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요즘은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양천구 사건이라든지 더 이상 초등학생이라고 어리게만 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도 어떻게 보면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을 우습게 알고 점점 대담해지는 명은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만한 감정과 행동이지만 이지은 감독이 확실하게 파고들어 좋았네요. 물론 전체관람가이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첫 장편영화 연출인데 그 시대의 감성을 세심하게 가져오면서 현대적인 캐릭터를 중심에 세워놓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냥 무겁지는 않으니 한번 보는 것도~

4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독의 나이가 38살인데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학교와 여러 풍경들은 정말 마음에 들었네요. 그리고 흔히 쓸만한 가정에 대한 문제를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은 것도 괜찮았습니다.

명은(문승아)은 게걸스럽고 현실에 집착하는 가족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가난하게 그리진 않았고 다른 제약도 크게 그리지 않아 명은의 발칙한 행동들에 집중하게 만들었네요. 문승아는 소리도 없이에 서도 좋았는데 주연으로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오빠인 민규(최현진)도 바가지 머리로 뭔가 개그적인 한방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진중하니 연기하고 잘 어울려서 좋았네요.

 

[소리도 없이] 일상비일상

개봉 당시 못 봤는데 이번 추석 때 틀어주길레 본 소리도 없이입니다. 역시 유아인은 유아인이라 너무 좋으...

blog.naver.com

 

시장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회사원과 가정주부로 거짓말한 것도 모자라 들킬 뻔하지 인터뷰를 핑계로 가짜 아빠와 엄마 사진을 찍어 언론 플레이하는 기민함까지 보입니다. 사실 회장의 어머니가 우울증 책을 가지고 있는 걸 이용해서 회장의 폭력을 이끌어내고 전학 보내는 딥다크한 상상까지 했지만 전체관람가다 보니 그 정도까지는 ㅎㅎ

그렇게 가족과 학교를 속이고 반장과 글쓰기에 대한 재능의 씨앗을 발견했는데 거기에 서울에서 전학 온 혜진(장재희)과 하얀(문서현)이 나타나 그녀와는 전혀 다른 솔직함으로 상을 거머쥐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답게 기민하게 움직여 그녀들의 노하우를 훔쳐내려다 오히려 혜진의 내밀은 손을 잡고 친구를 먹게 되는데 이것도 다 거짓에 가까웠으니 참... 가족도 그렇고 모두가 자신의 발판이 되어야 하는 명은은 오히려 어리기에 순수하게 욕망을 가지고 행동해 영악스러운 순수악적인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었네요.

사실 시작은 담임인 애란(임선우)에게 주는 선물부터 시작하는 데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그녀는 명은의 선물을 그녀의 예상과 다르게 지나쳐 버리는 게 처음엔 안타까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담임을 잡아먹고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대단했네요.

혜진에게 간파당하긴 했지만 중간 창구를 자처하며 여론 조작을 한다든지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문제에 돌입하면 어딘가 나사가 풀린 듯이 해결되거나 넘어가는 신들은 좀 아쉬웠네요. 특히 제일 마지막 가족에 대해 깨닫는 지점에서는 얘가 명은이 맞나 싶게 돌변해 버려서...

물론 초등학생이라 급변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감화되었다기보다는 해결할 수 없는 최종적인 코너에 몰리자 생존의 선택으로서 생각을 바꾼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떻게 보면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보이던 명은의 캐릭터였는데 소녀스러움으로 퉁치는 모양새가 김이 새긴 했습니다.

임선우는 어디서 본 것 같다 싶었는데 더 테이블에서 카페 주인으로 나왔었네요. 약간 허당이었지만 끝까지 차근차근하니 명은을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은 악역으로 나올만한 교장(김승욱)이 오히려 그런 그녀를 커버 쳐 주고 그러한 처리 방식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었음을 듣고 반성하는 것도 좋았네요.

 

[더 테이블] 같은 자리, 다른 이야기

페르소나를 보고 찾아본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입니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배우들도 많았고 끝까지 고민...

blog.naver.com

 

그렇게 한심한 진짜 가족과 달리 외할아버지(이동찬)와 외삼촌(곽진무)는 측은지심도 있고 교양 있는 새로운 가족이라 흡족해하는 게 또 웃펐네요. 특히 그게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희생 위에 있다는 걸 관객들은 알고 있다 보니 진짜 가족에게는 냉담하고 남에게는 친절한 유형의 그들이 역설적으로 더욱더 한심하게 다가왔습니다.

명은에게 잘하는 것도 아직은 남에 가깝기에 저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지기도 했네요.

