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이제 다시 유행하려하고 있지만 이미썸머워즈에서 현실과 연계된 가상세계를 환상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바가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용과 주근깨 공주이기에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기대가 독이 되었다고 보기에도 아쉬울만큼 감독의 필모 중 최저의 영화였네요. 미녀와 야수도 섞고 이것저것 넣었지만 메타버스를 아예 배경으로 삼으니 이 얼마나 가볍고도 가벼운 이야기가 되어버렸는지... 전체관람가라 하더라도 너무 비현실적이고 계속 꼬꼬무하는 의문과 실소에 탄식만 나오는 애니입니다.
감독의 팬이라 하더라도 추천드리진 않으며 너무 양판소스러웠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괜찮았던건 벨의 노래와 음색인데 현실에서 어머니의 희생에 이은 죽음으로 타인과 거리를 둔 캐릭터에 잘 어울렸네요. 생체 데이터를 넣었다기엔 너무 미형으로 나오긴 했지만 타인도 각종 몬스터 형이나 수인 등 사진 조작(?) 등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세계관인 것 같으니~
근데 용만 왜 추하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던;; 아니 괴물 외형의 인물들이 차고 넘치던데 진짜 말도 안되고...썸머워즈처럼 잡아먹거나 그러는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데이터가 망가진다거나 그런 것도 시스템 내의 일이니 복구 안될리도 없고, 그것도 사실일지...
생체데이터 동조부터 말이 엇갈리고 꼬이다보니 난장판인데 그런 U의 캐치가 세상을 바꿉시다로 마무리 짓는게 하...오글오글 ㅜㅜ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가 전보다 오히려 떨어진건지 편리하게 설정만 픽해서 만들다보니 이러는건지...
디자인도...메타버스가 마크로스 콜로니 블럭도 아니고 도시형만... 만들기 쉬워서 일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야수의 성도 좀;;;
미녀와 야수를 빼다박은 설정과 디자인도 그렇고...측은지심을 내세운 아동학대 구출 엔딩은 괜찮았지만 그마저도 너무 감내하고 눈 감아야할 단계들이 너무 많아서 ㅠㅠ 와 정말 설마 이렇게?!??를 다 구현해주시니;
저스티스인가 뭔가 하는 빌런은 더 엉망으로 대충 만들었더군요. 게다가 언베일이라는 생체데이터를 드러내는 빔까지 가지고 있는데도 아무도 말리지 않고 정의의 사도로 밀어주는게 도랐ㅋㅋㅋㅋㅋ
물론 방임주의형 관리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정도 방임 수준이라면 고작 용정도의 인물만 나왔을까 싶어지면서 오글오글 파티가...
스즈의 진심을 드러내는 도구로 언베일이 필요하다는건 알겠지만 그걸 위해서 수십분을 이 캐릭터 분량으로 채워야 했으니 진짜 ㅜㅜ
차라리 개인 옵션에 본인 그대로로 메타버스에 구현되게 만드는 설정이 있다는 배경을 넣는게 이런 싸구려 빌런보단 나았을텐데;;
부잣집 만능 친구야 필수였지만 현실에서 밀어주던 합창단도 다 여성이고 비율을 이상하게 모아놓은데다 미형 형제를 구한다는 것도 그렇고 참...
형제의 아버지를 쓰레기로 구현한건 그렇다쳐도 스즈의 아버지를 가족을 위한 희생자 포지션에서 변화하지 않는건 대접이 영 아쉬웠네요.
스즈가 변한 것만 해도 부모로선 만족스럽겠지만 딸의 변화와 반항에도 묵묵히 계속 지켜주고 접근해온 아버지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카미신과 루카는 그럴줄...그냥 귀여운 분위기 전환 커플로 괜찮던~
스즈가 진짜 오랜만의 진퉁 일본 민폐형 여주인공이다보니 소꿉친구로 엔딩내는 것도 영 찜찜하긴 했네요. 차라리 얘도 평범한 애로 만들지 초인기인에 미형으로 만들어놓고... 공주님 모시기도 적당히 해야지 ㄷㄷ
트라우마나 측은지심을 조망하는 시선 등 잠깐잠깐 빛나는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늑대아이이후 계속 내리막을 타는 듯해서 아쉽네요.
