉬운 소재지만 유려한 성장 로맨스물로 더 와닿아
마음에 드네요. 오히려 그렇기에 공포적인 부분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만해 보이고 소재 자체에 대한 거부감만 적으면 추천할만합니다.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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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익무에서 많이 언급되길레 뭔가~했더니 부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작품이라고하더군요. 특별상영 때 봤는데 12일부터 4일간 추가 상영한다고~~감독은 줄리아 듀코나우라고 여성감독이신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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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색, 블루] 평범한 이야기

퀴어 영화로, 드물(?)게 생각했던 레즈비언물로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기에 본 블루입니다.아무래도 장르적이나 3시간이란 시간이 걱정되었는데생각보다 자극적인 소재를 취하지 않고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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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언택트톡으로 먼저 보게 되었는데 원작을 꽤 많이 각색해서
찍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보니 소수로서의 입장들이 더 부각되서 좋네요.

그러면서도 식인을 하는 '이터'로서의 발현 조건이라던지를 딱히~
드러내지 않아 더 자연스럽게 만든 것도 마음에 듭니다. 이젠 동성애도
많이 표현되었으니 식인이 이런 위치에 선 것도 흥미로운 일이네요.

감독은 카톨릭으로서 성체를 예시로 들었지만 인정 개념의 확장은
결국 계속 일어날테고 과연 어디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창작의 자유 측면에서 환영할만한 일인지라 특정된 방향성이 아닌
확장이 되길 바랄 뿐이네요.

짧은 여름동안의 일이지만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는 로드무비로서도
꽤나 좋았습니다. 사랑과 여름, 드라이브라니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식인이 배경이 되곤 하지만 너무나 유려하게 깔아놓기에 마치 자연스러운
그들의 일상을 같이 지켜보게 되어 흥미로웠네요.

사실 트롤의 삶에 대해 그렸던 경계선도 많이 생각났는데 이런 미형적인
캐릭터들로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게 더 아름답게 받아들이게 되려나 싶은
생각도 들었네요.

 

 

[경계선] 보답받은 고집

이동진 평론가 등의 평이 좋아 보게된 경계선입니다. 상당히 유려하게잘 뽑아져 마음에 드네요. 기생충이 생각날 정도~ 크리쳐(?)물에선많이 쓰였던 이야기지만 이정도로 만들어진건...이제 이

anngabriel.egloos.com

 

 



다만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에는 렛미인에서처럼 설리(마크 라이런스)가
매런(테일러 러셀)의 미래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리(티모시 샬라메)를
먹고 자신과 하나됨을 느끼겠지만 머리카락을 모아가는 설리와 같이
자신만의 규정을 철통같이 지켜도 결국은 신이 아닌 이상 선을 넘게되고
오히려 규정을 지켜가기에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어 설리와 같은
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랑을 믿었지만 결국 이터라는 자기 자신을 못 믿게 되어 죽이려든
어머니(클로에 세비니)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믿기에 계속해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것이고 계속 품어가는 사랑이 늘어간다면...

지고지순함을 논하기엔 10대의 불같은 사랑을 보여주기에 힘들 것 같네요.
그래도 설리와는 다른 방향으로 발현되기를 바랄 수 밖에...

 




둘 다 일반인에게는 오히려 동성애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초반부터
희생양을 동성으로 잡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게다가 식인을 하고 나서
피를 묻힌 상태로 다니는 리와 달리 매런은 바로바로 정리하려 하죠.

설리에게 처음 배워서 그런게 아닐까도 싶지만 마지막 리에게 응급실은
안된다고 말하는 것만 봐도 냉철한 타입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가택침입으로 몰아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지라 그 발언은
더 묘하게 다가오는 바였네요.

 




그렇기에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10대로서의 캐릭터에 딱이었던 그녀지만
마지막에 와서는 진짜 어른 이터로서의 각성이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녀의 eaternal love가 어디까지 이어지고, 어디로 향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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