하지만 어머니인 경희(장선)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며 결국엔 끝까지 놓고 싶어 하지 않았던 대상도 거절하고 본가에 들르는 엔딩을 맞이하여 다행이기도 했지만 만약 돌파구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음 상황에 돌입했을 때는 그녀의 성향이 제대로 발현되진 않을까 하는 상상이 펼쳐지는 영화였네요. 그러기엔 너무 따뜻하니 끝나버렸지만 ㅎㅎ 손님이 경희의 옷에 슥 닦을 때는 와... ㅜㅜ 억척스럽고 단단한 엄마를 장선 배우가 진짜 잘 연기하셨네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아무래도 여성주의적인 기류인데 연을 끊을 정도인 외가 쪽 남성들도 마찬가지고 아버지(강길우)마저 전형적인 놈팡이로 만들어 아쉬웠네요. 물론 시장이다 보니 주 고객인 여성 손님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으로 면피하긴 했지만, 새벽같이 나가서 가게 문을 열며 지나가는 행인에 혹시라도 몰라 남편과 아들을 부르며 있는 척하는 어머니와 대비되게 늦게 일어나고 술 마시는 모습이 주요 행적이라 ㅜㅜ 사실 늦게 일어나는 것은 물건을 아내보다 먼저 사입해 놓고 한숨 자고 나서는 묘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IMF 등으로 사업에 실패한 무기력한 가장st한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긴 해도 집안의 남성들을 다들 무능력자로 만들어 버린 건 경험 기반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나마 6학년이 되어 새롭게 맞이한 남성 담임은 테니스 채를 손질하며 빌런스러운 면모를 보여주지만 가정조사를 다 같이 있는 곳에서 면담하던 애란과 달리 배경보다는 학생들에 대해 집중하고 싶다는 현대적인 교육관을 가지고 있어 균형을 약간 맞추긴 했습니다.

물론 창작물에서 굳이 균형을 맞출 필요까진 없지만 이제 와선 오히려 무능력한 남성군이 스테레오 타입적이고 올드 한 설정으로 다가오다 보니 굳이 뻔하게?!?? 싶긴 했네요.

그래도 좋아서 아쉬운 것들이고 부모님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숨기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하는데다 어떻게 보면 전체관람가의 소소한 이벤트들로 2시간을 이렇게 소화했구나 싶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도 그렇고 아무래도 첫 장편인데다 이러한 감성에선 자신을 좀 더 투영하게 될 테니 어쩔 수 없겠구나 싶은 점들이기도 했네요.

 

[벌새] 신들이 추락하는 끝자락에서

포스터에서 드러나다시피 성수대교 사건 즈음, 90년대 풍경을 그려내며 보편성을 들고 온 영화인 벌새입니...

blog.naver.com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앵가

캬륵!!!

,
반응형



전종서의 팬이기도 하고 티저가 꽤 궁금하게 뽑혀 궁금했던 차인데
GV시사로 먼저 보고 좋았어서 완결까지 몰아 본 티빙의 몸값입니다.
원작 영화 촬영부이기도 했던 전우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네요.

원작과 달리 재난 영화적인 성격이 합쳐지고 롱테이크st 촬영으로
분위기를 밀어붙였는데 생각보다 꽤 잘 만들어졌고 수위도 높아서
마음에 듭니다. 결말까지 보면 정말 대만족스러운~~

콘크리트 유니버스라고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양한 작품이
속속 나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는데 다들 잘되서 전종서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4/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몸값] 감독과 배우들의 GV - 1

몸값 GV 시사회에서 전우성 감독과 진선규, 전종서, 장률, 박형수 배우를만날 수 있어 참 좋았네요. ㅠㅠ)b 2편으로~ 신고

anngabriel.egloos.com

 




사실 초반은 흥정 씬은 좀 너무 길다 싶긴 했는데 원작과 꽤 비슷하게
흘러갔다니 그럴만도 하더군요. 전종서와 진선규의 입담은 진짴ㅋㅋㅋ

원작에서 나왔던 이주영과 박형수도 다르지만 인상적인 역이라 좋았습니다.

 

 



근데 형사일줄은ㅋㅋㅋㅋㅋㅋㅋ 다만 공무원이 아닌 직장인 마인드라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말돌리는게 너무 마음에 들었네요.
진선규에 딱 어울리던~

 




장률의 효자 또라이 캐릭터도 미쳤는데 마지막까지 따라와서 몰핀 좀비가
되는 것도 최고였고 아포칼립스 시대로 넘어가면서 케빈 인 더 우드 느낌도
나고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정도로 리셋되는 느낌은 국내 작품에서
적었던 듯~ 다만 후속들에서 반도같은 느낌으로 뽑아낼 것 같아 불안도...

롱테이크 연출을 썼지만 기존 작들보다 과하지 않게 꾸준히 밀다보니
부담이 적고 괜찮았네요. 국내작에선 너무 튀게 쓰려는 경우가 있었으니~

 

 

[반도] 분노의 질주, 좀비 트랙

부산행의 후속으로 나왔지만 뭔가 분노의 질주를 보는 느낌이 나더군요.좀비영화로서는 좀 아니지만 괜...찮다기엔 위기를 위한 무리수가 너무나자주 반복되고 겨우겨우 설정을 이끌어가는지

anngabriel.egloos.com

 

 

[케빈 인 더 우드] 최고의 위트호러영화!!