뭔가 감동물말고 트렌디함을 쫓는 느낌이랄까 장기를 버리다보니 자꾸 피상적으로 느껴지는게...제발 다음에는...하기엔 흥행을 했으니 호소다 마모루에게 이런 쪽으론 기대를 접는게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듯... 진짜 최고로 꼽는 감독 중 하나였는데 ㅠㅠ
에반게리온 TV판이 1995년부터 시작했으니 정말 오래된 작품인데 드디어 끝났네요. 사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도 그렇고 다 마음에 들며 신극장판도 좋아했지만 Q 이후 너무 오래 걸렸던지라 아무래도 마음의 풍화는 어쩔수가~
어떻게 보면 스케일과 연출은 발전했어도 동어반복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시대를 건너다보니 안노 히데아키도 조금 바뀌었는지 제대로 회자정리하였네요. 너무 바뀐 감은 있지만 그래도 코로나 시기엔 이런 정도가 알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름 구작들이 신랄한 파괴의 향연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아했고 인상적인 작품이었다면 신극장판에 들어서는 수정해가는 모습으로 희망까지 보여줘 참 마음에 드는 시리즈입니다. 이젠 툭툭 털어 낼 수 있겠네요. 극장에서 개봉하길 기다렸지만 무산된 것만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USB는 못 참ㅋㅋㅋ 옛날 CD 돌리는 짤 생각도 나고... 사실 너무나 오래 걸려서 작화 퀄이 어떠려나 싶었는데 처음부터 제대로였던~
함대방패 도랐ㅋㅋㅋㅋㅋ
토우지와 히카리가 결혼이라니~ 대사들도 그렇고 다중우주적인 늬앙스도 신극장판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물론 주연들까지 완전 개조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원리주의파는 아니라 괜찮은~
그래도 아스카와 켄스케라니!!
뭔가 초반에는 역시 블루칼라에 대한 선망이랄까 히키코모리들에 대한 치유법같은 느낌으로 노동이 제시되는게 참 ㅎㅎ 그래도 이해는 가는~
살고 싶지 않지만 살기 위해 먹기는 하고, 누군가 돌봐줄 사람이 있어 그게 가능하다는게 더 비참해지는 도돌이표같은 침잠은 정말...
레이의 소멸로 각성하긴 하지만 참 동족혐오스러운 신지가 아닐 수 없...
미사토와 카지의 아이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신지보다 크다니?!?? L-시스템으로 LCL화 되는걸 막는 결계도 흥미로웠고 인류보완계획이란 아이템 자체가 역시 아직도 좋았네요.
하지만 어머니로서의 마사토는 아예 버렸으니 나오코의 전뇌들과 비슷하면서도 일체다보니 안타까웠네요. 카지는 서드 임펙트를 막으려 죽고 말았으니 어쩔 수 없지만...
리츠코는 연구자에서 완전 행동파로 변신해서 멋드러지는게 ㅠㅠ)b 뭐 행동력은 전부터 대단했지만~
빌레 요원들의 마지막 레지스탕스스러운 손수건 묶기도 좋았고~
카지는 역시 멋진~ 하지만 역시 너무 로망적으로 멋진 사람은 일찍...
분더의 원래 목적이 종자의 방주였다니 ㅜㅜ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오른 종자들이 참 애틋했네요. 카지의 수박도 포함되었으니 더욱더~
나디아가 생각나는 함대전은 진짴ㅋㅋㅋ 하긴 방어막이 있다보니 더욱더 충각싸움이라 ㅠㅠ)b
아스카와 마리의 여래신장~
사도화까지 힘을 끌어내 보지만~
흡수되는 대신 자폭은 면한...
함장과 부관 콤비의 일격도~
하지만 겐도가 이정도로 인간을 버렸다니 ㄷㄷ 그런데 뇌는 그와중에 왜 줏고 있...
미사토인줄 못 알아볼뻔...함장의 얼굴 뒤로 어머니의 얼굴도 나오네요.
무한 싱크!!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머니와 자식의 무한 싱크와 대등한 남편과 부인으로서의 싱크도 또한 놀라웠네요. 집념의 겐도답달까...
골고다의 언덕까지 나오고 정말 이런 것 때문에 신화사전같은 것도 사고 그랬었는데 이젠 위키가 있으니~
둘의 싸움을 세트장으로 만들면서 확실히 작품과 현실의 분리를 대놓고 이끌어내고 있으며 트루먼 쇼 느낌마저나서 참 좋았네요.
3D로 나오니 뭔가 너무 무섭... 마네킹같이 변한 에바들도 그렇고 ㄷㄷ
후유츠키는 여전히 유이를...그런데 마리도 있?!?? 묘하게 노인네다운게 이상했더라니 ㄷㄷ 가룟 마리아라는 본명도 나오고 역시 흑막 고양이~
함장을 벗어던지고 다시 미사토로!!
그래픽도 상당히 유려해졌고 좋은~ 천사의 날개 갯수에 따라 권능이 다른 것도 에반게리온을 통해 알았고~
겐도의 유이와 행복했던 한 때~ 하지만 그런 유이도 겐도를 바꾸지는 못했으니...하긴 인류보완계획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유이도 일반인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되겠지만 ㅎㅎ
아들과의 말싸움에서 지고 쓸쓸히 내리는 아버지...가 아니라 이정도의 소통에도 설득되다니 이 무슨ㅋㅋㅋ 진짜 캐릭터적으론 좋아하지만 신지와 겐도의 외골수적인 극단적 히키코모리 타입은 정말 하...
그래도 소통할 대상에 후유츠키 등이 있었지만 결국 인정과 소통하고 싶은 대상은 정해져있고 그는 자신의 사랑과 가족에 한정되니 정말 낭만주의의 끝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유이와 겐도, 신지의 한 때~
신지에게도 이런 시절이...
그리고 그게 아스카와 연결될 줄이야!! 정신적 남매는 역시 이어질 수가...
그래도 겐스케 너는~~ ㅋㅋㅋ
다시 돌고 돌아 이 해변으로...
전에도 이랬었나 가물가물한데;;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신지에 부끄러워지는 아스카도 좋았고~
이제 나의 턴~을 외치는 마리의 찜도 진짴ㅋㅋㅋㅋㅋ
카오루와의 안녕도 다시 제대로...
진짜 이렇게 모션했으려낰ㅋㅋㅋ
티비판을 배경으로 레이와도 안녕~
분더의 창으로 마무리를 하려는데~
신지는 날리고 겐도가...아니 소원을 이룬건 알겠는데 아니...아니... 전인류를 바쳐서라도 유이를 만나고 싶다는 염원이 드디어!! 라는건 알겠는데 하...이럴려고라는 생각이 진짴ㅋㅋㅋ 제레도 제정신이냐고!! 인류보완계획 이전에 겐도부터 보완시켰어얔ㅋㅋㅋㅋ
하늘에서 인류가 내려와~
어디든 찾아내겠다던 마리~
역시 키잡의 대가!!
카오루와 레이의 모습도 보이고~ 아스카야 마을에서 잘 살테니 ㅎㅎ
신지 이 부러운!!
드디어 굴레를 벗어던...이라기엔 벗겨내고가 맞나 역시 마리 할망!!
다 좋았는데 이 계단씬 작화 퀄은 대체 왜 이래 싶었네요. 으아아아아 ㅠㅠ
실사로 넘어가기 위해서라기에도 좀 ㅋㅋ 그래도 떡밥도 이정도면 대부분 회수했고 밝아진 엔딩도 마음에 듭니다. 원리주의자(?)까진 아니라 어머니같은 레이나 첫사랑같은 아스카와 이어지지 않았어도 괜찮았고 오히려500일의 썸머같은 마리와 연결되는게 현실적이란 느낌도 들었네요.
오랜만에 듣는 우타다 히카루의 beautiful world도 좋았고~ 어쨌든 이제 확실히 진짜 정말로 안녕이라는 느낌이네요. 모두 건강히!!