공포영화는 정말.....그다지 안좋아합니다. 독특하다면 한번씩 보기는 하는데(파이날 데스티네이션, 파라노말 액티비티, 블레어 위치라던가 ㅎㅎ)유령나오는 공포영화는 안보고 보더라도 정말

anngabriel.egloos.com

 




무엇보다 전종서 캐릭터가 진짜 와... 너무 좋았던 ㅠㅠ)b
되는 것, 안되는 것 구분도 딱딱 잘 되서 진선규와 듀오도 잘 어울렸고
경매사 캐릭터에 딱 맞는 톤이라 미쳤 ㅜㅜ 마무리 딜까지 확실했네요.

원작에 재난을 끼얹긴 했지만 몸값이라는 배금주의적 테마도 확실히
표현했고 수위도 19세지만 생각보다 꽤 표현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돈과 함께 의약품(?)까지 가진 몸값 팀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네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앵가

캬륵!!!

,
반응형




영화가 끝나고 미니 GV가 있었는데 트리플픽쳐스의 진행이 신속하게
관객의 질문 위주로 꾸려져서 꽤 좋았네요. 조명이나 좌석은 없었지만
시간상 이해가 가고 궁금했던 바나 일화가 많이 풀려서 괜찮았습니다.

김지석 감독과 강길우, 박가영 배우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던~

 

 

[온 세상이 하얗다] 쓸쓸하진 않은 내일

알콜성 치매를 앓고 있는 남자와 어딘가 이상한 여자가 자살 여행을떠나는 로드무비인데 어설프면서도 묘하게 와닿는 영화입니다.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지만 마지막은 쓸쓸하지 않아서 미래가

anngabriel.egloos.com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앵가

캬륵!!!

,
반응형



알콜성 치매를 앓고 있는 남자와 어딘가 이상한 여자가 자살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인데 어설프면서도 묘하게 와닿는 영화입니다.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지만 마지막은 쓸쓸하지 않아서 미래가 없더라도
내일이 두렵지 않은 사람들이었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모인 역의 강길우
사연이 세세히 나오진 않아 지레짐작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초반의 연출은 사운드와 함께 영...아쉬웠네요.

죽어가는 화분들 밖에 없었던 책상에 문샤인같아 보이는 산세베리아를
여자가 들여오는게 좋았습니다. 도움을 이리저리 많이 받는지라
아무래도 남성 판타지적인 면이 있긴 하네요. ㅎㅎ

 

 



류화림 역의 박가영
어딘가 이상하고 엉뚱하니 판타지적이었던 그녀의 속사정이 나오면서
이해가 가던...하지만 그러면서도 온기를 바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용기가 없다고 끝까지 모인이 거부하는 모양새였어서 아쉬웠습니다.
바닥에서만 자다 마지막엔 침대에서 모인이 깨어나는걸 보면 그래도~

전날 모인이 혼자라면 죽을 용기가 없어서 살았을꺼라고 해서
혹시나 화림이 혼자 가서 죽으려나 싶었는데 그러진 않아서
죽는거라 하더라도 둘이 같이라서 쓸쓸하진 않았을 것 같네요.

 




첫인상은 뻔하지만 같은 길을 걷는걸롴ㅋㅋㅋ 근데 그러면 보통은(?)
남자 먼저 가라고 할텐데 그걸 또 그냥 앞서가는겤ㅋㅋㅋㅋ
5만원 줏었다 외상에 다 털리는 것도 그렇고 소소하니 재밌었네요.

 




감독은 태백에 눈이 꽤 있으리라 생각했었다는데 거의 눈이 없어서
아쉽지만 황량한 근미래(?) 설정엔 또 잘 어울리기도 했네요. ㅎㅎ

2020년에 2023년정도의 근미래로 찍었지만 네비도 없고
무슨 매드맥스같은 차량강도도 만나는겤ㅋㅋ 야동휴게소도 진짜로
있을줄이얔ㅋㅋㅋ 네비를 떼려면 유리에 네비 흡착 자국은 닦지...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되는 것 같기도 하고 차량 강도가 CNN 비니를
썼다던지 문샤인까지 혹시~ 싶었는데 중국 개새끼까지 나와섴ㅋㅋㅋ
통일이 된다던지 뜬금포지만 세상의 큰 일이 둘에겐 상관이 없이
배경으로 되는게 괜찮긴 했네요.

초반엔 주로 집 주변이고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학생 과제 느낌이라
소소한 재미 외에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본격적인 로드무비로 바뀌는
후반에는 그래도 영화같았네요.

 




죽을꺼라 음주운전도 하고, 폭음에 폭식도 하지만 잠자리는 안하....
강렬한 소재를 쓰는 작품을 빼곤 성적인 면에선 한국영화는 인디까지
봐도 너무 거세된 느낌이라 아쉽네요. 폭력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해서
특화되긴 했지만~

사람도 살리고 개집도 지어주고 이것저것 다 하면서 이동하는게
쌉싸름하니 재밌었네요. 죽음이라도 누군가와 같이 해서 어딘가는
부럽기도 하고 그래도 누군가를 만났는데 살아보지 싶기도 했습니다.

수록곡이 나오는데 하산이 눈에 띄는게 열린 엔딩인지라 혹시나~
이 어설픈 자살 커플이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되네요.
그러기엔 너무나 자살에 대한 계획을 당연시하고 있긴 하지만...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앵가

캬륵!!!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